사람냄새 나는 노트북 전문웹진

현재위치: HOME > 커뮤니티 > LG XNOTE S510-UP86K 사용기

	새벽이 보는 XNOTE S510-UP86K의 외형적인 특징
	새벽		2008-09-01 오후 6:35:53

우여곡절 끝에 노트북을 받고 체험단에 참여하게된 새벽입니다. 다른 두 분이 워낙 사용기를 잘 올려주셔서 제가 뭘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외형에 대한 분석은 김성환님이, 부가적인 디테일한 분석에 대해서는 김선근님이 나무랄데 없이 잘해주셔서 제가 부족한 실력으로 또 반복하는 것은 많은 분들을 괴롭게할 뿐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두 분과는 다른 관점에서 글을 좀 써볼까합니다.

노트북 쪽과는 거리가 멀지만 유통업에 종사하는 입장에서 우리나라 PC 사업 구조는 정말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구조입니다. 국내 영업을 중심으로 하고 있어 글로벌 기업에 비해 규모의 경제 면에서 열악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고 장기적인 경기침체에 최근 하늘높은줄 모르고 치솟는 환률 악재까지 겹쳐 노트북 업계는 그야말로 살얼음판을 걷는듯 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 그 어떤 기업들보다 앞서 최신 기술 기반의 제품을 출시하여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는 것은 한국인 특유의 뚝심이 아니고서는 설명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제가 알기로 엘지는 원래 노트북 분야에서 오랜 노하우를 갖고 있는 기업입니다. 아주 옛날 엘지의 그린 PC 시절부터 IBM과 손잡고 최고급형 비지니스 노트북인 싱크패드를 생산하던 시절, 그리고 사업 분리후 XNOTE를 독자 브랜딩하여 국내 2위 점유율에 등극했던 최근까지 LG는 PC 분야에서 끊임 없는 기술개발과 제품 생산에 매진해온 기업입니다.

사용자 평가단으로 접한 S510은 지난 십수년간 엘지의 노력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순수 국산 고유 모델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고성능 노트북의 새로운 주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짧은 IT 역사와 PC 제조 분야에서의 좁은 운신의 폭을 고려할 때 제 손에 들려져 있는 XNOTE S510과 같은 결과물은 가히 기적이라고 해도 될만큼 놀랍습니다.

그럼 제 시각으로 보는 S510의 외형에 대한 느낌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30대 중반(아직까지는)의 평범한 직장인이며 PC 사용 경력은 10여년 정도 되는 일반 사용자입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노트북 PC 사용자분들과 비슷한 시각을 갖고 제품을 보기 때문에 전문가들이 생산하는 리뷰와는 수준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1. 디자인 : 대기업의 젊은 과장 정도랄까요? 딱 그런 느낌입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다듬어진 외형, 절도 있고 딱뿌러지는 직선, 샤프한 느낌의 바디라인, 흩트러짐 없는 모습이 딱입니다. 컬러조합도 베이직 그자체입니다. 가장 무난한 컬러배합이라고 할 수 있는 실버와 블랙의 조합입니다. 이미 전자제품 업계에서 디자인이나 품질면에서 세계 정상급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는 엘지 제품이기 때문에 외형의 깔끔함이나 마감에 대해서는 불만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비주얼이 약하기는 하지만 일반 사용자들보다는 고성능을 요하는 작업용으로 주로 사용될 제품 컨셉을 고려할 때 적합한 외형적 특징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재질 : 엔지니어 플라스틱이라는 재질이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이게 정확히 어떤 플라스틱인지는 김선근님의 사용기에서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더군요. 저도 잘 배웠습니다. 일단 겉으로 보기에는 알루미늄이나 마그네슘같은 금속 재료가 사용된듯 하지만 만져보고 두드려보면 플라스틱임이 금방 드러납니다. 본체가 넓어서인지 플라스틱으로 제작되어서 있지 상판 중앙 부분을 눌러보니 울렁울렁 거림이 꽤 보이는군요. 측면이나 후면 마감 및 강도에서는 별 문제가 없어보였지만 상판 중앙 부분에서 약간의 불안감이 들었습니다.

가격이 비싼 고급형 노트북인만큼 상판에라도 마그네슘과 같은 보다 단단한 재료가 사용되었다면 좋았을 것입니다. 금형 상태는 좋습니다. 대체로 전자제품들을 비교해봐도 삼성보다는 엘지 제품의 금형 상태가 좀 더 뛰어나죠. 국내 최고 기술의 금형 공장을 소유한 덕이라고 할까요? 깔끔한 금형이 재질의 아쉬움을 어느정도 보충해줍니다.

3. 내부 : 내부는 좀 제 취향과 안맞아서 그린지, 약간 실망입니다. 깔끔하고 단순하게 구성된 건 좋은데 플라스틱 티가 너무 난다고 할까요? 상판처럼 금속성 재료의 고급스러운 질감과는 완전 딴판입니다. 지금 제가 쓰고 있는 보급형 노트북과 큰 차이가 없다고 할까요? 김선근님께서 팜레스트부에 대해 멋진 해석을 해주셨지만 저는 보수적이라서 그런지 오돌도돌한 질감이 그닥 기분좋지만은 않습니다. 전원 버튼이 있는 부분도 팜레스트처럼 질감처리를 했는데 여기도 좀 싼티가 난다고할까요? 상판에서 받은 고급스러운 느낌에 대한 감흥이 내부에서 반감되었다고 할까요?

4. 액정 : 전원 버튼을 누르니 본체에서 느꼈던 아쉬운 부분이 한순간에 날아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화사하다못해 눈이 부실정도로 밝은 액정 덕분입니다. LED 백라이트를 썼다고 리뷰에서 읽었습니다만, 실제로 보니 이렇게 차이가 날줄은 몰랐습니다. 회사 데탑용으로 쓰는 델 모니터보다 더 밝더군요. 노트북 액정을 보다가 델 모니터를 보니 왜이리 칙칙해보이던지... 너무 밝아 평상시에는 두 단계 정도 낮춰서 쎠야겠더군요. 색감도 아주 마음에 듭니다. 약간 푸른톤이 감돌기는 하지만 동영상을 재생할 때나 사진을 볼 때 원색을 아주 잘 살려주는듯한 느낌을 줍니다. 액정 부분은 나중에 또 이야기하고 다음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5. 키보드 : 키패드가 3열 추가되어 있어 99키입니다. 노트북으로는 아주 훌륭하죠. 아직 손에 덜익어서 그런지 자꾸 오타가 납니다. 특히 백스페이스키와 엔터키 사용이 어색하더군요. 하지만 숙달되면 더없이 편한 배열이 될 것으로 봅니다. 키패드가 약간 옆으로 떨어져 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키보드를 보면 그럴만한 공간이 전혀 없습니다. 키감은 데탑용 키보드를 쓰다가 바꿔서 타이핑을 해도 이질감을 별로 느끼지 못할 정도로 좋습니다. 요즘 노트북들이 메이커에 따른 특징이 사라져 버렸다고는 하지만 XOTE S510의 키보드 키감은 다른 브랜드 노트북과는 확실히 차별되어 있습니다. 역시 김선근님께서 내부를 잘 분석하신 글을 올려주셨기 때문에 제가 부연할 내용은 없겠습니다만....

6. 터치패드 : 키보드 치다가 커서가 제멋대로 튀면 이것만큼 짜증날때가 없죠. 특히 워드 작업할 때... 처음에는 터치패드가 얇아서 이 부분을 많이 걱정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사용해보니 키보드 사용시 커서튐 현상이 한 번도 발생하지 않더군요. 약간 층을 이루고 있던데 이것 때문인지, 아니면 셋팅할 때 손바닥 접촉에 대한 경우의 수를 고려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부분을 염려하실 필요는 없겠습니다. 그리고 스크롤 영역에 대한 분리도 확실합니다. 키보드 버튼은 하나로 되어 있습니다. 좌우를 끌릭하면 눌리는 구조이죠. 버튼을 누를 때 확실히 눌리는 감은 떨어집니다. 버튼이 너무 얕은 탓인데, HP 노트북의 깊은 클릭감에 익숙혀져 있는 제게는 버튼을 누를 때마다 좀 감질나더군요. 대신 버튼 누를 때 소리는 거의 없습니다. 아주 조용한 곳에서 사용할 때 유용하죠. - 역시 김선근님께서 잘 설명하셨죠.

7. 포트 구조 : 요즘 노트북이 다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없는 포트가 없다는 점에서 또 한번 놀라게 합니다. 외장 하드의 빠른 전송을 위한 e사타 포트와 HDMI 단자를 비롯해서 필요한 확장 단자는 거의 다 포함하고 있습니다. 사무실에서 하이얼 42인치 TV를 쓰고 있는데, HDMI 단자로 연결해보니 아주 깨끗한 영상을 출력해주는군요. 정말 마음에 듭니다. 또 e사타 하드디스크 케이스로 전송을 해보니 USB보다 두 배 가량 빠른 전송 속도를 보여주네요. 이 두 단자는 앞으로 최신 노트북의 필수 단자가 될게 분명합니다. HDMI 단자는 최근 많이들 채용하지만 e 사타 단자는 아직 탑재한 모델이 많지 않죠. 두 개를 다 갖추고 있는 S510의 확장력은 100점 만점에 98점은 된다고 봅니다.

포트에서 불만은 USB가 독립 단자로 두 개라는 점이죠. e 사타 단자를 공용으로 해 놓았기에 총 3개라고는 하지만 e 사타 단자를 사용하게 되면 실제 가용할 수 있는 USB 단자는 두 개로 줄어듭니다. 공용 단자의 구조적 문제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런데 돌려 생각해보니 외장 하드디스크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문제가 안될듯도 합니다. 어차피 e 사타 하드디스크 단자를 안쓸경우 USB 단자를 써야할테고, 이럴경우에는 USB 단자가 3개가 되니까 문제는 없는 셈이 되는거죠.

8. 배터리 : 6셀 배터리를 제공합니다. 평범한 스펙이죠. 15.4인치 노트북이니 휴대할 일은 많지 않겠지만 그래도 이동형 PC인 노트북이니 배터리 부분에서도 평균 이상의 성능을 기대하는건 당연한 일입니다. 완전 충전하고 DVD를 꽂아서 재생을 해보니 DVD 타이틀이 끝남과 동시에 전원이 나가더군요. DVD 타이틀 런닝 타임이 1시간 50분 정도였으니까, 배터리 타임도 그정도겠군요. 전원 설정은 고성능으로 하고 디스플레이 꺼짐 없이 연속 재생했을 때이니 아껴서 문서 작업과 같이 라이트한 작업으로 쓰면 3시간 가까이도 나올 수 있겠더군요. 고성능 그래픽 칩셋을 단 노트북으로는 이만하면 불만은 없다고 하겠네요.

9. 확장성 : 노트북은 확장성이라고 해봐야 메모리와 하드디스크 정도를 바꿔주는 것이죠. 하드디스크 용량은 250GB로 평범하고 메모리도 2GB로 평범합니다. 대신 DDR3 메모리가 기본 장착됩니다. DDR3는 DDR2에 비해 대역폭이 획기적으로 증가하고 핀의 구조도 개선되어 빠른 속도를 보장합니다. 듀얼 채널로 구성하였을 때 성능 향상 효과가 꽤 크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평가단 제공 모델은 DDR2 메모리 2기가 1개로 구성되어 있어 듀얼 채널의 강력한 성능을 경험할 수 없습니다. 시중에서 구입하려고 보니까, 아직 파는 곳이 한 군데도 없군요. 너무 앞서가는 것도 꼭 좋은 일만은 아닙니다.

10. 패키지 구성 : 노트북과 전원 아답타, 그리고 간단한 안내 책자, 웨이트 세이버, 드라이브 CD 두 개가 전부입니다. 정말 간단하더군요. 그 흔한 전용 마우스도 없고, 노트북 가방도 없습니다. 이정도 가격대의 노트북이라면 전용 가방과 마우스 정도는 챙겨주는 센스가 필요할듯합니다. 노트북을 쓰다보면 가장 필요한 주변기기가 마우스와 가방이죠. 이왕이면 XNOTE 아이덴티티가 물씬 풍기는 전용 기기를 함께 사용할 수 있다면 최고겠지요. 따로 구입해야 하는 불편 및 비용적 부담도 덜 수 있고요.

이상으로 제 수준에서 외형적인 부분에서 느낀 10가지 느낌을 간단하게 정리해보았습니다. 늦은 출발로 처음의 설레임이 많이 깎이기도 했고 물건을 전달받는 과정에서 약간의 문제가 있기도 했지만 - 노트기어 운영자님의 친절과 정성 때문에 참기로 했습니다만.. - 주어진 임무이니 제가 해야할 부분은 해야겠죠. 일단 외형적인 부분은 이것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사진은 너무 반복적인 내용일 것 같아 간단하게 올렸습니다. - 김성환님의 자세한 사용기를 보고 기가 완전히 꺾이기도 했고요 - 칭찬도 계속 들으면 지겨운 법인데 같은 사진 계속 보시는 것도 그닥 재미있는 일은 아닐테니... ^^;;

그럼 다음 사용기로 또 찾아뵙겠습니다. 부족한 사용기를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2008년 9월 1일, 새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