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HOME > 커뮤니티 > 삼보 이벤트 게시판
에버라텍1000 속살을 들여다보자
전준 2005-08-20 오전 7:04:01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라는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 생활의 신조중 하나로 항상 가슴속에 품고 있을 정도로 사랑스러운 문구입니다. 무언가에 대한 사랑하는 마음을 품으면, 즉 마음을 열고 진심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으면 그것에 대해 차차 알아나가게 되고 결국 새로운 면을 볼 수 있게 되어 그때 보이는 것은 그 이전과 다르리라는 말입니다.
오늘은 나의 사랑하는 에버라텍1000을 잔인하게 분해하고 속살을 공개하는 시간입니다. 차마 사랑하는 몸에 차마 칼(?)을 댈 수는 없었지만, 과감하게 칼을 잡고 눈물을 주렁주렁 매달고 힘껏 힘을 주었더랍니다!(저기저기 자네;; 자네만 그 상황을 그렇게 상상하는 것 같은데;;! 주위 사람들 말로는 상당히 흥분한 눈으로 살인마의 눈빛을 하고 잔인하게 뜯었다는데?)




흑흑 이제 뱅그르르 하판에 있는 나사들을 뽑아 봅시다!(물론 분해 전에는 배터리를 제거하고 어댑터를 뽑아야겠죠?) 하판에는 고무로 가려진 곳을 포함하여 총 12개의 나사가 견고하게 조여져 있습니다. 이녀석들;; 너무 단단하게 조여져 있어서 저의 조그만한 드라이버로는 힘이 잘 주어지지 않는군요;; 결국은 토크(!!)를 활용해서 라디오 펜치를 이용, 드라이버의 효율을 극대화 시켜서 나사들을 다 제거 했습니다(헥헥헥헥).





흑! 드디어 건너올 수 없는 강인 보이드 이프 탬프드. 즉 ’뜯드면 즐’을 뜯을 시간이 왔습니다. 과감하게 뻥 뚫어 버리고 빙그르르 돌려 봅니다.






나사들 중 10개는 밑에 있고 2개는 뒷 부분에 조여져 있습니다. 이 녀석들을 다 풀고 이제는 키보드를 들어내 봅시다





키보드판 위 아래에 있는 홈을 누르면 간단하게 튕겨져 나옵니다. 케이블을 메인보드로부터 안전하게 제거하고 판을 들어냈습니다. 메인보드와 키보드 사이가 상당히 견고하게 분리되어 있군요. 이 부분이 견고하지 않거나 허술하면 흔히 말하는 ‘키보드가 덜렁거리는 현상’이 일어나는데 에버라텍1000에서는 그런 걱정은 없습니다.(키보드가 울렁거릴때에는 노트기어에서 준 팁대로, 키보드 밑에 양면테이프를 붙여서 고정시키면 되겠죠? 하지만 그러기 전에 제조사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에버라텍 1000은 이 부분에서는 합격!)




위에 있는 스피커 그릴을 분해하니 언듯 보기에도 큼지막한 스피커 두 개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기대했던 것 보다는 스피커 크기가 큼직한데요, 성능은 저번에도 말씀드렸듯이 보이는 것처럼 엄청나지는 않지만 충분히 기대에 미치는 정도라고 하겠습니다.
자 이제 다시 본체를 둘로 쪼개기 위해 발악해 봅시다. 이놈의 나사들을 분명 다 풀었는데 도저히 판때기가 벌어지지를 않는겁니다!!! 왜 그런지 마구 고민하다가 우연히 씨디롬 드라이브를 열자 작은 나사 3개가 더 조여져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놈의 자식들이 입을 꽉다물고 있어서 판때기가 열리지 않았던 거군요! 쌩쑈 끝에 간신히 제거하고 드디어 뚜껑을 활짝 열었습니다.




사진 왼쪽의 회색 금속판이 광학 드라이버입니다. 오른쪽은 하드디스크, 그 밑은 각각 램과 방열팬이군요.




하드디스크의 위치는 정확히 오른쪽 팜레스트 아래입니다. 그렇습니다. 에버라텍1000에서 느껴지는 오른쪽의 은근하고도 신경쓰이는 발열은 이 하드디스크 때문이었던 것입니다. 에버라텍4200에서는 이 하드디스크와 팜레스트 사이의 열 전도를 막기 위해 사이에 있는 더미 슬롯을 없애는 방법이 연구된 바 있지만(nbinside 평가단 사용기 참고) 에버라텍 1000에서는 그럴 방법이 없군요;;; 팜레스트의 발열은 참 아쉬운 부분입니다.
(참고로 발열에 대해 코멘트를 더 하자면, 노트북의 오른쪽 부분에서 열이 나는 편입니다. 키보드에는 손가락밖에 대지 않으니까 별로 느껴지지 않는데, 오른쪽 팜레스트에서 느껴지는 뜨끈드끈한 열이 에버라텍 3200때 느껴지던 그것과 흡사합니다. 단, 3200보다 확실히 온도는 낮습니다. 3200의 경우 아시는 분들을 아시겠지만, 작업이 한참 중일 때 하판을 만지는 깜짝 놀랄정도의 발열을 보여줍니다. 1000에서는 그 정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안심할 수 있을 만큼 쾌적한 발열상태를 보여주고 있지는 못합니다. 발열에 매우 민감하신 유저분들이라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하드디스크 위에 ASSEMBLY MADE IN CHINA라고 써 있군요. 하드디스크는 예상과는 달리 1.8인치가 아닌 2.5인치짜리입니다. 인치수가 작아지면 같은 rpm에서도 속도가 느려지죠.




상당히 곤혹스러운 놈이 바로 이 녀석 램입니다. 512mb가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녀석이기에 특별한 환경을 원하는 사용자 분들이 아니시라면 램을 업그레이드 하실 일은 없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램을 업하기가 상당히 까다롭군요. 노트북을 완전히 뜯어야 업이 가능하니까 말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노트북 하판의 열면 램이 드러나게 되어 있는데 에버라텍1000은 그렇지 않고 하판이 일체되어 있어서 램 업그레이드가 힘듭니다. 우선 열기만 하면 다른 노트북들과 다를바는 없군요. 트윈모스의 램이 256mb로 두 개 들어가 있습니다. 램이야 뭐 어디 제품이든 성능에 편차가 크지 않은 제품이므로 삼성 램이 아니라고 투정부릴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하지만 삼성 램의 가격이 높기는 하더군요)



광학드라이브에 이것저것 정보들이 써 있는데, 대부분 사용상의 주의사항들이로군요. 위에 광학드라이브가 5v 전압으로 유지된다고 쓰여 있습니다.






이제 메인보드를 뒤집어 보기 위해 또 나사들을 뒤척거리는 중입니다. 지금은 LCD 케이블을 메인보드로부터 분리하고 근처의 나사들을 푸는 중이군요.



메인보드를 뒤집어 보니 큼지막한 칩셋이 눈에 띄는군요. 칩셋 오른쪽은 무선랜 카드, 모뎀카드, 카드슬롯입니다. 나머지 부분의 판은 대부분 보호를 위해 검정비닐테이프로 덮여져 있군요.



인텔이라는 로고가 크게 박혀있는 칩셋입니다. 인텔 쳅셋을 썼으니까 센트리노라는 이름을 얻었겠죠.




검정비닐테이프 안에 뭐가 있나 들춰 봤더니 알 수 없는 회로들과 납땜들만 있습니다. 다시 슬며시 덮었습니다.



다시 앞으로 넘어와 쿨링 시스템을 제거하니 드디어 핵심 부품인 CPU가 등장했습니다. ULV 1.1의 클럭을 가진 녀석입니다. 메인보트에 납땜으로 철썩 붙어있어서 업그레이드는 불가능합니다.



에버라텍 1000에서의 든든한 무선 수신률을 담당하고 있는 무선랜카드입니다. 안테나의 위치를 알아보기 위해 베젤을 뜯어보려고 했으나 파손의 압박이 너무 심해 실패했습니다. 다른 평가단 분들이 찾아주셨으면 좋겠네요..ㅠㅠ



바이오스를 실행해 보면 알 수 있듯이, 에버라텍 1000에는 AMI 바이오스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AMI 바이오스는 award 바이오스와 함께 널리 쓰이는 바이오스 중 하나입니다. 메인보드에 있는 바이오스 전원 공급 전지를 뺐다가 끼면 바이오스 설정이 초기화 된다고 하죠. 때문에 바이오스를 통해 컴퓨터 암호를 설정해 둔 경우, 이 방법을 사용하면 무력화시킬 수 있습니다.(이걸 이용해서 중, 고등학교 때 교실에 있는 컴퓨터로 자유롭게 게임을 했던 친구들이 기억나는군요 흐흐흐)

신기해서 열심히 뒤척거리다가 어쩌면 이러다가 컴퓨터가 영영 켜지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엄청난 공포감으로 인해 서둘러 재조립을 마쳤습니다. 나사가 여기저기 뒤바뀌고 사라져서 고생좀 했습니다;;;; 그런데...!!!!!!!




흑흑흑흑흑 주인이 노트북 해부에 정신이 없는 사이에, 노트북 상판에 엄청난 기스들이 났던 것입니다. 사진으로는 실감나지 않지만 정말 가슴 아픕니다. 완전 상판이 조각이 났습니다. 역시 마그네슘 합금 상판은 기스에 약하군요. 조금 더 조심했어야 했는데..ㅠㅠ 그런데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인디케이터들의 불빛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전원, 무선랜, 하드디스크 감지등 이렇게 3개의 불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흑흑흑 이걸 어쩌죠. 그런데 또 문제가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노트북 앞부분이 잘 아귀가 물리기 않았더군요. 큼이 벌어져 있는... 아아아아 모르겠습니다. 초보 주제에 너무 성급하게 분해를 감행한 것 같군요. ‘뜯으면 즐’을 이미 뜯었기 때문에 AS를 받기도 힘들 것 같군요. 흑흑흑 다행히 노트북 작동은 됩니다.(그렇습니다. 되기만 합니다. 문제가 있는지는 모릅니다.)

이번 일의 교훈
1. 에버라텍1000은 튼튼한 노트북이다.
2. 노트북 속은 신기하게 생겼다.
3. 신기하다는 것은 내가 잘 모른다는 뜻이다.
4. 초보자가 함부로 노트북 배를 가르면 봉변을 당한다.


네 그렇습니다. 고수분들이 아니시라면 저 같은 실수는 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그럼 이것으로 에버라텍1000 분해기를 마무리짓습니다. 감사합니다.

ps. 다음주에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홍콩에 가는 이유로 하여 업데이트가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에버라텍과 함께한 홍콩여행. AVERATEC1000 IN HONG KONG!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