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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정◀ 밤사이 북쪽으로 5파르상(약 25 Km)정
부산경정 이결제자는 유독 개방이라는 말을 힘주어 말했다. 자신이 개방 제 자라는 것을 부각시킨 것이다. 그러나 단사유에게서 돌아온 말은 그 부산경정 를 허탈하게 만들었다. "개방이라... 소문하고 다른군. 의를 숭상한다는 말은 모두 헛것이 부산경정 었군." 부산경정 개방을 상징하는 한 단어는 의(義)였다. 십만 개방의 거지들을 움 직이는 방규는 단 하나, ’의(義)를 숭상하라’ 였다. 부산경정 그러나 지금 이결제자와 일결제자들이 소년에게 가한 집단 구타는 분명 그런 방규와 어긋났다. 부산경정 비록 개방에 대해 다 알지는 못했지만 스승인 한무백으로부터 개방 의 방규가 어떤 것인지를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단사유였다. 부산경정 이결제자가 이를 악물었다. 부산경정 "당신은 누구시오? 누군데 감히 개방의 행사에 참견을 하는 것이 오?" 부산경정 "난 이 아이와 같은 동향 사람이외다." "동향 사람이라... 당신은 분명 후회할 것이오." 부산경정 단사유의 입가에 웃음이 걸렸다. 부산경정 "후회라... 분명히 말해 두겠소. 저들은 훈계하는 차원에서 단지 한 군데씩의 뼈만 부러트렸소. 그러나 당신이 다시 돌아온다면 그 순 부산경정 간 살아 있는 지옥이 뭔지 알게 될 것이오. 이 말은 약속해도 좋소." 부산경정 순간 이결제자는 몸에 오한이 이는 것을 느꼈다. 여전히 입가에 미 소를 짓고 있는 단사유의 모습이 왠지 모르게 두려워졌기 때문이다. 부산경정 그러나 그는 일결제자들을 부축하며 악에 받친 소리를 질렀다. "이익! 난 분명히 말했소. 후회하게 될 거라고!" 부산경정 그러고는 일결제자들과 함께 동죽로 안쪽으로 사라졌다. 부산경정 단사유는 여전히 미소를 지우지 않은 채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았 다. 부산경정 "난 분명히 경고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의 말을 못 알아들은 것 같았다. 그러나 그것까 부산경정 지 자신이 책임질 필요는 없었다. 부산경정 단사유가 소년에게 물었다. "집이 어디냐?" 부산경정 소년의 집은 동죽로에서도 제일 외곽에 있었다. 나뭇가지 몇 개를 연결해 대충 골격을 잡고, 그 위에 거적때기를 부산경정 두른 움막이 소년의 집이었다. 단사유가 소년을 데리고 집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허리를 굽힌 후 부산경정 에야 겨우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부산경정 움막 안은 사람이 살기 힘들 정도로 지저분하고, 좁았다. 겨우 어 른 한두 명이 어깨를 마주할 수 있을 정도로 좁은 움막에는 소년 말 부산경정 고도 또 한 사람이 있었다. 거적때기를 덮고 누워 있는 창백한 안색의 중년의 여인, 아마도 그 부산경정 녀가 소년의 어머니인 듯싶었다. 부산경정 "어찌 된 일이냐?" "어머니가 아파요. 본래부터 지병이 있으신 데다 얼마 전에 언덕에 부산경정 서 굴러 다리뼈가 부러졌어요. 돈이 있어 제때 고쳤으면 두 발로 걸 으실 수 있었을 텐데, 부러진 채 너무 오래 방치해 엉뚱하게 붙어 부산경정 서...." 부산경정 소년은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자신도 중한 상처를 입었으면서도 소년은 어머니에게서 눈을 떼지 부산경정 못했다. 단사유는 그런 소년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부산경정 "그래서 네 어머니를 위해서 구걸을 하러 다닌 것이었더냐?" "구걸이 아니에요. 전 이것을 팔려고 다녔을 뿐이에요." 부산경정 소년이 품속에서 꺼내 보인 것은 조그만 나뭇조각이었다. 말과 소 를 비롯해 각종 동물들이 매우 정교한 솜씨로 조각되어 있었다. 부산경정 "네가 조각한 것이냐?" 부산경정 "네. 이거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소년이 얼굴을 붉혔다. 그에 단사유가 미소를 지어 보였다. 부산경정 "부끄러워할 필요 없다. 넌 매우 훌륭하다." 부산경정 "아저씨도 고려인 맞죠?" "그렇다. 나 역시 고려인이다." 부산경정 단사유의 말에 소년이 미소를 지었다. 비록 생면부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