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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경마◀ 공주님 말씀 중에 한가지 잊은 것이
이 콧방귀나 뀌겠습니까. 용두 방주께서 진 빚이 얼만데요.” “그도 그렇군. 여하튼, 그 양반은........” 한라경마 잠시의 침묵. 젊은 용안(龍眼)에 강렬한 빛이 깃들었다. 한라경마 “그래서. 어디야? 후구당에서 함부로 말할 수 없는 곳이. 숭무야, 단심(丹心)이야?” 흠칫. 후구당 부당주 남진중의 얼굴이 굳었다. 한라경마 “하기사 삼절(三絶)의 눈을 누가 속이겠습니까. 산서신협의 독문 무공이라 짐작되는 흔적이 발견 되었으니, 아마도 숭무련 쪽에 가깝겠지요.” “잘 하는 짓이군. 이런 시기에 딸 간수도 못하다니. 잘하면 경극(京劇)거리 하나 또 나오겠구만.” 한라경마 “그렇겠습니다. 철기맹 탁가 놈의 일도 있는 마당에요.” “뭐, 그것은 그렇다 치고........익주면, 장강을 타고 내려가려는 건가?” 한라경마 “예. 배편을 구하여 수로(水路)를 이용하려는 모양입니다.” “익주에서 출발하는 배편이 어디까지 가던가?” 한라경마 “서진(西津), 안경(安慶), 아니면 장봉포(張烽浦)입니다.” “비검맹에 직접 덤비겠다는 것이로군. 대책 없는 친구네.” 한라경마 “육극신이 어떤 자인지 몰라서겠죠. 어찌 할까요.” “뭘 어찌해. 일단 그 근처 무인들부터 엮어 줘야지. 저번이랑 똑 같이 해. 집법원 검사들이 따라잡을 시간은 벌어 줘야 할 게 아냐.” 한라경마 “저번처럼 말입니까. 그럼 그렇게 하겠습니다.” “좋아. 그리고.......” 한라경마 “........?” “두 사람의 행보. 비검맹에도 흘려.” 한라경마 “예?” “육극신이 직접 나오도록 말이야.” 한라경마 “아니.........대체........” “그렇게 해. 그러다가 죽으면.......뭐, 할 수 없는 것이고.” 익주에서 배를 타고, 장강을 따라 안휘성으로 접어들었다. 한라경마 내리 쬐는 태양 밑에 시원한 강바람을 받으며 장강 물살을 가르고 있자니, 그야말로 유람이라도 나온 듯한 착각이 든다. 모처럼의 여유로운 시간. 한라경마 하지만, 그것도 잠시 뿐이다. 서진(西津)에 이르러 배에서 내린 그들을 맞이한 것은 또 한 무리의 무인들. 한라경마 예상했던 일이다. 도회로 들어가 배를 구하고 행장을 새롭게 하던 하루, 눈에 불을 키고서 그들을 찾고 있던 강호인들임에, 하루라는 시간은 그리 짧은 시간이 아니었을 것이다. 한라경마 “짐작대로네요. 어떻게 할까요.” “싸워서 쫓아내야겠지.” 한라경마 “좋아요.” 장강을 오가는 커다란 범선, 내리는 사람들이 심상치 않은 공기를 느끼고, 길을 트기 시작했다. 한라경마 갈라지는 사람들 사이로 걸어 나온 서영령이 무인들을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 “기다리고 있었던 모양이군요.” 한라경마 태연한 신색에, 여유만만한 태도를 지니고 있으니, 무인들로서도 제법 당황한 것 같다. 병장기를 뽑을 준비를 하는 그들, 서로 서로 눈치를 보듯, 얼굴을 돌아보더니 한 명이 앞으로 나서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라경마 “보검(寶劍)을 지닌 자들이 맞으렸다!” ‘여기에 당도한지 오래지 않았군.’ 한라경마 급조된 무리, 조직적인 움직임이 아니다. 오합지졸. 한라경마 저번에 보았던 자들만도 못한 이들이었다. “재미있네요. 그 정도로 다른 사람의 물건을 탐하는 것인가요.” 한라경마 “흥! 간이 배 밖으로 튀어 나왔구나! 얌전히 보검을 내 놓고 간다면, 목숨만은 살려 주겠다!” 흉악하게 생긴 자, 입심만큼은 누구 못지않다. 하지만 무공이 받쳐주지 않음에야. 입심은 어디까지나 입심뿐일 따름이었다. 한라경마 “앞으로........” 그녀가 고개를 돌려 청풍을 보았다. 한라경마 두 사람의 눈빛이 교차되고, 이내 그녀가 발하는 마지막 선고가 장내를 울렸다. “실력이 되지 않는 자들, 함부로 찾아오지 말라고 전해 주세요.” 한라경마 촤르르르륵. 소매에서 뻗어 나온 부채. 한라경마 그녀의 신형이 화살처럼 쏘아졌다. 파아앙! 한라경마 엄청나게 빠른 신법이다. 백철선으로 내려친 일격에 첫 번째 무인이 무릎을 꿇고 땅을 굴렀다. 그대로 전진하여, 위 아래 단타(短打), 두 번째 무인의 몸이 휘청 중심을 잃어 버렸다. 한라경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