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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필◀ 발키리는 파비올라의 행적에 대해 속
경마필 "용린루(龍鱗樓)에 계십니다." "용린루? 악중로(岳中路) 구석에 있는?" 경마필 "예. 그곳 맞습니다." "허름한 곳 아니었나? 제독 같은 거물이 왜 거기에?" 경마필 "그것까진 잘... 그래서 여태껏 악양에 와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여하튼 알겠어. 거기부터 가봐야겠네. 다른 할 말은 없고?" 경마필 "아, 예에. 무, 무운을 빌겠습니다." "고마워. 동한에게 전하란 것 잊지 마!" 경마필 "예. 걱정 마십시오." 연선하가 몸을 돌렸다. 경마필 정보를 얻은 것까지는 좋았지만, 시간을 꽤나 많이 썼다. 시간만 많이 쓴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넘어야 할 언덕이 남아 있다. 가라앉은 눈빛, 청풍이 그녀의 뒤를 따랐다. "장로님, 새로운 정보입니다." "보고하라." 경마필 "모용세가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군부와의 접선을 시도하려는 모양입니다." "누가 움직였지? 모용십수인가?" 경마필 "예. 한 명이 호광성 군부 관계자를 수소문하고 있습니다. 일단은 추격을 붙여 놓았습니다." "모용십수라면 쫓기 어려울 거야. 일단 동향만 파악해 봐. 그 부분은 내가 처리하겠다." 경마필 "알겠습니다." "다른 것은?" 경마필 "모용십수 다른 한 명이 반 각 전에 만불신니와 접촉했습니다. 군산행을 만류하고 있는 거으로 사료됩니다." "모용가주.... 지략가라더니, 발 빠르게 움직이는군. 그렇다면 모용가주 곁에 있는 것은 둘뿐인가?" 경마필 "아닙니다. 지금은 한 명도 없습니다." "그런가? 나머지 둘은?" 경마필 "한 명은 악양 내부의 정보를 모으고 있는 듯 합니다. 다른 하나는 위치 파악이 안 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모용가주 혼자란 말이렸다." 경마필 "예, 그렇습니다." 풍대해의 눈이 번쩍이는 기광을 발했다. 경마필 온화해 보이는 안색 위로 감추어진 살기가 우러나왔다. 그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경마필 "파악이 안 된다는 모용십수 하나를 마저 찾도록 해라. 어떤 수작을 부리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알겠습니다." 경마필 "모용가는 그렇고... 다른 정보는 없는가?" "있습니다. 반 시진 전쯤, 악양으로 한 쌍의 남녀가 들어온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한데 그것이 심상치 않는 인물들로 보이는지라...." 경마필 "어떤 이들이기에?" "아직 확실치는 않지만, 한 명은 화산파 천류여협으로 생각됩니다. 다른 하나는 그... 청홍무적검이라는 질풍검 청풍이라고...." 경마필 "무엇이?" 풍대해가 목소리를 높이며 되물었다.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날 만큼 놀란 얼굴이었다. 경마필 "연사진에서 일을 벌인 이후로 질풍검이라는 명호가 떠돌고 있습니다." "청풍, 사신검(四神劍)의?" 경마필 "예, 맞습니다. 하지만 정확하진 않습니다." "계산밖의 놈이로다. 왜 온 것 같나?" 경마필 "모르겠습니다." "알아봐." 경마필 "예. 죄송합니다. 그리고...." "더 있군. 보고해." 경마필 "예. 그보다 반 시진 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한 시진 전쯤, 동정호 북부에서 단심궤의 움직임이 포착되었습니다." "단심궤라고?" 경마필 "그렇습니다." "누구인가, 이번엔." 경마필 "그것이 송구스럽게도...." "설마.......!" 경마필 "그렇습니다. 팽가 오호도로 사료됩니다." 툭! 경마필 손에 들려 있던 죽간이 땅에 떨어지는 소리였다. 인자함으로 가장되었던 풍대해의 얼굴이 삽시간에 무너졌다. 악다문 이빨 사이로 탁한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오호도! 살아 있었단 말인가." "그래서, 어디로 갔지?" 경마필 "군산으로 배를 띄운 것 같습니다." 콰앙! 경마필 풍대해가 탁자를 내려쳤다. 그가 명령했다. "마맹(魔盟)에 연락해. 표자정(豹子精)과 황풍괴(黃風怪)를 투입하라고." 경마필 "두 명이나 말입니까?" "그렇다. 지금까진 너무 가볍게 보았어." 경마필 "알겠습니다. 그렇게 전하겠습니다." 단심맹의 일원으로서 풍대해를 보좌해 온 심복이다. 경마필 지시를 받았음에도 자리를 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