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냄새 나는 노트북 전문웹진

▶카오스경마◀ 그러나 일부는 끈덕지게 몰려오는 졸
확 달아올랐다. 정말 곤란하다. 카오스경마 서영령의 한 마디 한 마디는 그에게 있어 더할 나위 없는 파격이라 도무지 감당하기가 힘들었다. “농담이에요. 그렇게 놀라는 것도 재미있네요. 여하튼.......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확실히 알 수가 없네요. 내공이 강해지고도 걱정을 해 보는 것은 또 처음인 것 같아요.” 카오스경마 그것만큼은 동감이다. 아직도 당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청풍. 카오스경마 자신도 모르게 운기를 하면서 몸 속에 휘돌고 있는 금기(金氣), 백호기를 점검해 보았다. ‘괜찮겠지. 아니, 괜찮아야지.’ 카오스경마 통제 불가의 상황을 한번 겪고 나니,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다. 본신 진기에 완전히 섞여 들어 유장한 흐름을 이루어 내고 있기는 해도, 분명 그 기운은 백호검에서 나온 기운이다. 카오스경마 미지의 힘을 감추고 있는 신검. 또는 마검(魔劍). 백호검을 줄곧 써 오던 청풍으로서도 일순간에 휩쓸려 스스로를 제어할 수가 없었던 바, 청풍도 그러할진데, 누구라도 안심할 수는 없다. 언제 또 그런 일이 발생할지는 그야말로 모르는 일이었다. 카오스경마 “결론은 하나네요. 진기를 다루는 데에 더 신경 써야 되겠어요. 이 기묘한 백호기가 엉뚱한 곳으로 튀지 않도록 내력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죠. 심법 수련이 필요하겠어요.” 카오스경마 맞는 이야기다. 진기가 불어났더라도, 어떤 일을 일으킬지 모르는 진기라면, 없으니만 못하다. 카오스경마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려면, 그 기운이 함부로 정신을 범접하지 못할 만큼, 견고한 내력을 갖추어야만 한다. 다시 처음으로. 카오스경마 금강 호보, 백호검 금강탄과 백야참에 전념했었다. 이제는 기본으로 돌아와야 한다. 카오스경마 청풍이 지닌바 무공의 근간. 모든 것에 우선하는 기(氣). 카오스경마 자하진기로의 회귀였다. 삼일 째. 함녕(咸寧)을 지나 동호(東湖)까지 산길로만 움직였다. 카오스경마 추적자들은 여전히 그들의 뒤를 쫓고 있겠지만, 사람과의 접촉을 절대적으로 피하고 있으니, 꽤나 애들을 먹고 있으리라. 어느 정도 안심할 수 있는 거리를 확보한 상태이니, 한층 여유로운 행보다. 카오스경마 경공술을 펼치면서 때때로, 자하진기를 점검했다. “사부님이 남긴 심법이라고요? 기공을 창안해 내다니, 대단하신 분인가 봐요.” 카오스경마 “처음부터 창안한 것은 아니라고 하시지만.......대단하긴 대단하신 분이지.” 이제야 편하게 말을 하게 된 청풍이다. 카오스경마 세 살 차이. 진즉에 찾았어야 할 말투였지만, 늦었다. 누구에게나 조심스럽게 말하는 청풍이었음에 더더욱 오래 걸린 것인지도 모른다. 카오스경마 “저는 무공을 전부 다 아버지한테 배웠어요. 내공은 천지일기공이고, 선법은 백학선법이라 부르죠. 백강환을 내 쏘는 지법은 이지선(二指線)이라 하는데, 제가 지닌 무공 중 가장 자신 있는 무공이에요.” 카오스경마 “그랬군.” 과연 자신이 있을 만 하다고 느끼며 서영령을 돌아보았다. 카오스경마 총명한 눈빛에 아름답기만 한 얼굴. 그날 밤의 일이 다시 한번 떠오르는 것은, 젊은 혈기로 어쩔 수 없는 일일지. 카오스경마 피차 잊기로 하였지만, 그것이 그리 쉽게 될 리가 없다. 게다가 둘 사이에는 어느 이상의 선을 넘어선 남녀들만이 지닐 수 있는, 묘한 친근감이 함께하고 있었으니. 카오스경마 그 뿐인가. 종일 붙어있는 두 사람이라 점점 더 친해지고,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 카오스경마 우연한 인연에 이어, 단순한 끌림을 겪었고 우발적인 관계까지 맺은 두 사람. 어긋난 순서지만 비로소 하나 씩 분명하게 서로를 알아가고 있다. 카오스경마 서로에 대해 나누는 대화 하나 하나가 한 줄기 연정(戀情)을 자연스럽게 키워내는 중이었다. “자하진기말고, 또 배운 것 있어요?” 카오스경마 “사부님께 배운 것이라면.......그것 하나뿐이라.......” “그것 하나요?” 카오스경마 “그래. 자하진기 하나.” 서영령이 놀랍다는 표정을 지었다. 카오스경마 그러고 보면, 오직 하나다. 사부님이 주신 것. 카오스경마 백호검을 얻고서, 점점 더 소홀해졌었던 그것이다. 어찌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