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냄새 나는 노트북 전문웹진

▶수요 경정◀ 빌어먹을, 빌어먹을 말머리를 돌려라
의 인도에 따라 달리는 길이다. 수요 경정 그 때처럼 쫓고 쫓기는 길. 의문이 절로 생겨났다. ‘왜 쫓기는가.’ 수요 경정 뒤에서 달려오는 이들은 성영령과 같은 문인(門人)이 틀림없다. 서영령이 사용했던 백탄(白彈)의 지법(指法)을 그들도 쓰고 있으며, 경쾌하게 뻗어나가는 신법(身法)에도 유사한 데가 많다. 마치 청풍 자신이 화산파 집법원에 추격당하고 있는 것처럼 그녀도 그녀가 소속된 어딘가에 쫓기고 있는 것이었다. 수요 경정 파앙! 거세게 다가오는 파공음에 백호검을 뒤로 돌렸다. 수요 경정 등 뒤에 검집이 매달려 있다 연상하면서, 금강탄 착검결에 따라 빠르게 휘두른 검이다. 따앙!! 수요 경정 튕겨나가는 흑강환의 경력이 묵직했다. ‘괜찮아.’ 수요 경정 막아낼 만 하다 느낀다. 새롭게 알게 된 응용법, 여섯 검집을 지니고 훈련했던 금강탄 착검결은 전방위를 아우를 수 있는 검법이었던 것이다. 사사삭! 수요 경정 꽤나 먼 거리를 달린 것 같다. 이대로 도망치기만 할 뿐인지. 가끔씩 이쪽을 돌아보는 서영령의 눈빛. 청풍은 그 안에서 다소의 당혹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수요 경정 ‘뾰족한 수가 없는 것이로군.’ 다 낡아가는 꽃배일지언정, 그 때는 노림수가 있기는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없는 모양이다. 미처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인 듯,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던 수요 경정 서영령의 표정이 이번에는 그토록 여유로워 보이지 않았다. 파앙! 파아앙! 파아앙! 수요 경정 세 개의 흑강환이다. 금강탄 착검결로 두 개를 튕겨내고, 백야참을 끊어 쳐 나머지 하나를 막아냈다. 수요 경정 한번씩 들어오는 견제에 도통 거리는 벌어지지 않았고, 지척으로 따라 붙은 무인들의 기운이 살을 에듯 끼쳐 들고 있었다. ‘이렇게 도망쳐야만 하는가.’ 수요 경정 문득 드는 생각이다. ‘왜 도망치고 있지?’ 수요 경정 언제부터인가. 항상 도주만을 거듭해 온 것 같다. 수요 경정 왜 싸울 수 없을까. 왜 싸우면 안 되는가. 수요 경정 뒤따라오는 자들이 고수들이라서? 조금씩 좁혀오며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경공술은 물론이요, 내쳐오는 지법에 깃든 내력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도망쳐야만 하나. 수요 경정 언제까지 맞서지 않을텐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튀어나오는 의문들이다. 수요 경정 ‘막는다.’ 무작정 도망만을 친다. 수요 경정 이제는 싫다. 어디까지일지 모를 도주는 이제 사양이다. 그저 도망치고 도망치며 마음을 졸일 바에는, 맞서 싸우고 쓰러뜨려 자유롭게 내 길을 가련다. 수요 경정 텅! 청풍의 발이 땅을 박차며 강한 진각 소리를 울렸다. 수요 경정 금강호보의 오른발이 철탑처럼 몸을 세우고, 허리를 돌려 검을 뽑는 유연함에 산중 백호의 역동적인 힘이 실렸다. ‘금강탄.’ 수요 경정 치리리링! 퀴유융! 왼손으로 잡은 검집, 오른손에 뻗어나가는 백광(白光)이다. 숨결이 느껴질 듯 가까이 따라오던 선두 무인의 얼굴에 크나큰 놀라움이 깃들었다. 수요 경정 촤아악! 간발의 차이다. 가슴 어림부터 어깨까지 펄럭이던 홍색 상의가 경력의 여파에 휩쓸려 너덜너덜 찢겨 나갔다. 수요 경정 텅!! 이번에는 왼발. 수요 경정 금강호보에 이은 백야참이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막아준 것은 옆에서 따라오던 다른 무인들이었다. 언제 어디서 꺼내들었는지 각자의 오른손에 검은 색 철곤(鐵棍)들을 휘두르며 청풍의 수요 경정 검격을 마주쳐 왔다. 쩌엉! 쩡! 수요 경정 절묘한 곤법이었다. 백호검의 날카로움을 단번에 알아채고, 검신 측면을 비껴내며 백야참의 막강한 경력을 흩어 놓았다. 수준 이상의 무인들. 과연 이들은 강자들이었다. “안 돼요!” 수요 경정 서영령의 다급한 경호성이 귓전을 울린다. 청풍이 상대하기엔 벅찬 상대라는 뜻일 터. 생전 처음으로 남의 말을 거스르고 싶다는 강한 오기가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치솟아 올랐다. 수요 경정 ‘안 될 것이 뭐가 있을까.’ 상대가 강하기에 도망친다? 수요 경정 안 되는 일이다. 스스로 약하기에 부딪치지 않는다면, 언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으랴. 수요 경정 텅! 쩌적! 백야참, 백색의 검격에 맞서던 철곤 하나가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