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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경륜◀ 내지르는검에 본능적으로 활을 휘두르
어렵지 않게 극복하고 있었다. 창원경륜 “몸은 좀 어때요?” “나쁘지 않아. 도리어 조금씩 좋아지는 것 같기도 해.” 창원경륜 “그거 정말 다행이네요. 그래도 조심해요.” “조심은 령매가 해야지.” 창원경륜 두 사람의 이동 속도는 그렇게 빠르지 못했다. 적들의 접근을 미리 감지하고 움직이고 있으니 어느 정도까지는 안전하다고 해도, 완전히 적들의 추격을 뿌리친 것은 결코 아니었다. 창원경륜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말이다. 조심스레 나아가는 발걸음. 창원경륜 문득 서영령이 청풍을 돌아보며 물었다. “그 자는 대체 뭐죠? 사도쯤이나 되는 자가........” 창원경륜 “사도? 뭐랄까. 개인적인 원한이겠지.” “개인적인 원한이요?” 창원경륜 “그래.” “풍랑에게 말인가요?” 창원경륜 “응, 나에게.” “무슨 원한이 있길래........” 창원경륜 “그 자의 팔은 봤나?” “한 쪽 팔이 없었던 거요?” 창원경륜 “경황 중에도 잘 봤네.” “혈영마참까지 쓰는 성혈교의 사도가 어인 일로 외팔이일까 했을 뿐이에요.” 창원경륜 “그것, 사실은 내가 한 거라서.......” “예?” 창원경륜 서영령은 무척이나 놀란 표정을 지었다. 관도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오솔길이다. 키가 큰 풀들이 바람에 쓸리며 시원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청풍의 차분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창원경륜 “석가장의 참사 때야. 그 자가 방심했던지, 아니면 운이 좋았든지.” “아니 이봐요. 풍랑, 성혈교 사도의 팔은 운이 좋다고 잘라낼 수 있는 것이 아니랍니다.” 창원경륜 “그렇지 않아. 그 당시 그자는 분명 나보다 강했으니까. 사소한 실수가 거기까지 이어졌을 뿐이지. 이 쪽에는 신병(神兵)이 있었거든.” 청풍이 허리춤에 매달린 청룡검을 가리켰다. 창원경륜 청풍은 그 순간, 용뢰섬을 발동하며 그의 팔을 잘랐던 순간을 기억해 냈다. 죽음의 위기. 창원경륜 그 당시의 싸움을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할 정도다. 실력 이상의 상대로 그만큼의 힘을 보였다는 것이 스스로도 신기할 따름이었다. “석가장이라고 했죠? 그럼, 그 때부터 쫓아 온 걸까요?” 창원경륜 “그것이야 알 수가 없지. 석가장 전체가 대 폭발에 휩쓸려 무너졌기 때문에, 뭐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어. 확실한 것이 있다면, 그가 여기까지 쫓아 올만큼 복수심에 불타고 있다는 사실일거야.” 창원경륜 “에이.......다른 이유가 있을지도 모르죠. 설마하니 풍랑 하나만을 노리고 왔을까요.” “.........” 창원경륜 ‘령매, 나를 노리고 온 것이 맞아.’ 청풍은 마지막 대답을 입 밖으로 내지 않은 채, 마음 속에만 담아 두었다. 창원경륜 굳이 서영령을 걱정시킬 필요는 없다. 흙먼지 사이로 보았던 성혈교 오 사도의 눈빛, 세상을 집어 삼킬 듯한 집념과 살기가 그 안에 있지 않았던가. 오직 청풍 하나만을 향한 집념과 살기가. 창원경륜 “여하튼 다시 부딪쳐서는 안 돼. 지금 나에겐 그를 막을 힘이 없어.” “다시 부딪치다니요. 그럴 일은 없어요. 전 숙부님이 계셨잖아요.” 창원경륜 “.......그것도 그렇군.” 하지만 청풍은 확신을 할 수가 없었다. 창원경륜 참도회주가 강하기는 해도, 승부란 것은 장담할 수가 없는 법이었기 때문이다. 청풍이 그 때 사도를 물리쳤던 것처럼 그 반대의 일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 ‘어서 힘을 되찾아야 해.’ 창원경륜 청풍은 다시 한번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온전한 몸이었다면 그런 걱정 따위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창원경륜 제 힘만 되찾으면 아무리 그때보다 강해진 사도일지라도 물리칠 자신이 있었다. 만일, 내상을 당하지 않았더라면. 창원경륜 그러나 강호의 일에 ‘만일’이란 가정은 안 하니만 못한 법이었다. 만일을 찾기에 앞서, 은신처를 구하고 힘을 회복하는 것이 먼저였다. 창원경륜 청풍과 서영령은 그 이후로 용케 적들과 만나지 않았다. 아니, 추격자들이 전혀 그들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 옳다. 창원경륜 청풍과 서영령은 예전의 그들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많은 것을 배웠고, 많은 것을 얻었다. 더욱이 청풍에게는 공명결이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