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냄새 나는 노트북 전문웹진

복승식◀ 퀘이로가 시굴트와 시선을 잠시
자루에 올려졌다. 복승식 “화산파. 청풍이오.” 굉장한 기파다. 복승식 실제 무공이 얼마나 강한지. 입고 있는 내상이 얼마나 위중한지. 복승식 모든 것을 초월했다. 가슴 속. 복승식 언제부터 있었을지 모를 웅심(雄心)을 끄집어내는 이 순간. 그는 일대 고수인 황보고 보다도 강해 보였고 일대 술법사인 벽라진인보다도 신비해 보였다. “두 검, 검의 주인은 이미 정해졌고.” 복승식 파아아아. 두 개의 검을 뽑아낸다. 복승식 터어엉. 땅을 박차는 청풍. 복승식 그의 몸이 훨훨 뒤 쪽을 향해 튕겨져 나갔다. “결코 넘겨줄 수 없소.” 복승식 박살난 타구봉. 그 여파에 한 손으로 땅을 짚고 몸을 낮추는 장현걸이 보인다. 복승식 뿜어내는 기운에 순간적으로 압도당했던 것일까. 청풍이 몸을 돌려 속도를 낼 때까지. 복승식 누구도 행동을 취하지 못했다. 구파와 일방. 세가의 고수들마저도. 복승식 텅! 몸을 날려 흠검단주의 옆에까지 도달한 청풍이다. 복승식 그가 가벼운 어조로 한 마디를 던졌다. “이만 가지요.” 복승식 씨익 웃는 두 남자다. 그렇다. 복승식 흠검단주의 말마따나. 이것은 인사다. 복승식 모두에게 한 번의 포권으로 그 의지를 만천하에 보여 준 것. 누구도 욕심을 내지 말라. 복승식 청풍의 일검에 그 한마디가 있다. 그 다음은. 복승식 도주(逃走)다. 복승식 지닌 바 힘을 두 배 세 배로 부풀리며 굉장한 기파를 드러냈지만, 세가와 구파, 그리고 수많은 강호인들을 상대하기엔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힘이 모자르기에 도망치는 것. 복승식 한 두 번 해 본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복승식 그 어떤 때와도 다르다. 그저 약하기에. 이길 수 없기에 도망치는 것 뿐이 아니니까. 복승식 청룡검, 적사검. 빼앗기지 않겠다는 것을 분명히 했고, 그 말을 지킨다. 복승식 이것은 도주가 아니라 싸움이다. 그저 물러나면서 치루는 일장의 격전일 따름이었다. 복승식 쐐액! 쐐애애액! 복승식 “오래 달리진 못해. 알고 있겠지.” “알고 있습니다.” 복승식 오래 달리지 못한다고는 했지만, 역시나 흠검단주는 대단하다. 그 몸으로 달리는 데에도 청풍의 금강호보와 보조를 맞추고 있다. 복승식 놀라운 일이었다. 조금이나마 회복을 시켰다지만, 이미 그의 내공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을 터. 복승식 그러나, 버티기 힘들다 말하는 그 와중에서도 그의 목소리에서는 마음의 여유가 묻어나고 있었다. “바로 뒤가 산이어서 다행이다. 게다가 저녁. 잘만 하면 따돌릴 수 있겠어!” 복승식 구화산. 흠검단주의 말에 청풍도 고개를 끄덕였다. 복승식 뉘엇뉘엇 넘어가는 해가 구화산 산자락에 걸려 있는 때다. 거대한 능선. 높게 솟은 봉우리. 복승식 구화산은 커다란 대산(大山)이었으니. 산길이 요 앞이고, 우거진 숲이 멀지 않다. 이용할 지형은 충분했다. 복승식 ‘산이라면. 분명 가능해.’ 산 속에서의 도주. 복승식 서영령과 얼마나 오랫동안 해 보았던 일인가. 산. 복승식 얼마든지 누빌 수 있다. 누구보다 자신있는 일이었다. 파파파파파. 복승식 ‘확실히 떨쳐내지는 힘들다, 하지만.’ 청풍의 고개가 슬쩍 돌아가며 뒤따라 붙는 자들의 신형을 확인했다. 복승식 강력하게 땅을 찍어오는 신법. 황보세가다. 복승식 선두는 역시나 황보고. 그러나, 앞서간 거리만큼은 확실히 유지되고 있다. 복승식 따라잡히지는 않고 있다는 것. 속도에 있어 황보세가에 뒤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뜻한다. 복승식 흠검단주나 청풍이나 본신의 능력을 모두 다 발휘할 수 없는 상태임에도. 그것은 곧, 몸 상태만 정상이라면 이쪽이 더 빠르다는 이야기다. 복승식 신법(身法) 그 자체에 차이가 있기 때문. 황보세가는 육중한 권력을 주 무기로 하는 곳인 만큼, 단거리의 보법에는 강할지 몰라도 원거리를 달리는 경공에는 익숙하지 못했다. 복승식 황보세가의 가문비전은 천왕태보(天王太步)다. 천왕태보는 체중 이동과 힘의 발경에 특화된 타격형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