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HOME > 커뮤니티 > HiFi MINT 사용기
MINT스피커 사용기 -음질과 음색-
이영호 2007-08-31 오전 1:54:47




들어가며: 오늘은 민트스피커의 음질과 음색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지금 이 사용기를 보시는 분들 중에는 저보다 훨씬 제대로 아시는분들이 많이 계시겠지만 혹시 "음질과 음색이 뭐 차이가 있는건가?"라고 생각하시거나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있으실거 같아서 잠시 짧은 지식으로나마 두가지의 차이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음질은 말 그대로 소리의 질로 연주되는 악기(또는 목소리)의 사운드를 얼마나 원음에 충실하게 재현하는지를 나타낼때 사용되는 말입니다. 지직거리는 잡음이 섞여있다던지 원음에 존재하는 사운드가 제대로 안들리거나 하면 음질이 나쁜 것입니다. 음색은 음의 색깔로서 우리가 평소 MP3등을 사용할때 음장이라는것을 조정하고 바꾸는 그런 행위에 의해서 바뀝니다. 음색은 좋고 나쁜것이 없고 사람의 취향에 따라 어느 대역폭(저음,중음,고음)이 강조되고 사운드의 공간감이 바뀌는지 등이 더 중요합니다. 아무리 좋은 스피커라도 어떤 스피커는 저음이 둥둥거리고 어떤 스피커는 고음이 찢어질듯하고 그런 자신만의 음색을 지니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소스 음악이 CD 또는 mp3이상이고 스피커가 어느정도 수준만 된다면 음질에 대한 논쟁은 무의미하고 기기간 음색의 차이를 논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지루하게 잡설이 너무 길었네요.. -ㅅ-;;

제가 느낀바로 민트스피커의 음질은 한마디로 동급 다른 스피커보다 월등합니다. 너무 깨끗하고 선명한 음을 들려주네요. 가장 큰 장점은 해상도가 너무 뛰어나고 라이브공연CD에도 어울릴법한 깊은 울림을 들려준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볼륨을 많이 키우면 화이트 노이즈가 조금 있는데 이때 약간 전자적인 잡음들이 섞여 들리기도 합니다. 큰소리는 아니지만 전자 기기들이 접지 되었을때 작게 ’찌지직’하는 그런 소리 말이죠.. 하지만 귀가 따가울 정도로 볼륨을 크게 올렸을때의 일이고 이 잡음의 원인이 제 IPOD인지 민트인지가 확실치 않아서 단정지어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어쨋든 왠만큼 큰 볼륨에서는 조금의 잡음 감지도 쉽지는 않습니다. 사실 이정도로 볼륨을 올리면 어떤 오디오라도 약간의 화이트 노이즈는 있기 마련이죠.

민트 스피커의 음색은 참 독특한데요. 조금만 더 잡설을 풀면 소수 오디오파일매니아들을 주고객으로 하는 HIFI계열에서는 주로 클래식에 편중된 음색을 들려주지만 일반인을 주고객으로 하는 가전제품 기업의 스피커는 일명 V자 이퀄라이저 곡선을 보여주는 셋팅을 많이 사용합니다. 특히 SONY의 AV기기들의 음장을 사용할수록 음색이 V자형으로 많이 나옵니다. 그에 반해 파나소닉은 비교적 중고음이 강조된 맑으면서 무겁지 않은 사운드 특색을 많이 보여주죠. 민트 스피커에 올라갈 IPOD은 기기 특성상 사운드가 매우 FLAT한 음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초저음,중저음이 강조된 국산 MP3와 핸드폰 사운드에 익숙한 우리나라 사람들이 IPOD을 많이 찾지 않는 이유중 하나가 바로 빈약한 중저음이지요.
민트스피커 역시 국내 회사에서 제조되었기에 저는 예상하기를 이 빈약한 중저음을 채우기 위해 완벽한 V형 셋팅을 보여줄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다른 소리를 들려주는듯 합니다


↑ 이것은 IPOD의 음색을 FLAT하다고 가정했을때 상대적으로 제가 느끼는 민트 스피커의 음색 특징을 이퀄라이저로 표현해봤습니다.

처음 들었을때는 v자형의 이퀄라이저 비슷한 느낌을 받지만 곧 조금 다른것을 알게되었습니다. 5.1채널 스피커 시스템이라면 우퍼가 담당할 부분인 초저역은 생각외로 약한 느낌이었습니다. 탄탄한 저음이 기분좋게 퉁~퉁~쳐주는 느낌이지만 그뒤의 충격파는 생각보다 약합니다. 두우웅!두우웅!하고 계속 때린다음 많은 양으로 울려주기보다는 밀도있는 뭉쳐진 저음을 짧은 호흡으로 퉁퉁 쳐주는 느낌입니다. 조금 올라가서 저음역대로가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베이스기타의 댐핌강이 온몸을 때리는군요. 저음이 울리는 양도 많고 때리는 힘도 강합니다. 중저음 대역으로 가면 호른의 부릉거리는 소리나 일렉기타의 백킹이 무지막지하게 꼳힙니다. 여기서 조금 특색이 느껴지는데 일렉기타 백킹의 경우 조금 헤비한 사운드의 경우는 마치 Jackson기타로 연주하는 듯한 그런 칼칼한 무거움이 느껴지네요.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매우 괜찮은 음색이고 독특합니다. 분명히 중저음이 강하게 느껴졌는데 그렇게 살벌하게 때리고 밀어붙이는 느낌을 못받은것은 아마도 초저역이 상대적으로 약한 이런 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중음대에서는 약간 혼동을 느꼈는데 노트기어에서 접한 리뷰처럼 중음이 많이 강조되어 들리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중고음대역의 피아노반주나 일반 스트링연주보다는 강한 느낌이었지만 중음보다는 중저음이 더 강조된 느낌이었거든요. (헤비메탈때문에 귀가 상태가 안좋을수도;;;;) 한참을 생각해보고 여러 음악을 다시 들어보고 고민을 해봤습니다.

제 생각에는 결국 해상도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앞에서도 장점으로 언급한 뛰어난 해상도로 인해 많은 악기의 소리가 또렷하게 들리고 그로 인해 보컬의 목소리가 악기소리에 묻히지 않고 선명하게 구분되어 느껴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몰론 저만의 결론이고 절대 정답은 아닙니다;; (심지어는 저랑 완전 반대의견이 있을수도;;;) 아뭏든 사람의 언어는 원래 다른 악기보다 판별이 쉽지만 민트 스피커는 이를 비슷한 음역대의 다른 악기들과 완전히 분리해주어서 귀에 가사가 잘 들어오는 특성이 있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중음역대보다도 약간 다운되는 중고역대를 지나 고역대는 중고역대보다 꽤 뚜렷하게 들립니다. 피아노 트리오곡을 들어보면 이런 특성이 잘 느껴집니다. 하지만 치찰음이 마구 느껴질정도로 강한 정도도 아니고 저역대보다는 오히려 조금 약한 느낌입니다. 이 부분이 너무 강조되어있으면 오히려 사람의 신경을 거슬릴 수 있죠. 초고역대의 음은 다소 약한편입니다. 사실 제가 나이가 아주 많지는 않지만 초고역대가 잘 안들리는 막귀라서 이부분은 장담은 못드리겠네요(1년전 가청음역대 테스트해보고 좌절을;;)
어차피 음색이라는 것은 특색일 뿐이지 어느 음색이 절대적으로 더 좋은 것은 있을 수 없으니까요..

여기까지가 대충 제가 느낀 민트 스피커의 음색스타일이었습니다.
넷상에서 사용기를 작성해본 적은 많지만 평가단으로서 사용기를 적어보기란 태어나서 처음이라 실수를 범하지 않으려고 이모티콘과 농담,잡설을 많이 자제하면서 작성하였습니다만... 역시 쉽지 않군요... ^ ^;;
솔직하게 긴장된 부분을 말씀드리고나니 조금 낫네요 휴;;

그럼 다음에는 민트스피커에 IPOD의 Wireless연결 사용하기에 대해 올리도록하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앰프에 소스를 직결했을때랑 Wireless로 연결했을때와의 음질차이에 대해 걱정하실텐데요..(저도 사실 물건 받기 전엔 그 걱정이 젤;;)
그 부분에 대해서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 다다음 사용기에서는 장르별 음악 특색에 대해서 말씀드릴 예정입니다.

이번 사용기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