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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T스피커 사용기 -장르별 음악감상기-
	이영호		2007-09-08 오후 7:14:37

들어가며: 오랜만에 올리는 사용기입니다. 9월이 되어 개강을 하니 정신없이 바쁘다는 것이 핑계라면 핑계일수도... -_-v
이번에는 장르별 음악을 강상한 뒤 느낌을 말씀드릴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 스피커의 음색이 어느 장르에 특화되어 있다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EQ조절이 가능하다면 스피커의 기본 음색은 거의 Flat 한것이 음악을 제대로 들려주는 솔직한 스피커가 아닐까요?
민트 스피커의 기본 음색 성향은 전에 이미 말씀드렸으므로 어떤 음악에 조금 더 적합한지,또는 음악에 따라 어떤 느낌을 받는지 말씀드리겟습니다. 평이 너무 주관적일 수 있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 ^;

1.클래식 <소편성>

Franz schubert - piano trio2번: 1악장의 바이올린의 떨림은 놀라울정도입니다. 상대적으로 피아노가 조금 위축되어 있는 느낌이지만 저음부의 피아노 울림은 묵직함이 살아있는 울림을 들려줍니다. 악기 3개가 전부인 피아노트리오인만큼 안들리는 악기는 당연히 없습니다 ^ ^;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 ’베리 린든’과 국내영화 ’해피엔드’를 통해서도 유명해진 2악장은 조심스레 밟는 긴장된 발자국 소리와 같은 피아노로 시작되지만 이내 첼로와 어우러지며 비장한 느낌을 잘 살려줍니다. 역시 바이올린이 조금 두드러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반적으로 샤프하고 깨끗하면서 현의 울림이 좋은 느낌입니다. 얼마전 재일교포 뉴에이지 뮤지션 ’양방언’의 음악을 민트로 들으면서도 이런 느낌을 받았었는데 소편성으로 짜여진 애잔한 음악을 매우 섬세하게 들려주는 느낌입니다.

2.클래식 <대편성>

Antonin Dvorak - 교향곡 9번: 신세계 교향곡으로도 잘 알려진 9번 교향곡은 개인적으로 드보르작의 여러 작품중에 가장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 ^ 타악기 팀파니의 육중한 타격감(?)이 일품인 1악장은 정말 밀도있고 단단한 저음을 들려줍니다. 강약의 기복이 심한 악장인데 그 주고 받는 느낌을 잘 살려줍니다.
대중적으로 가장 유명한 2악장은 클라리넷,오보에등의 관악기가 주가 되어 이국적인 선율을 들려주는데 그 느낌역시 잔잔하고 가벼운 느낌이며 가을바람이 부는 듯한 선선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3악장.... 사실 존 윌리엄스가 스타워즈 에피소드1에서 테마를 살짝 베꼈다고 의심되는 악장입니다만...킁;; 암튼 매우 박진감이 넘치는 분위기를 제대로 살려줍니다. 단지 현악기가 워낙 많이 동원되다보니까 소편성에서만큼의 디테일한 감동은 조금 무리인것 같습니다.
4악장...앞에서 다 말씀드려서 별로 할말은 없지만 역시 워낙 유명한 악장이기에.... 이것도 역시 초반부의 테마는 존 윌리엄스가 ’조스’의 음악 메인테마에 살짝 베낀듯한... 여담이 많이 나오네요..;; 특징이라면 금관악기 특유의 칼칼함이 살아있다는 느낌입니다.
전반적으로 타악기의 저음이 웅장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금관악기의 칼칼함이 아주 날카롭게 살아있는 울림을 들려줍니다. 해상도가 뛰어난 스피커이지만 그래도 소편성만큼의 디테일에는 조금 모자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소편성에 상대적으로 워낙 뛰어나서이지 가격대와 위치를 놓고 보면 훌륭한 수준입니다.

3.팝

Madonna - Gratest Hits: 사실 보컬이 주가 되는 POP.가요는 제가 별로 듣지 않아서 식견이 매우 짧습니다. 그래서 오래되었지만 많은 팬층을 거느린 마돈나의 그레이트 힛 앨범을 들어보았습니다.
첫곡인 deeper & deeper부터 강렬한 베이스가 스테이지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줍니다. 음색 리뷰에서도 말씀드렸지만 흔히 말하는 댐핑감이 꽤 우수합니다. 브릿트니 스피어스와 함께 부른 Human nature의 중저음은 거의 고급 카오디오에서 듣는 그것과 같은 느낌입니다.
한가지 특이할 만한점은 높은 해상도로 인해 마돈나와 브릿트니의 목소리가 전혀 가려지지 않고 돋보인다는 점입니다. don’t cry for me argentina는 뮤지컬곡인 만큼 보컬이 주가 되는데 목소리의 떨림과 거친 숨까지 미세하게 잡아주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역시 중고음이 상대적으로 조금 약한 느낌은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frozen은 청아한 보컬과 전자음의 다양한 색깔이 매우 잘나타납니다. 여러 전자음이 구분되어 들려지는데 해상도의 위력이 가장 돋보인 곡 같습니다.
앨범전체에서 제일 좋아하는 Take a bow의 경우는 특유의 중저음과 소프트하고 젠틀한 분위기가 원두커피향처럼 퍼져나가는 느낌입니다. 확실히 중음,중저음의 분위기는 압도적입니다.
Substitute for love을 비롯한 후반부의 일렉트로니카 성향의 곡들은 역시 frozen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댐핑있는 저음과 전자음의 디테일함이 압권입니다.
전반적으로 우퍼유닛이 따로 없음에도 불구하고 저음에 상당한 댐핑감을 보여주며 보컬대역과 전자음의 디테일한 맛이 특징이라고 생각됩니다.

4.ROCK

Dream Theater - Scenes from memory: 주멤버들이 버클리음대 교수이며 재미교포3세인 베이시스트 존명을 통해 우리나라에도 유명한 드림씨어터의 images & words와 awake 이후 최고의 걸작이라 평가받는 ’scenes from memory’를 들어보았습니다.
강렬한 기타의 백킹이 뿜어져나오는 인스트루멘탈곡인 overture1928부터 베이스드럼의 중압감이 밀려오기 시작합니다. 역시 밀도있고 단단한 저음을 들려줍니다.
여전히 조금 아쉬운 부분은 키보드 반주가 들어가는 중고역대가 조금 상대적으로 가린다는 점입니다. 반면 메인리프와 솔로부분의 기타는 칼칼한 음색을 여과 없이 들려줍니다.
strange dejavu에서 제임스 라브리에의 보컬이 나오면서부터 역시 시원한 보컬음색과 함께 페트루치의 기타가 절도있는 리프를 들려줍니다. 한가지 재밌는 점은 마이크 포트노이의 드럼이 이정도 심장박동을 올라가게 해주는지 이제 알았다는 사실입니다.
Beyond this life와 같은 중반부의 강렬한 곡들에서는 말그대로 달리는 드럼소리가 뇌리에 박힙니다. 키보드는 상대적으로 조금 더 가려집니다.
모든 전생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후반부에서 명곡 Spirit carries on의 차례가 되니 피아노의 맑은 음색과 차분한 라브리에의 보컬이 전혀 다른 다른 장르의 음악을 들려주는 느낌을 보여줍니다. 곡 후반부의 울부짖는 기타솔로는 애절한 느낌이 그래로 살아있지만 음량은 중음대에 비해 조금 모자란 느낌입니다.
전반적으로 곡을 다시 보게 될만큼 우퍼의 위력이 놀랍고 기타의 칼칼함과 묵직한 분위기가 잘 살아있으나 기타솔로 부분의 음량이 상대적으로 조금 가려서 약간 아쉬운 느낌이 있습니다.

5.METAL

Moon Sorrow - Kivenkantaja: 위의 드림씨어터를 듣다가 이 앨범을 같은 볼륨으로 플레이하고는 심장 떨어질 뻔 했습니다 -_- Moonsorrow는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조금 떨어지며 익스트림계열에선 상대적으로 소프트한 핀란드 블랙메탈 밴드입니다만 바이킹 토속음악 요소가 많고 혹시 이쪽 계열 들으시는 분들도 계실거 같아서 적습니다.
첫곡 Ruonioilla가 시작하자 웅성거리는 느낌의 그레고리 성가 분위기에서 느닷없이 베이스 드럼이 작렬하며 말로 형언하기 힘든 장엄한 리프를 들려줍니다. 역시 이런 분위기에 민트 스피커 최고구나... 정말 사족 다 떼면 솔직히 이 말밖에 생각 안납니다;;
간주부분에 어쿠스틱 기타가 맑은 해상도로 딸깍 거리다가 느닷없이 터지는 드럼과 리프는 정말 폭발적인 느낌입니다. 배킹기타의 즁즁거리는 음색은 끓어오르는 무언가를 정말 잘 표현해줍니다. 저 깊은 무저갱에서 들려오는 듯한 칼칼한 스크리밍 보컬의 처절함도 너무나 잘 어울리게 들려줍니다.
정통 블랙메탈의 요소를 충실히 답습한 두변째 곡 Unohduksen Lapsi에서는 역시 칼칼한 일렉기타의 백킹과 함께 멀리 깊은곳에서 뿜어져나오는 듯한 보컬의 절규가 압권입니다. 중반부 핀란드 고유의 악기로 추정되는 악기들과 키보드로 트롯트 비슷한 멜로디를 들려줄때는 각 악기의 디테일한 음이 너무나도 깨끗하게 들립니다. 역시 이어지는 절규보컬과 함께 페이드인 되는 듯한 느낌의 중저음 압박감 또한 멋지고요.
곡들의 특성이 강약의 기복이 심하다는 것과 뜬금없는 분위기의 반전이지만 정말 감동적으로 곡의 중압감을 자연스럽게 이어줍니다. 특히 멀리서 들려오는 듯한 합창소리들의 공간감도 꽤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Metal계열의 음악을 들을때 고급헤드폰을 제외한 동급 스피커 수준에서는 최고의 중량감을 느끼게 해준 스피커였습니다.

6.Electronica

Jean Michel Jarre - Matamorphosis: 처음에는 우리나라에도 광고를 통해 많이 알려진 Air에 관해 써볼까 했었지만 역시 보컬의 간섭이 거의 없이 전자음만을 들려주는 장 미셀 자르에 관해 쓰는것이 객관적 정보전달을 위해 나을 듯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 닥터 지바고의 음악으로 유명한 모리스 자르의 아들이며 유명한 프랑스 뉴에이지씬의 일렉트로니카 뮤지션입니다.
첫곡 Je Me Souviens에서는 반복적인 허스키한 전자음들과 각종 효과음들이 상당히 선명하게 들립니다. 단지 키보드베이스외에는 별로 저음의 요소가 강하지 않아서 위의 Madonna만큼의 댐핑과 스테이지 감은 없습니다.
C’est La Vie에서는 여성의 한꺼풀 덮고 있는 듯한 독백과 바이올린의 현의 울림 드리고 전자드럼등이 더욱 독특한 앙상블을 더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첫곡보다 댐핑이 살아있는 느낌인데 아무래도 원곡소스의 저음이 매우 적은 곡에 주 멜로디를 유지할 고음악기나 보컬마저 없다면 민트 스피커의 개성이 충분히 살아나지 않는 듯 합니다.
조금 뜻밖이어서 여러 곡을 들어보고 다른 아티스트들의 음악도 들어보았는데 일렉트로니카 계열 중 스테이지감이 크지 않고 시원한 고음처리도 없는 몇몇곡에서는 역시 다른 장르보다 밀리는 특성을 조금 보입니다. 아무래도 장르의 특성상 곡에 따른 분위기 차이가 조금 있는 편으로 여겨집니다. 예를 들어 BT나 Paul van Dyk같은 트랜스 계열이나 Depeche mode, AIR와 같은 일렉트로닉팝계열 아티스트들의 경우에는 역시나 만족할만한 댐핑감과 공감감,해상도로 웅장한 앰비언트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7.뮤지컬

Notre Dame De Paris: 보컬이 주축이 되는 뮤지컬에 대해서도 언급을 하고 싶어서 우리나라에도 내한했던 노트르담 드 파리의 서울공연 앨범에 관해 적겠습니다. 제가 보유하고 있는 뮤지컬 앨범중 현장감이 가장 뛰어나서 본 앨범을 소개드립니다.
프롤로그격인 Le Temps Des Cathedrales에서 웅장한 분위기와 맑고 힘있는 보컬이 들려나오고 나자 많은 관객의 박수소리가 들려옵니다. 역시 라이브 앨범인지라 공간감이 꽤 느겨지는 편입니다. 보통 노트북에서 2채널 헤드폰용으로 제공하는 돌비버추얼 수준의 공간감은 충분히 능가하고도 남습니다.
Beu Vomme Le Solelil은 에스메랄다의 곡인데 역시 남성보컬보다는 여성보컬의 맑은 청량감과 울림이 더욱 돋보입니다. 원래 곡소스가 그런 측면도 조금 있지만 스피커 역시 여성보컬을 더 밀도있게 들려주는 느낌입니다. 역시 뮤지컬의 특징인 발음의 선명함은 소스와 스피커 양쪽 모두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프랑스어라 무슨 소리인지는 모르지만;;; 마돈나의 앨범에서 Evita의 수록곡을 듣고도 느낀점이지만 리뷰를 쓰기전 감상해본 오페라의 유령이랑 체스,웨스트사이드스토리등의 영어권 타 뮤지컬 앨범에서도 공통적으로 발음과 보컬의 선명함은 민트스피커만의 또 하나의 독특한 강점이라고 생각되었던 점입니다.
이렇게 앞에서 직접 불러주는 듯한 보컬의 생생한 현장감은 에스메랄다의 마지막곡인 Vivre를 넘어 콰지모도의 절규가 서려있는 엔딩 타이틀 Danse mon Esmeralda에 이르기까지 계속됩니다.
전반적으로 어쿠스틱 기타를 위시한 아날로그 배경음이 너무 선명하고 바로 스피커 앞에서 기타를 뜯어 들려주는 느낌이었으며 여성보컬을 위시한 보컬의 생동감과 발음의 세밀한 전달등이 확실하며 공간감이 매우 뛰어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8.Animation O.S.T

Macross Plus O.S.T 1: 개인적으로 애니메이션 음악들도 매우 좋아하는 편인데 영화음악적인 특색도 살아있으면서 J-pop특유의 탈콤한 느낌도 잘 어우러져 독특한 장르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저는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애니 음악가 중 한사람인 ’칸노요코’씨가 제작한 Macross plus의 1번o.s.t에 대해 말씀드릴까합니다.
첫곡 national anthen...마크로스 세계의 애국가입니다. 트럼펫으로 추정되는 관악기의 솔로연주에 이어 웅장한 관현악으로 국가를 들려주는데 역시나 민트스피커의 특색인 중저음의 음색과 함께 장엄하고 엄숙한 느낌이 잘 나타나게 들려줍니다.
Fly up in the air와 같은 곡은 매우 헐리웃 O.S.T의 영향이 느껴지는 곡입니다만 소편성 관현악과 함께 경쾌한 선율로 마치 디즈니계열 영화의 OST같은 밝은 느낌을 주는 곡입니다. 역시 이런곡에서는 민트 스피커의 해상도가 돋보이는 대목입니다. 밝고 경쾌함을 작은 악기 하나도 놓치지 않고 들려주는 세심함이랄까요.
매우 유명한 테마인 Myoung theme에서는 아날로그 현악기,목관악기,트라이앵글들과 전자음이 합쳐진 뉴에이지적인 인스트루멘탈곡입니다만 앞서 소편성 클래식부분에서 말씀드렷듯이 매우 샤프하고 깨끗하면서도 애잔한 분위기를 특유의 음색으로 은은하게 들려주는 스타일입니다.
Myoung Theme에 칸노요코의 보컬이 덧붙여진 애니메이션계의 명곡 Voices가 흘러나오자 그 쓸쓸한 보컬 음색과 전자음의 서늘함이 바람처럼 느껴지는듯 합니다. 원곡의 색상을 잘 살려주며 자신의 색을 덧칠하는 것을 최소화하는 스피커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는군요.
개인적으로 작은 나만의 방에서 이런 잔잔한 O.S.T를 감상하며 다시 한번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의 감회를 느낀다고 해도 역시나 전혀 왜곡없이 그 기분을 그대로 전해준다고 생각되는 스피커입니다.

공부의 압박때문에 오랜만에 올리는 사용기였으나 좀 너무 길어진 느낌이 있네요... 장르별로 세세하게 정보를 전달하고자 했던 시도인데 지루하지 않으셨기를 바랄뿐입니다.. ^ ^
그럼 다음에는 노트북연결 및 USB동글을 통한 인터넷 스트리밍 음악감상 체험에 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 ^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