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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제라고 말하지 않는다. 특히나 강호에 나가면 상명하복의 수직체계에 가깝지 형제의 의로서 친근하게 대하는 일이 드물었다. 사형제라 함은 특별한 친분이 없는 한 같은 매화검수끼리나, 니가타경마장 같은 평검수끼리 쓰는 단어였던 것이다. ‘그것이 화산의 문제인 것을……’ 니가타경마장 매한옥도 그 전에는 알지 못했던 일이다. 매화검수 자격을 잃고 나서야 깨달았다. 지위의 격차, 끝 갈 줄 모르는 경쟁체계. 그것이야말로 화산 문하의 가장 큰 폐단이자, 냉혹한 비정(非情)의 표상인 것을 니가타경마장 , 끝까지 겪어 본 후에야 알 수 있었던 것이다 “여하튼, 이 방향은 아니야. 배에서 내리고 다시 시작해야 돼. 게다가 여기서 내리면 즉시 할 일이 있어. 화산지부에 연락을 취하는 것. 이 배의 선주와 선원들에게 니가타경마장 닥칠 후환을 막으려면 말이다.” 어두웠던 선원들의 얼굴이 다소 밝아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다른 누구보다도 크게 밝아진 것은 선주의 얼굴이다. 니가타경마장 청풍은 생각하지 못했던 대목이었다. 이 배에서 비검맹의 무인들이, 그것도 한 검대(劍隊)가 박살 났으니, 비검맹의 해코지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 니가타경마장 간단하면서도 간과하기 쉬운 사실들을 매한옥은 놓치지 않고 있었다. 큰 그림을 그려가는 것에서는 청풍도 어느 누구 못지 않겠지만, 세세한 것에 이르면 이처럼 허점이 드러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무공에 편중된 강호행 때문이었다. 너무도 빨리 성장했다. 단계를 밟으며 하나 하나 짚고 온 이와는 그런 점에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니가타경마장 “허면……함께 가시는 겁니까.” “당연하지. 송 사숙께서 이야기 하시지 않았나? 뒤를 봐 주는 사형 하나 더 생긴 것이라 생각하라는 것이 그 분의 전언이다. 사제는 그렇게 알고 있으면 돼.” 니가타경마장 송 사숙. 준비를 한다고 했던가. 니가타경마장 그 준비, 산동성 단영검객, 지운검객의 안배가 여기에 있다. 단순한 지원도 아니고, 매화검수 하나를 붙여주었다. 매화검이 없으니 매화검수가 아니다? 니가타경마장 다를 바가 없다. 무공과 경험은 매화검수, 그 이상이다. 니가타경마장 천군만마의 조력자일 따름이었다. "요즘 물길은 어떻습니까?" "뭐 그냥 그렇소." 니가타경마장 "시절이 하수상해서 말입니다." "그러게 말이오. 장강이 어떻게 되려는 건지." 니가타경마장 "모르지요. 바람 잘 날이나 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무인들도요." 거기까지가 끝이다. 매한옥은 더 물어보지 않았다. 니가타경마장 그대로 돌아서며 청풍에게 속삭였다. "이런 사람에게서는 아무 것도 못 얻어. 어떤 것도 말하지 않지. 정보를 얻으려면 사람을 잘 가려야 돼." 니가타경마장 한 마디로 사람을 파악한 후, 아니다 싶으면 미련 없이 자리를 떴다. 시작은 언제나 일상적인 대화로, 알고자 하는 것을 묻는 것은 그 다음이다. 사람을 대하는 기술이 절묘했다. 니가타경마장 "우리 무인들도 갈피를 못 잡겠소. 장강은 생각보다 무서운 곳인가 보오." "물길이라는 것이 원래 그런 법이오. 허튼 마음이야 안 갖는 게 좋겠지." 니가타경마장 "쭉 봐도 그렇더이다. 장강 사나이들은 확실히 탁 트여서 무인들 이상으로 호방한 것 같소. 그나저나 예까지 왔는데 가만히 구경만 하기도 그렇고……어디 가면 진짜 사내들을 만날 수 있소? 한 수 배워 보고 싶소." "이 사람 큰일 날 소리를 하는군. 장강의 물이 무섭다고 말한 것은 당신 아니었소?" 니가타경마장 "무서워도 달려드는 것이 또한 사나이 아니요? 장강 사나이들은 다들 그리 살고 있지 않소. 하나 하나가 다 절세 무인들이오. 대강을 제 땅으로 넘나드니까." "허, 이 사람, 말은 좋소. 정 그렇다면, 무호(蕪湖)쪽으로 가 보시오. 백해(白海)에는 진짜들이 가득하지." 니가타경마장 "아니, 그런 식으로 막 이야기 해도 되오? 다들 목을 움츠리고 있어서 도통 알 수가 없었는데 이렇게 호탕한 분은 처음 보았소." "허허. 객쩍은 소릴랑 그만두고, 어서 가 보시오. 비검(比劍)의 칼이 무섭기는 제 아무리 배짱이 좋아도 어쩔 수가 없는 것이라오." 니가타경마장 전형적인 호한(豪悍)이다. 매한옥은 사람을 정확히 보았고, 말 몇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