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냄새 나는 노트북 전문웹진

현재위치: HOME > 커뮤니티 > 프로슈머이벤트

	지메이트 요피 YP-3500 성능/소프트웨어편
	sabha		2006-03-02 오후 10:47:17

성능/소프트웨어편

성능편

지금까지 요피의 외형에 대해 살펴보았는데요. 다소 투박한 디자인은 요피 YP3500이 가지고 있는 외형적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PDA에 대해 일가견이 있는 분이라면 요피라는 이름을 듣고 단번에 어떠한 생김새를 가진 기기인지 단번에 알 수 있겠지만, 요피를 모르시는 분들에게 콘솔창을 띄워놓고 미니 노트북이라고 농담을 해도 믿을 정도이니 말 다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혹시 황의 법칙을 아시는지요? 칩 하나에 저장 가능한 용량이 18개월에 두 배씩 증가한다는 기존의 무어의 법칙을 깨트리고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황창규 회장이 새로운 이론을 내놓았는데요. 이것이 황의 법칙입니다. 황의 법칙은 종전의 2년에서 1년 6개월로 수정하여 내놓은 무어의 법칙을 1년으로 단축시킴으로써 NAND 플래쉬와 같은 대용량화가 용이한 메모리 제조기술의 속도경쟁은 계속 지속될 것을 시사하였습니다. (이제 군복무를 시작하기 약 8개월정도 남아있는 있는 필자는 그 공백기간에 얼마나 혁명적인 디지털기기들이 나올까 하는 기대를 해 봅니다.)

생뚱맞게도 제가 요 앞에서 황의 법칙에 대한 얘기를 꺼낸 이유는 요피 YP3500이 출시된지 만 3년이 되었으니 성능을 심도 있게 다뤄봐야 무의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 대신 소프트웨어 쪽이나 활용방법에 대해 자세하게 얘기를 하는 게 낫지 않을까 해서 성능편의 비중을 줄이고 소프트웨어 및 활용방법에 대해 다뤄볼까 합니다.

요피 YP3500 디스플레이 성능

요피 YP3500은 3.5인치 반사형 TFT-LCD QVGA(240*320), 6만 5천컬러, 프론트 라이트, 터치 스크린을 채용하고 있는데요. 출시되었던 요피 시리즈 중 가장 먼저 프론트 라이트를 채용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어두운 곳에서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만 LCD에 모아레가 발생하고, LCD를 밝혀 줄 LED에서 내는 빛이 고르게 퍼지지 못하기 때문에 색감이 고르지 못하고, 시야각이 좁아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터치스크린은 필름방식이 아니라 울렁거림이 덜해 안정적인 필기인식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액정자체가 로테이트 형식이 아니라 필기입력시 불안정한 그립으로 입력시에 떨림이 발생합니다. 필기입력 때문이라도 로테이션 폴더를 채용하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요피 YP3500 버튼

요피 YP3500은 기능키를 제외하고도 QWERTY 방식의 키보드의 채용으로 59개의 버튼이 배치되어 있고 Function키의 조합으로 더 많은 문자를 입력할 수 있는데요.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버튼을 밝혀줄 수 있는 백라이트가 없어 어두운 장소에서는 계륵이 되어버리는 점이 단점입니다. 그리고 QWERTY방식 버튼의 경우 4*7mm에 불과해 입력할 때 오타가 자주 발생하게 됩니다. 본체 크기에 비해 작은 버튼은 무척 아쉽습니다.

메모리 카드 운용시 불안정

요피 YP3500의 메모리 카드 슬롯 크기가 SD Card의 규격과 일치하기 때문에 SD Card도 문제없이 삽입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SDA(SD Card Association)의 라이선스를 획득하지 않아 MMC만 공식적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SD Card가 삽입된다고 하더라도 운영체제에서 정상적으로 마운트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Sandisk 제품이 인식률이 좋은 편이며 파나소닉의 128MB이상의 메모리 카드는 마운트 되질 않았습니다. 이번 테스트를 하며 촬영용으로 사용하던 TwinMOS의 1GB SD Card는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요피 시리즈가 리눅스 PDA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부분은 별도로 싱크 프로그램을 이용하지 않고 파일을 FTP 클라이언트를 이용하여 전송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이용하기 위해 드라이버 설치와 TCP/IP 프로토콜을 설정하고 FTP 클라이언트로 파일 전송을 해야 한다는 점은 요피만의 문제가 아닌 리눅스 PDA 전체가 가지고 있는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리눅스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입장에서는 오히려 장점이 될 수 도 있겠습니다. 이 점은 소프트웨어 편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MMC에서는 파일 전송시(또는 메모리 카드를 과도하게 액세스 하는 상황) 문제가 없는데, SD Card를 사용하면 불안정해지는 현상이 생깁니다. 이를테면 FTP 클라이언트로 파일 전송시 중간에 멈추다 다시 전송되거나 타임아웃에러가 발생하고, 음악을 재생할 때 자주 끊기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FTP 클라이언트에서 전송속도를 50KB/s로 제한하거나 비공식 패치로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으나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일 뿐, 완벽하게 해결해주진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연유로 요피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 메모리 리더를 따로 구매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합니다.

소프트웨어편

Open Source가 잘 발달되어 있는 리눅스 계열의 운영체제에서는 리눅스를 사용하는 파워유저나 리눅스 서버사업을 하시는 분들에게 강력한 성능의 소프트웨어를 저렴한 비용으로 구축 할 수 있다는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해줍니다. 또한 Windows 계열이 x86, IA-64(Intel Architecture-64)와 같은 인텔/AMD/VIA등의 프로세서에서만 지원하는 반면, 리눅스는 Open Source라는 장점 덕분에 공개된 소스를 각 프로세서에 맞게 포팅을 잘 한다면, 어떠한 프로세서든지 작동이 가능합니다.

리눅스 운영체제를 탑재한 PDA라는 이름에 걸 맞게 소프트웨어의 선택의 폭은 다른 PDA보다 월등한 편입니다. 다만, 능력(?)이 되야 한 다는 것이 문제이지만 대부분의 소프트웨어들은 사용자 모임에 포팅되어 올라왔기 때문에 꼭 필요한 소프트웨어가 아니거나 손수 도전해보고 싶은 맘이 없다면 굳이 포팅에 얽매이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PIMS(Personal Information Management System)

최근 PDA를 이용하는 이유는 점차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저렴한 비용으로 멀티미디어 기능을 사용하거나, MSN Messenger나 간단한 인터넷 서핑을 AP가 있는 지역에서라면 언제든지 할 수 있다는 점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데요. 이러한 점은 디지털 기기의 시대상을 잘 반영한 점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다양한 PDA 활용법에도 시대를 막론하고 이 기능이 PDA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 기능은 바로 PIMS입니다.

Pocket PC의 PIMS

요피의 PIMS

일부에서는 요피에 적용되어 있는 PIMS기능이 다른 PDA에 적용되어있는 기능에 비해 다소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하시는 분이 계십니다만 생각 외로 PIMS기능은 부족한 부분은 거의 없을 정도로 잘 짜여져 있는 모습입니다. 요피의 PIMS기능의 부실하다는 편견을 일축시키는데 한 몫 한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요피의 PIMS 관리 기능은 기존 PDA에서와는 다르게 PDA에 설치되어 있는 웹서버와 MySQL의 조합으로 PC와 연결되어 있으면 별도의 관리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 웹브라우저에서 바로 확인/관리가 가능합니다.

다른 PDA의 PIMS기능은 Outlook과 연동이 간편하다는 점 때문에 OA(Office Automation) 소프트웨어 중 점유율이 높은 오피스와의 데이터 연계는 문제없이 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집니다. 요피도 Outlook과 데이터 연계를 할 수 있습니다만 데이터를 PDA로 가져오는 수준에 머물러 있어 PIMS 활용이 매우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멀티미디어 기능

요즘의 PDA는 멀티미디어를 지원하기 위해 고속 CPU와 대용량의 메모리, 그래픽 가속 칩셋 등을 장착해서 나오기 때문에 웬만하면 대용량의 동영상은 무난하게 돌아갑니다만, 안타깝게도 요피는 XScale이라는 이름의 임베디드 CPU가 대중화되기 이전 제품이라 소위 기똥찰 만한(?) 성능을 발휘하지는 못합니다. 그런 이유도 있지만 여러 제약 때문인지 Pocket PC와 Palm버전으로도 발표되었던 TCPMP는 요피용으로 포팅되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TCPMP의 막강한 성능을 뒤로하고 기본적으로 내장되어 있는 GQMPEG, VLC라는 프로그램으로도 음악 재생이 가능하지만 지원하는 코덱의 종류가 한정되어있습니다. 이러한 불편 함은 MPlayer라는 프로그램으로 해결이 가능합니다. MPlayer는 기존 데스크탑용 리눅스에서 널리 사용하던 미디어 플레이어로서 mp3, ogg등 대부분의 코덱을 재생 할 수 있는데요. 물론 DIVX로 인코딩된 동영상도 재생이 가능하지만 요피의 느린 성능과 SD Card 사용시 불안정함을 고려한다면 볼만한 수준은 못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림판이나 녹음기능, 이미지 뷰어등 위 기본내장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실제로 사용하기엔 편의적인 부분은 눈에 띄지 않아 거의 구색만 내는 듯 보입니다.

핸드폰 어플리케이션

요피 YP3500에는 CDMA모듈이 장착되어 있어 핸드폰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를 활용하기 위한 핸드폰 어플리케이션은 요피폰과 NATE 어플리케이션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요피폰으로는 전화/SMS등의 기능을 수행하는 어플리케이션이고 NATE 어플리케이션은 SK Telecom의 NATE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어플리케이션입니다. NATE 어플리케이션은 NATE Browser, NATE e-Book Reader, NATE Player NATE 일정주소 프로그램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기타 어플리케이션

QWERTY 키보드를 탑재한 요피 YP3500은 요피 오피스를 기본 제공하여 기존 PDA에서 제약적인 파일포맷 지원으로 다양한 오피스 프로그램으로 작성되어 있는 문서들을 불러올 수 없는데, 요피 오피스를 이용하면 hwp, doc, xls등의 문서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물론, 오피스 프로그램에 대한 완벽 호환은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간단한 문서를 불러오고 작성하는데 큰 문제는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게임이나 리눅스를 다루기 위한 편의적인 유틸리티가 제공되어 있습니다.

마무리

세계최초 CDMA모듈이 탑재된 리눅스 PDA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음에도 불구하고 요피 시리즈는 국내 PDA 시장의 불황으로 서서히 사라져간 비운의 제품입니다.
요피 YP3500은 최근, 아니 동 시대의 PDA와 비교해도 부족함이 눈에 많이 띄는 제품입니다. 이 리뷰에서 언급한 내용에서만도 요피 YP3500에 대해 좋은 점수를 주기란 쉽지 않습니다만 국내 PDA시장의 다양성을 부여하는 큰 계기를 만들지 않았나 합니다. 물론, 다른 업체에서도 PDA폰을 제작하여 판매하기는 했지만 Pocket PC를 채용한 PDA가 주를 이룬 까닭에 색다른 운영체제를 탑재한 것만 해도 두둑한 배짱(?)이 아니면 시작도 못할 힘든 싸움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지메이트 요피 YP3500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원본 : http://blog.pcpowertools.net/9
메일 : insabha(at)gmail.com

다음은 요피 활용편을 작성할까 했습니다만 사정이 생겨 차후에 시간이 되면 활용편을 작성하고 여러분께 공개할까 합니다. 마무리가 좋지 못해 죄송할 따름입니다. (_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