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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승식◀ 말하면 우선 왕비라 하나후처의 신분
끼긱! 타탓! 삼복승식 수면이 낮아진 곳. 청풍과 흠검단주가 몸을 날려, 모래밭 심귀도에 올랐다. 삼복승식 다시 배를 돌리려는 사공, 흠검단주가 그를 만류했다. “아직은 돌아가지 마시오. 쫓아오던 배들이 침몰하는 때니까.” 삼복승식 흠검단주의 웃음에 사공이 다시 한번 찔끔 겁을 먹었다. 아니나 다를까. 삼복승식 안개 저편. 심상치 않은 물소리와 외침소리가 들려왔다. 은은하게 들려오는 폭음(爆音), 무슨 일인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삼복승식 “당 노인의 수작이다. 전부 헤엄쳐서 돌아가야 할 거야.”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 흠검단주다. 삼복승식 앞장서는 그. 청풍이 그 뒤를 서둘러 따라 붙었다. 오늘도. 삼복승식 아슬아슬 하군요. 잠시 쉬어가는 타임입니다. 오랫동안 달려 왔죠. 재충전의 시기가 필요하겠습니다.^^ 삼복승식 “큭큭큭. 무슨 바람이 불어서 여기까지 행차하셨나?” 삼복승식 목소리는 괴팍스러웠으나, 달궈진 화로 앞으로 보이는 음영은 장대하기만 했다. 등 뒤로 드리워진 그림자. 삼복승식 웃통을 벗은 상태다. 허리춤에 묶어 놓은 상의. 삼복승식 노인이라 했음에도, 꿈틀거리는 등 근육이 대단하다. 후끈 후끈 느껴지는 열기에, 후두둑 떨어지는 땀방울이 무척이나 역동적이었다. “바람이 불기는 불었지요. 두고두고 지켜보고 싶은 바람입니다.” 삼복승식 “큭큭큭.” 당 노인. 삼복승식 그가 고개를 주억거리며 나직한 웃음소리를 울렸다. 붉게 달아오른 쇳덩이를 화로에서 꺼내며, 커다란 망치를 치켜드는 모습. 백만 번 같은 동작을 반복한 사람만이 보일 수 있는 능숙함이 거기에 있었다. 삼복승식 까앙! 까앙! 내리치는 동작이 물이 흐르듯 유연했다. 삼복승식 잔잔한 미소를 지은 채 당 노인을 바라보는 흠검단주. 청풍은 그 옆에서 노 장인(匠人)이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을 한참이나 지켜보았다. 삼복승식 까앙! 치이이이익! 삼복승식 뿌연 수증기가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물건이 만들어지고 다듬어지는 공간이다. 삼복승식 탄생의 아름다움과 연련의 치열함이 함께 하는 곳이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지. 효기(驍氣) 이 자식아. 얼른 나와서 정리해라.” 삼복승식 “예.” 들려오는 대답. 삼복승식 당 노인의 부름에 뒤편으로부터 한 명의 청년이 걸어 나왔다. 호리호리한 몸매, 꽉 짜여진 기도가 인상적이다. 삼복승식 이제 약관이나 되었을까. 다른 사람의 시선을 개의치 않은 채, 커다란 망치와 쇳덩이들을 나른다. 삼복승식 청풍과 흠검단주의 눈에 이채가 깃들었다. “우리는 저 쪽으로 가자고. 저 는 그대로 두면 돼.” 삼복승식 당 노인이 그 청년을 감추기라도 하듯, 몸을 돌리며 입을 열었다. 몸을 돌리면서 그제서야 드러나는 얼굴. 삼복승식 오랜 세월 불길에 그슬려서인지, 그 건장한 몸보다 배는 늙어 보이는 얼굴이었다. 제대로 다듬지도 않은 수염과 깊이 패인 주름살에 장인 특유의 고집이 어려 있다. 허리춤 에 묶인 상의를 대충 추려 입는 모습에 외길을 걸어온 노인의 익숙함이 담겨 있었다. 삼복승식 “그래. 이번에 데려온 는 뭐하는 냐.” 술인지 물인지. 삼복승식 갈증이 치미는 듯, 허리춤에 걸린 호리병을 들어 꿀꺽 꿀꺽 넘기기 시작했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제 멋대로 말하는 노인이다. 삼복승식 성큼 성큼 앞으로 걷다가, 눈을 돌려 청풍을 아래위로 훑어보았다. 그리고. 삼복승식 푸우우우우! 노인이 숨이 막히는 듯, 입에 머금고 있던 물을 파악 뿜어냈다. 삼복승식 크게 뜨여진 눈. 그가 흔들리는 눈빛으로 청풍의 양손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삼복승식 “이 . 뭐야?” 미간을 좁힌 당 노인. 삼복승식 그의 눈에 걷잡을 수 없는 불신의 빛이 깃들어 있었다. 흠검단주를 돌아본 그. 삼복승식 그가 흠검단주의 팔을 잡아끌어 옆으로 몰아넣는다. “저 . 뭐냐고!?” 삼복승식 “뭐냐니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흠검단주가 즐거움이 묻어나는 웃음을 지어냈다. 삼복승식 “빨리 말해.” 쳐 죽일 기세. 삼복승식 흠검단주가 두 눈에 웃음기를 머금고서 손으로 청풍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