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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마예상◀ 더 이상 절 부끄럽게 만들지 말아요
가지 못했다. 경 마예상 퉁소 연주는 길지 않았다. 단지 일각의 시간이 지나가 무림 맹은 다시 정적에 잠겨들었다. 그사이에 눈물을 흘린 사람의 수가 부지기수였다. 경 마예상 주유성은 연주를 끝내고 나서 퉁소를 곧추세웠다. 내공이 퉁소를 부드럽게 감쌌다. 용봉각의 지붕 한가운데에 조각되 경 마예상 어 있는 용 석상의 눈에 퉁소를 대고 밀어 넣었다. 주유성을 허풍대협이라 놀리던 사람들이 봤다면 경악할 경 마예상 일이 벌어졌다. 그 끝이 동그랗고 대나무로 만들어진 퉁소가 돌로 된 용 석상으로 천천히 파고들었다. 잠깐의 시간이 지나서 퉁소는 석상 속으로 완전히 들어갔 경 마예상 다. 용 석상의 눈은 퉁소의 동그란 문양만이 하나 남아 멍든 것처럼 변했다. 경 마예상 주유성이 석상에다 대고 속삭였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별로 없어요. 추 형의 무덤 찾는 건 거지 할아버지한테 부탁해 놨어요. 나는 남은 놈이나 잡아줄 경 마예상 게요. 여기는 용봉각이라고 대단한 사람들만 오는 곳이래요. 추 형의 퉁소가 용봉각 꼭대기에서 용의 눈이 됐으니까 이제 안심하고 쉬어요." 경 마예상 주유성은 용봉각에서 조용히 내려왔다. 경 마예상 퉁소가 가까운 곳에 있었을수록, 그리고 슬픈 일을 많이 겪 은 사람일수록 그 소리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용봉각에 거 주하는 사람들은 모두 여운을 즐기느라 다른 곳에 신경 쓰지 경 마예상 못했다. 검옥월은 사정이 조금 달랐다. 그녀는 너무 슬픈 곡조에 눈 경 마예상 물까지 뚝뚝 흘리며 울었다. 조금만 노래가 길어졌으면 통곡 을 할 뻔했다. 누가 이렇게 슬픈 곡을 연주하는지 당장 달려가서 확인하 경 마예상 고 싶었다. 하지만 본인을 보면 환상이 무너질까 봐 움직일 수 없었다. 경 마예상 검옥월의 방은 구번이다. 주유성의 것은 십번이다. 바로 옆방에서 문이 열렸다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검옥월의 귀가 쫑긋거렸다. 경 마예상 ’설마 주 공자가?’ 그녀도 주유성이 그림을 잘 그린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 경 마예상 만 퉁소까지 잘 부는지 어쩐지는 모른다. ’그냥 방문을 여닫은 건지도 모르지. 그래, 아닐 거야. 주 공자였다면 용봉각 위로 올라갔다 내려오는 것처럼 큰 동작 경 마예상 의 기척을 옆방에 있는 내가 못 느낄 리가 없어. 다른 사람일 거야.’ 경 마예상 다른 사람이 누구일지는 그녀도 궁금하다. 하지만 보러 갈 용기는 나지 않는다. 용봉각의 지붕에서 불었으니 용봉각 사 람일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주유성을 제외하고는 그녀에게 경 마예상 잘 대해준 사람이 아예 없다. 잘은 고사하고 파무준 같은 경 우는 심하게 구박했다. ’주 공자가 아니라면 차라리 모르는 게 나아.’ 경 마예상 그 다음날부터 정체를 알 수 없는 퉁소 이야기가 사람들 사 경 마예상 이에 중요한 화제가 되었다. "그 소리는 정말 아름다웠지." "이 사람아, 그건 슬프다고 하는 거야. 난 눈물이 글썽거렸 경 마예상 다니까." "여헙들이 있는 곳은 눈물바다가 됐다고 하더군. 나도 눈 경 마예상 물 참느라 혼났어." "먼 데서 봤다는 사람이 있다는데 틀림없이 남자래. 퉁소 를 불고 나서 용봉각으로 들어갔다고 하더군." 경 마예상 "허어. 역시 용봉각의 사람이었군. 하긴, 거기는 대단한 사 람이 워낙 많으니까 퉁소의 달인도 있을 수 있지. 그럼 누굴 경 마예상 까?" "누구일지는 아무도 모르지. 거기 있는 남자라면 허풍대협 만 빼고 모두 보통 사람이 아니니까." 경 마예상 "허풍대협? 듣기로 허풍대협도 음에 꽤 조예가 깊다던데." "예끼. 이 사람아. 그런 슬픈 곡을 허풍대협이 연주할 수 경 마예상 있을 리가 없잖아." "하긴. 그건 그렇지. 조예가 좀 있다고 다 그 정도 할 수 있 경 마예상 다면 세상에 악성이 아닌 사람이 없겠지. 허풍대협은 허풍이 나 쳐야 어울리지." "그래. 우리 누군지 오늘 밤에는 가서 직접 확인해 보자고." 경 마예상 "좋은 생각이야. 어제 했으면 오늘도 하겠지." 사람들은 그날 밤 잔뜩 기대를 가지고 용봉각 주변에 모여 경 마예상 들었다. 더 이상 연주가 있을 리가 없다. 퉁소는 이미 용의 눈이 됐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