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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 story ◀ sea story
어째서 놀고 있느냐?" sea story ◀ sea story 주유성이 사람 좋게 웃었다. 그 웃음에서 경험 많은 청허자는 자기의 말이 씨도 먹히지 않았다는 것을 눈치 챘다. sea story ◀ sea story "도사 할아버지, 잘 갈린 낫이 벼를 더 쉽게 베는 법이지 요." sea story ◀ sea story 청허자는 순간 말문이 턱 막혔다. 그 말에 현기가 느껴졌 다. ’이, 이놈. 강적이다. 말싸움의 공력이 노화순청의 경지구 sea story ◀ sea story 나.’ 하지만 청허자는 낫에 쓰러질 인물이 아니다. sea story ◀ sea story "그럼 네가 하는 짓이 낫을 가는 행동이란 말이냐?" "저는 놀고 있습니다." 의외의 대답은 반격을 준비하던 청허자를 당황하게 만들 sea story ◀ sea story 었다. 하지만 곧바로 반색을 하며 호통 쳤다. "인석아! 놀고 있는 것이 어찌 낫을 가는 행위란 말이냐?" sea story ◀ sea story 주유성이 청허자를 이상하다는 듯이 쳐다보며 말했다. "도사 할아버지는 수련이 깊어 보이는데 왜 들은 그대로 해석하십니까? 제가 낫이 아닌데 왜 갈겠습니까? 모든 것에 sea story ◀ sea story 는 그 용도가 있는 법입니다." 청허자가 입을 다물었다. 주유성의 학문은 넓지는 못하지 sea story ◀ sea story 만 그래도 깊이는 깊다. 그런 놈이 작정하고 하는 말이다 보 니 평범한 것도 뭔가 있어 보이는 느낌이 든다. 청허자는 머 리가 혼란해졌다. 주유성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계속 치고 들 sea story ◀ sea story 어왔다. "낫은 벼를 베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당연히 날을 갈아 sea story ◀ sea story 야지요. 하지만 저는 아무 것도 원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이렇 게 가만히 있는 것이 저의 본분 아니겠습니까?" 잔뜩 치장을 했지만 결국 게으름뱅이는 계속 게으름이나 sea story ◀ sea story 피우겠다는 소리다. 하지만 청허자는 이미 주유성의 말에 말려들었다. 혹시 거 sea story ◀ sea story 기 무슨 깊은 뜻이 있을까 싶어 생각에 빠졌다. 그때 그의 눈 에 주유성이 땅에 낙서해 놓은 것들이 들어왔다. 청허자의 눈이 빛났다. sea story ◀ sea story ’대단한 솜씨다. 단순히 땅에 작대기로 대충 그렸을 터인 데 구도며 배치 하나하나 아주 자연스럽다. 더구나 이 분위기 sea story ◀ sea story 라니. 그림을 그릴 줄 아는군. 이 녀석. 뭔가 있다.’ 청허자가 주유성을 유심히 살폈다. sea story ◀ sea story ’얼굴에 귀티가 흐르는구나. 이렇게 잘생긴 녀석이 평범할 리는 없지. 그리고 저 편안해 보이는 표정은 또 어떤가. 그야 말로 세상에 물욕이 없는 무욕의 경지가 아닌가. 이 녀석. 인 sea story ◀ sea story 물이다.’ 문득 청허자는 현재 닥친 문제에 대해 주유성의 의견을 들 sea story ◀ sea story 어보고 싶었다. "인석아, 내가 네 의견을 구할 것이 하나 있는데 대답해 주 겠느냐?" sea story ◀ sea story 주유성이 고개를 끄덕였다. "말씀하세요." sea story ◀ sea story ’이 할아버지 질문에 얼른 대답하고 보내버려야겠다. 가 만 놔두면 자꾸 귀찮게 하시겠네.’ sea story ◀ sea story 만족한 청허자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반로환동을 한 고수의 이야기를 직접 할 수는 없다. 그것은 아직까지는 관계자만 알아야 하는 이야기다. sea story ◀ sea story "어느 객잔 벽에 십장생도가 하나 새겨져 있다. 객잔 주인 이 천으로 가려 단골이 아니면 보여주지도 않는 그림이란다. sea story ◀ sea story 그런데 그 그림 솜씨가 보통 사람의 것이 아니란다. 내가 그 십장생도가 하도 마음에 들어 누가 그것을 만들었는지 알아 보고 싶다. 그를 우리 무림맹에 끌어들여 일을 시키고 싶단 sea story ◀ sea story 다." 주유성의 안색이 조금씩 굳었다. sea story ◀ sea story "그런데 우리 무림맹에서는 그것에 큰 관심을 가지지 않는 구나.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했더니 작은 조사단을 하나 파 견해서 알아보자고 한다. 하지만 나는 대규모 조사대를 파견 sea story ◀ sea story 해서 누가 그것을 새겼는지 알아내고 싶단다. 어떻게 하면 좋 겠느냐?" sea story ◀ sea story 말을 하고 청허자는 스스로의 이야기에 만족했다. ’무공 부분을 뺐으니 이 녀석이 어디 가서 소문낸들 무슨 상관이랴.’ sea story ◀ sea story 주유성이 침을 꿀꺽 삼키고 말했다. "십장생도는 흔한 그림입니다. 꼭 그것을 그린 사람을 찾 sea story ◀ sea story 아 무림맹에 끌어들일 필요가 있겠습니까? 그가 그것을 원하 지 않을 수 있잖습니까?" sea story ◀ sea story 청허자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