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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즐기기◀ 얼굴은흉악하게 일그러진 괴물이 나타
파악하라고 했다면 화산파도 어디선가 움직임을 계속하고 있다는 말이리라. 경마즐기기 ’상대가 비검맹이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 그럴 수도 있는 것이 아니라 틀림없이 그럴 것이다. 경마즐기기 철기맹과는 다른 까닭이다. 철기맹도 뚜껑을 열어보니 보통 놈들이 아니었지만 비검맹은 지닌 바 세력만 놓고도 보통 놈들이 아니다. 뚜껑을 열기 전부터 이미 함부로 할 수 없는 상대라는 말이었다. 드러내 놓고 싸움을 걸기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경마즐기기 ’그러나......’ 이해가 아주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기분이 좋지 않음은 어쩔 수가 없었다. 경마즐기기 은과 원은 어떻게든 풀어서 해결을 봐야 하는 법이다. 문파의 제자가 당했다면 복수를 해야 함이 마땅한 것이 아닌가. 경마즐기기 굳이 피를 보는 복수가 아니더라도 분명하게 책임을 물어야만 한다. 상대하기가 껄끄럽다고 하여 은밀하게 눈치를 보고 있다면, 임무를 다하려다 죽어간 집법원 정검대의 혼령은 어디서 위로를 받을 수 있을까. 아무리 사문이라지만 이런 처사는 결코 올바른 일이 못 되었다. 경마즐기기 "좋은 정보를 얻었다. 나머지는 연사진 근처에서 해결하마." "아...... 광혼검마를 잡으시려는 겁니까?" 경마즐기기 청풍은 다시 한번 젊은 제자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 솔직한 두 눈에 광혼검마에 대한 맹목적인 복수심이 묻어났다. 경마즐기기 바로 이것이다. 이것이 사문이었다. 경마즐기기 같은 배움을 지녔던 자가 험난함을 당하면 함께 분노하고 함께 고민해야 되는 것이다. 아무리 대의(大義)가 중요하다 해도 제자의 목숨을 장기판의 졸로 활용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경마즐기기 "광혼검마를 잡길 바라나?" "예. 물론입니다." 경마즐기기 "나 또한 그러하다. 그에게 화산의 무서움을 보여줘야겠지." 화산의 무서움. 경마즐기기 젊은 제자의 표정이 대번에 밝아졌지만 청풍의 마지막 한마디에는 공허함만이 가득했다. 무엇이 먼저인지 알 수가 없다. 경마즐기기 백호검을 찾는 것, 사신검을 회수해 오라는 사문의 임무, 화산 제자로서의 역할,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었다. 사문에 대한 불만이 고개를 쳐들고 있는 지금, 과연 스스로 화산 제자라고 말할 수 있는지조차 의문이다. 경마즐기기 연사진으로 향하는 발걸음. 단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혼란스러운 발길이다. 어지럽게 부는 바람, 계절의 끝을 알리는 차가운 겨울이 성큼 다가오고 있었다. "그가 나타났다고 하는데요?" "그렇지. 지금쯤 나올 때가 되었어." 경마즐기기 고봉산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 어깨에 감은 붕대에서는 아직도 배어 나오는 핏자국이 비치고 있었다. 피곤이 가득한 얼굴, 장현걸도 마찬가지다. 경마즐기기 그라고 하여 과히 나을 바는 없었다. "어디쯤에 있나?" "그거야 모르지요. 그 정도까지 파악할 만큼 돌릴 인원이 없어요." "가릉에서 둘만 빼가지고 서천각에 붙여. 수단과 방법을 가릴 때가 아니야." 경마즐기기 "가릉에서요?" "그래. 일단은 위치를 알아야 접촉을 할 것 아니겠나. 아무리 준비가 되었어도 실행하지 못하면 말짱 헛것이라고." 경마즐기기 "아이고...... 알겠습니다. 그럼 철살개는 포기하셔야 할 겁니다." "그 친구만큼은 놓치면 안 돼. 그 친구는 내가 만나겠어." 경마즐기기 "고지식한 놈입니다. 귀찮은 것을 싫어하기도 하고요." "협으로는 그만한 친구도 없다. 증거가 없이도 말만으로 도와줄 녀석이야." 경마즐기기 "그렇기는 하지요." "광풍개 어르신은?" "그 쪽은 잘되었습니다. 다만....... 왕구악 어르신이........" "왕 장로는 건들지 마. 단심궤에 이름은 없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분이니까." 경마즐기기 "그럼 그것은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양화개에 대한 사항은 꽤 진척이 되었습니다. 잘만 되면 상 장로 건과 한꺼번에 엮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좋아. 서둘러, 그리고 조심해. 저번에 다친 남진중이는 일단 피신해 있기로 했어. 그가 못 움직이게 되니 삼 할 정도의 전력 감소를 예상해야 할 거야." 경마즐기기 "전력 감소야 하루 이틀 일도 아니지요...... 남 부당주님은 괜찮기는 하답니까?" "별로 안 좋아.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