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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 처음으로 서로를 보았던 매화정이 그들 눈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바다이야기 다운 ◀ 바다이야기 다운 "여기서 풍랑을 처음 봤었죠. 기억나요?" "기억하고 말고. 어린데도 무척이나 눈에 띄었지. 좀처럼 머리에서 지워지질 않았어." 바다이야기 다운 ◀ 바다이야기 다운 "피이, 거짓말." 서영령이 혀를 내밀고 몸을 돌려 매화정을 향해 뛰어갔다. 바다이야기 다운 ◀ 바다이야기 다운 그때의 꼬마 아이. 오래 전 기억이 손에 잡힐 듯 다가왔다. 바다이야기 다운 ◀ 바다이야기 다운 어린 시절, 황석곡을 오가며 경석을 모으던 시간들이, 자하진기의 신비로운 공능을 발견하며 흥분했던 나날들이 주마등처럼 눈앞을 스쳐 지나갔다. 정자 안에 있던 의자를 나란히 붙여놓고 앉았다. 바다이야기 다운 ◀ 바다이야기 다운 살포시 기대오는 서영령의 머리에 외로웠던 어린 시절이 무상할 따름이다. 서영령이 옆에 있고 화산 절경이 앞에 있으니, 세상사 어찌 변할지 모르는 법이라. 그때는 상상도 못했을 지금 이 순간이 그저, 그저 소중하기만 할 뿐이었다. "령매, 령매는 여기서 기다리도록 해. 장문인은 혼자 만나야 할 거야." 바다이야기 다운 ◀ 바다이야기 다운 한참 동안 서로의 온기를 주고받은 그들이다. 청풍이 기어코 몸을 일으키고 만다. 그가 서영령의 앞으로 발을 옮겨 그녀의 두 어깨에 손을 올렸다. 바다이야기 다운 ◀ 바다이야기 다운 "걱정하지마. 금방 돌아올게." 그녀의 섬섬옥수가 어깨에 올려진 청풍의 손등을 쓰다듬었다, 바다이야기 다운 ◀ 바다이야기 다운 불안감을 감추기 위한 행동이었다. 화산 장문인이 어떻게 나올지 알 수가 없는 까닭일 게다. "가 봐여. 여기서 기다릴께요." 바다이야기 다운 ◀ 바다이야기 다운 서영령이 작은 목소리로 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화산이냐, 아니냐. 바다이야기 다운 ◀ 바다이야기 다운 어느 쪽이 되어서 청풍을 향한 그녀의 감정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그녀가 어렵사리 미소를 지으며 마음을 다잡았다. "어서요." 바다이야기 다운 ◀ 바다이야기 다운 미소 속에 깃든 순수한 연정. 그녀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 왔다. 바다이야기 다운 ◀ 바다이야기 다운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을 수밖에. 심호흡을 하고 마음을 가다듬으며 힘들게 발길을 재촉했다. 바다이야기 다운 ◀ 바다이야기 다운 타악! 터엉! 돌아보면 더 나아갈 수 없을 것 같은 느낌 때문에 일부러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바다이야기 다운 ◀ 바다이야기 다운 매화정을 벗어나 한달음에 화산파 본산으로 향했다. 정운대로 가는 소로가 순식간에 눈앞으로 다가왔다. 장운대 담벼락 위로 올랐다. 바다이야기 다운 ◀ 바다이야기 다운 찬 겨울에도 수련에 여념이 없는 보무제자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형권과 비형권을 연마하고 있는데 하나같이 열심이었다. 예전 생각이 절로 났다. ’이들도 매화검수를 목표로 하고 있겠지." 바다이야기 다운 ◀ 바다이야기 다운 청풍도 그런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모를 것이다. 그때의 청풍이 몰랐듯. 바다이야기 다운 ◀ 바다이야기 다운 매화검수가 되어도 벗어날 수 없는 굴레. 화산파의 혹독하고 잔인한 문풍은 지금의 그들이 알 수도 없고, 알아서도 안 되는 것이었다. 바다이야기 다운 ◀ 바다이야기 다운 청풍은 기척을 지우고 장운대를 벗어났다. 어릴 적엔 넘는 것은 상상도 못했던 험로를 지나 은선대에 이르렀다. 바다이야기 다운 ◀ 바다이야기 다운 이제부터는 외길이다. 은선대 정면으로 들어가 거침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바다이야기 다운 ◀ 바다이야기 다운 수련을 하고 있는 평검수들이 보였다. 그리고 그 뒤로는 상궁의 지붕이 배경처럼 비쳐들고 있었다. 백호검의 검자루를 처음 잡은 곳, 모든 것이 시작된 곳이 그곳이다. 바다이야기 다운 ◀ 바다이야기 다운 또한 그곳은 장문인이 거하는 장소이기도 했다. 장문인, 천화 진인을 떠올리자 품고 있는 분노가 더욱더 거세졌다. 바다이야기 다운 ◀ 바다이야기 다운 후우욱! 불편한 심기가 강렬한 기파가 되어 사방으로 뻗어나갔다. 바다이야기 다운 ◀ 바다이야기 다운 그 심상치 않은 파장이 은선대 전체에 보이지 않는 긴장감을 드리웠다. 수련을 하던 평검수들이 하나하나 청풍을 돌아본다. 멈추는 검격, 기합성이 사라지고 정적이 찾아들었다. 바다이야기 다운 ◀ 바다이야기 다운 뚜벅, 뚜벅. 청풍의 대지를 걷는 발자국 소리만이 은선대의 공기를 무겁게 가라앉혔다. 바다이야기 다운 ◀ 바다이야기 다운 평검수 수십 명을 단숨에 침묵시키는 힘. 그를 알아본 누군가의 목소리가 그 위에 울려 퍼졌다. 바다이야기 다운 ◀ 바다이야기 다운 "청홍무적검......!" 화산의 신성(新星)으로 일컬어지는 이다. 바다이야기 다운 ◀ 바다이야기 다운 누구도 청풍의 앞을 가로막지 못했다. 은선대를 지나 상층으로 올라간다. 상궁을 향하는 청풍의 등이 사냥감을 노리는 대호(大虎)와 같은 위험함을 품고 있었다. 그의 뒤쪽으로 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