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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이야기 ◀ 바다 이야기
하는 추격. 바다 이야기 ◀ 바다 이야기 이내, 뒤 쪽에서도 풀 숲을 가로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쫓아오던 다른 무인들이다. 바다 이야기 ◀ 바다 이야기 숲 속으로 뛰어 든 그들, 그 중에는 백강탄을 내 쏘느라 속도가 늦어졌던 서영령도 있을 것이었다. 사사사사삭! 바다 이야기 ◀ 바다 이야기 숲 저 쪽. 방향이 바뀐다. 바다 이야기 ◀ 바다 이야기 귀수무영의 동선(動線)이 변화하고 있다. 도리어 이 쪽을 향해서다. 무슨 이유인가. 이래서는 오히려 곤란했다. 이쪽의 기척과 섞여 버리면, 목표 포착이 곤란해지기 때문이었다. 바다 이야기 ◀ 바다 이야기 파삿! 멈추었다. 바다 이야기 ◀ 바다 이야기 귀수무영의 움직임. 기다리는 것일까. 여태까지 도망만 치던 자가 무슨 뾰족한 수가 있다고 이동을 중지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바다 이야기 ◀ 바다 이야기 ‘무슨.......!’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바다 이야기 ◀ 바다 이야기 바짝 귀수무영의 뒤를 쫓던 청풍, 그 역시도 일단 멈추어 서고는 감각을 열어 귀수무영의 존재를 확인했다. ‘있다. 그러나........이상해.’ 바다 이야기 ◀ 바다 이야기 후우. 후우. 후우. 가쁘게 몰아쉬는 숨소리가 들린다. 헐떡이는 소리. 심상치 않다. 그저 먼 거리를 뛰어 왔다고 몰아쉬는 숨소리로는 생각하기 어려운 양상이었다. 바다 이야기 ◀ 바다 이야기 사사삭! 파팟! 풀줄기와 나뭇잎을 날리면서 여기까지 이른 무인 하나가 청풍을 흘끔 쳐다보고는, 먼저 귀수무영을 향해 달려 나갔다. 바다 이야기 ◀ 바다 이야기 뒤이어 나타난 이. 서영령이다. 바다 이야기 ◀ 바다 이야기 그녀가 멈춰 있는 청풍을 보고는, 눈을 크게 뜨며 입을 열었다. “안 가요?” 바다 이야기 ◀ 바다 이야기 다급한 기색과 함께 의아함이 묻어나는 목소리다. 안 가냐는 그녀의 질문. 문득 뇌리를 스치는 기이한 느낌이 있었다. 바다 이야기 ◀ 바다 이야기 발을 옮기려던 청풍은 순간적으로 멈칫하며, 백호검을 휘두르던 오른손을 내려다보았다. ‘서두른다?’ 바다 이야기 ◀ 바다 이야기 굳이 이렇게 황급히 뒤 따라 왔어야만 했나. 무엇인가 어긋나 있다. 이렇게 급박한 마음을 지니지 않아도 될 것 같은 기분이 강하게 들고 있었다. 바다 이야기 ◀ 바다 이야기 “어서!” 한 번 더 청풍을 부르고는 그대로 풀숲을 향해 뛰어든 서영령이다. 바다 이야기 ◀ 바다 이야기 자기 일처럼 나서주는 그녀. 그렇게 다급해하지 않아도 된다. 청풍은 묘한 예감에 사로잡히면서, 그 예감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비로소 몸을 날렸다. 쩡! 스가각! 바다 이야기 ◀ 바다 이야기 그 때였다. 충돌음에 이어 들린 것은 피륙이 갈라지는 섬찟한 소리다. 바다 이야기 ◀ 바다 이야기 눈앞에 드러난 광경. 귀수무영이 백호검을 겨누고 서 있는 아래로, 앞서 달려 나갔던 무인이 커다란 검상을 입은 채 쓰러져 있었다. 바다 이야기 ◀ 바다 이야기 아름드리 고목(枯木) 밑에서, 풀 숲 사이 드러난 귀수무영의 눈빛. 두 눈 한 가득 기묘한 번들거림을 품고 있는 상태다. 도무지 정상이라고는 볼 수가 없다. 한번 씩 흠칫거리는 경련에 온 얼굴에는 난데없는 광기가 잔뜩 떠올라 있었다. 바다 이야기 ◀ 바다 이야기 후우, 후우, 후우, 후우. 몰아쉬는 숨소리. 검 끝이 떨린다. 바다 이야기 ◀ 바다 이야기 검 끝만 떨리는 것이 아니라, 팔 전체를 푸들푸들 떨고 있었다. 희미하게 감지되는 기운. 청풍은 익히 알고 있는 기운이다. 날카로우면서 경직되어 있는 그 기운. 다름 아닌 백호검의 금기(金氣)였다. 바다 이야기 ◀ 바다 이야기 “카아아.” 고개를 요상하게 꺾던 귀수무영이 갑작스레 괴이한 소리를 발하며, 서영령을 향해 달려들었다. 핏발이 서 있는 두 눈에 알 수 없는 욕망이 일렁이는 중, 그것은 놀랍게도 물건에 대한 탐욕이 아니라, 여인을 향한 육욕(肉慾)인 듯 했다. 기이하기 짝이 없는 일. 괴사(怪事)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었다. 바다 이야기 ◀ 바다 이야기 파라라락. 사납게 휘둘러 오는 백호검을 미처 맞받지 못하고 뒤로 물러나면서, 백철선(白鐵扇) 부채를 꺼내 든 서영령이다. 바다 이야기 ◀ 바다 이야기 위잉! 위이잉! 귀수무영. 초식도 투로도 없이 마구잡이로 백호검을 휘두른다. 바다 이야기 ◀ 바다 이야기 누가 봐도 정상이 아님을 확실하게 알 수 있을 정도, 하지만 휘두르는 검세에 실린 기세만큼은 만만치 않다. 허점투성이로 보이지만, 도검을 잘라내는 백호검의 날 카로움이 있으니, 어지간해서는 쉽게 받아낼 수 있는 공격들이 아니었다. 바다 이야기 ◀ 바다 이야기 퍼억. 퍼벅! 백학선법, 연환세였다. 바다 이야기 ◀ 바다 이야기 제대로 들어갔음에도 귀수무영은 멈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