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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속의 다재다능한 친구 XNOTE와 함께 [제1회]
	이상민		2006-03-29 오후 9:33:01

생활속의 다재다능한 친구 XNOTE와 함께(가칭)

안녕하세요 노트기어 가족 여러분!!
LG XNOTE LW20-EV 3MK 사용자 평가단에 선정된 이상민이라고 합니다.
이번 평가에서는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구체적인 상황하에서의 사용감 등을 중점으로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이번회차 게재분을 포함한 향후 계획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첫인상 그리고 대략적인 사용감
2. 경부고속도로에서 무선인터넷
3. 서울시내에서의 검증
4. 유비쿼터스 컴퓨팅은 KTX를 타고
5. 경부선(재래선)에서의 유선탈출
6. 대구시내에서도 유선탈출
7. 기술적 검증
8. 개선안 및 향후 신제품에의 기대

그리고 게재에 앞서 양해를 먼저 구하고자 합니다.
당초 서울에서 3월 28일에서 29일에 걸쳐 이틀간 검증작업을 거친 후 3월 30일부터 게재할 예정이있으나 오늘 내에 1차 사용기를 올리지 않으면 안되기에 우선 참고영상자료가 없는 상태의 텍스트를 가안으로 먼저 올리게 되었습니다. 현재 원고는 21시 정각 서울역을 출발한 KTX 제 31열차 내에서 쓰고 있으며, 동대구역에 도착할 시각인 22시 36분 이전에 무선인터넷을 통해 가안을 올릴 계획입니다. 사진은 3월 30일부터 올리겠사오니 양해의 말씀 드리며,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는 말씀 또한 같이 올립니다.

1. 첫인상 그리고 대략적인 사용감

LG XNOTE LW20-EV 3MK(이하 제품으로 약칭)을 포장에서 꺼내서 처음 나온 말은, 이 한마디였습니다.

"노트북이 뭐이렇게 귀여워?"

(제품수령 당일, 귀가길 KTX 안에서)

약간 맥을 끊는 소리이긴 하지만, 저의 노트북 사용성향을 소개하자면 대략 이렇습니다.
노트북은 가능하면 대화면, 고해상도, 고성능일 것이고 무게는 크게 신경쓰지 않지요. 단 액정 시야각, 색감에 집착하는 수준이 거의 fetish 수준이라고까지 언급될 정도입니다. 액정은 와이드보다는 전통적인 4 : 3 비율을 좋아하는데다가, 그래픽 칩셋은 반드시 ATI 제품일 것을 요구하는 등 타협을 전혀 모른다는 평마저 듣습니다.
그리고 이번 평가는, 한국어판 Windows xp(이하 Win XP)를 장시간 사용하는 첫 기회이자, 노트북에서의 무선인터넷 사용의 첫 경험이기도 해서 저에게는 남달리 의미가 깊습니다. 학교나 회사 등지에서 한국어판 Win XP를 사용해 본 적은 많습니다만 주력으로 사용하는 개인용 시스템이 어디까지나 일본어판 Win XP였던 만큼, 개인용으로 항상 제 곁에 끼고 사는 시스템으로서 처음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셨으면 합니다.

(4년 사용해온 SONY VAIO GR5F/BP : 애칭 베르짱[ベルちゃん])

자아, 그러면 이 전제 하에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처음에 보이는 화면을 통해서 전체적인 제품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을 거예요.
노트북 사용자는 저의 친구로, 신장 169cm 정도의 20대 여성입니다.
본인의 사진을 수정없이 공개해도 좋다는 전제하에 게재한 것으로, 전재, 악의적인 댓글 등은 삼가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12.1인치 와이드 노트북인 제품의 상대적인 크기가 파악되시는지요?
제가 사용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앞서 등장한 친구가 찍어준)도 있습니다만, 보시는 분들을 배려하여 얼굴이 직접 나오지 않는 사진을 올리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신장 178cm 정도의 20대 남성입니다.

(필자의 제품 사용중 모습)

(또 여담입니다만 KTX 내의 무선인터넷이 대도시권에서는 EVDO, 그 외의 지역에서는 거의 대부분 IS95B, 아주 드물게 CDMA 2000 1X로 접속되고 자주 끊어집니다. 그래서 업데이트는 당시의 무선인터넷 사정에 따라 하고 있습니다.)

(탁자위에 올린 제품, 닫은 상태로 충전중)

상판은 짙은 빨간색 계통으로, 마치 여성용 화장품 케이스를 확대한 것같은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둥글게 처리된 모서리는 위화감이 적고 다정한 느낌을 선사합니다.
액정 상부의 고무 stopper도 둥근게, 마치 미니쿠퍼의 실내를 연상하게 하네요.
게재된 사진을 촬영한 당시는 보호필름을 그대로 둔 상태라서 그렇게 미려한 상태가 아닙니다.
그리고 들었을 때 손으로 느껴지는 무게가 대략 1kg 중반대로, 보통의 건장한 남성에게는 부담되지 않고, 여성의 경우라도 숄더백 수납에 충분히 대응될만한 무게와 크기입니다.
본체의 손끝 감각은 어떨까요?
제품을 열어 키보드를 만져 보았을 때 전반적으로 따뜻한 질감이 느껴졌습니다. 따뜻한 질감이란, 온도와 상관없는 감성적인 부분입니다. 똑같은 기온이라 하더라도 지역에 따라 바람의 느낌이 다르듯이 말이지요.
참고로 삼성 센스 Q35의 경우는 만졌을 때 차다는 느낌이 난데다 표면질감이 딱딱하다고도 생각되어 약간 손을 움츠리게 되기도 하는군요.
호불호를 논하기는 무엇하지만, 손이 부드럽고 따뜻한 저에게는 아무래도 제품, 즉 XNOTE가 표면질감 면에서 더 나아 보이네요.
그런데 제품의 전원을 켜고 세팅을 하면서 보니까 처음에는 액정 전체가 다 쓰이지 않고, 네 변의 가장자리 부분의 화면이 죽은듯 보였습니다. 잠시 후에 이유를 알아채고는 약간의 실소를 금할 수 없었습니다. 원인은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다름아닌 액정 주변의 검은 테두리였던 것이었으니까요. 즉 액정과 그 주변의 검은 테두리를 전체 액정으로 착각한 것입니다. 세로 테두리가 가로 테두리보다 폭이 넓은 것은 아마 와이드화면을 강조하기 위한 컨셉트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디자인 측면에서는 그렇게 점수를 주고 싶지 않군요. 테두리가 없거나, 있더라도 그냥 얇은 등폭테두리를 두르는 게 나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경부고속도로 구미-서울 고속버스 안에서의 제품 사용화면)

포장재 및 부속물에 대해서는 좋은 평가를 주기 곤란했습니다.

다음 사진을 보고 비교해 보시길 바랍니다.

(SONY VAIO GR5F/BP의 포장재와 내용물, 2002년 구입)

(제품의 포장재와 내용물, 2006년 테스트용으로 인수)

어떤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상태가 좋은 것은, 유감스럽게도 4년 전의 소니입니다.

대개 한국인에게 일본내수 노트북의 부속품들이 쓸모없으니 그냥 갖고 있는 것이 아니냐면서 항변하실 분들도 계시겠지요.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대로 저는 4년 전부터 줄곧 일본어판 Win XP를 써 왔던 사람이기 때문에 부속물인 리커버리 CD, 사용자 설명서 등을 많이 사용해 왔습니다.

한 눈에 보이시겠지만, 제품의 부속물 상자를 보면 액정 청소용 패드가 딸려 있는 등 세심한 구석이 보이지만, 사용설명서 등의 문서가 우글쭈글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부속물 상자내의 구획도, 처음부터 문서의 크기와 맞지 않아서 어떻게 넣더라도 보기싫은 변형은 피할 수 없습니다. 이런 점은 처음 제품을 보고 귀엽다고 느끼는 등의 애착을 떨어지게 할 뿐입니다. 하다못해 서점에서 몇천원짜리 주간지 한 권을 사더라도, 표지가 깨끗하고 온전한 것을 사지 더럽혀지고 찢겨진 것을 사지는 않는 법인데, 200만원대 초중반대를 기록하는 고가품에서 이런 문제가 일어나는 것이 결코 반갑지는 않겠지요.

그리고, 발포 플라스틱을 충진재로 쓰고 있는 점 또한 지적받을 만합니다.
스티로폼이라는 상품명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발포 플라스틱은 석유를 사용한 제품입니다. 그래서 제조단가가 국제유가에 크게 영향받는다는 문제점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또한 소각, 매립 등의 폐자재 처리 문제에서도 플라스틱은 환경오염의 우려가 크기 마련이지요. 노트북 사용기에서 왜 이런 이야기까지 나와야 하는지 의문이 들기도 하겠지만,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기 때문에 감히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LG는 노트북업계의 후발주자입니다. 그래서 전통의 메이커들의 시장참입견제도 치열하고, XNOTE의 성공신화를 모델로 하여 맹렬히 추격하는 신입 메이커들의 노력 또한 무섭습니다. 그리고 그 경쟁은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전세계로 번져 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부속물의 품질관리 및 환경에의 노력 등이 여타 메이커에 비해 부진하다면 LG XNOTE의 성공신화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인가요? 더구나, 미국, 일본, 서유럽 등의 극도로 까다로운 지역에서 당당히 인정받으려는데 이런 문제에 신경을 쓰지 않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그래서 이렇게까지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학대(虐待)나 익애(溺愛) 모두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개발자들에게 고객의 수요를 전달하여 더 나은 상품의 출시에의 염원을 보내고 사용자들에게 인식과 사고의 방식을 제공하는 프로슈머적 행동이 찬양일색이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까다로운 사용자인 저는 목소리를 내어야 하고, 이러한 것이 좋으므로 계승, 발전해야 하고 또한 이런 것이 나쁘므로 보완, 대체, 수정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금회의 행사는 사용기 공모이지 찬양기 공모가 아닙니다.

여기까지 이번 회차의 전반적인 인상을 요약한다면, 제품은 세계최초의 EVDO 수신모듈 내장 모바일 노트북에 성능, 미적감각 등의 여러 측면에서 후한 점수를 받을만한 기종입니다. 경합 제품의 메이커들이 긴장해야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개발자에게는 신기원을 이루어낸 자부심을, 사용자에게는 특권과 즐거움을 선사해 주는 마법상자라고 해도 좋겠지요. 하지만 세부적인 곳에서 신경을 미처 쓰지 못한 것이 그러한 프리미엄에 누가 되고 있음이 역력히 보였습니다.

그러면 다음 회차에서는 경부고속도로에서의 무선인터넷 편을 게재하겠습니다.
사진이 안 보이는 등의 기술적 문제에 대해서는 답글이나 메일(noritsugu@hanmail.net) 등으로 문의를 부탁드립니다.

평가자 이 상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