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냄새 나는 노트북 전문웹진

현재위치: HOME > 커뮤니티 > XNOTE LW20-EV 3MK 품질평가단 이벤트

	생활속의 다재다능한 친구 XNOTE와 함께 [제2회]
	이상민		2006-04-05 오후 3:26:34

2. 경부고속도로상의 로드테스트

세계지도를 보면, 지면상 한국지도가 작게 나와서 어쩔 수 없이 도시를 두 개 정도, 심지어는 하나밖에 표시할 수 없는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과연 어느 도시가 나오는 것일까요?
많은 경우면 서울과 부산, 아니면 서울만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지도에 서울도 부산도 나오지 않는 것도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구미와 울산만 나와 있는 한국지도!!
거짓말같으시다구요? 사실입니다.
어떤 지도인고 하니, 자동차 및 전자공업의 현황을 보여주는 세계지도입니다.
글 첫 머리에 보이는 지도의 한국부분을 보면, 구미(クミ), 울산(ウルサン)이라고 일본어로 적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구미 하면 전자공업, 그리고 울산 하면 자동차공업으로 유명한 도시니까요.

그래서 이 점에 착안해서 구미와 서울 사이의 경부고속도로에서 무선인터넷의 성능을 테스트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한국의 전자관련기업에는 본부를 수도권에 두고 생산설비를 지방에 둔 형태가 많습니다.
여담입니다만, 미국의 경우는 어차피 수도는 행정도시로 기업본부가 있는 경우는 드물고 전자산업의 중심이 캘리포니아주의 이른바 실리콘밸리라서 상황이 많이 다릅니다만, 일본의 경우는 본부를 수도권에 생산설비를 지방에 둔 구조가 많긴 합니다. 플렉스터나 나나오 같은 회사는 지방에 본부와 생산설비를 두고 있는 경우로 수도권에 지사를 두고 있는 색다른 경우이긴 하지만요. 확실한 것은, 한국이나 일본과 같은 국가에서는 본부와 생산설비 간을 왕래해야 할 경우가 많다는 것이고, 그런 경우 언제나 통신축선 상에 있게 되면 생산성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구미종합터미널 출발전, 승차권과 함께 무릎 위에 올려놓은 제품)

과연 제품의 최대 자랑거리인 내장형 EVDO 모듈, 정말 핸드폰이 통화가능한 곳에서는 모두 사용가능했을까요?
그리고 모바일 엔터테이너로서 제품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을까요?
경부고속도로상의 로드테스트, 이제부터 출발합니다!!

참고로 테스트한 날은 2006년 3월 28일 9시에서 11시 40분까지의 2시간 40분간으로, 도중 청원휴게소에서의 15분간 정차를 제외하면 계속 고속버스를 타고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상에 있었음을 알려 드립니다. 사진 중 KTF무선인터넷 대화창에 검은 칠이 있는 것은, 등록한 EVDO모듈의 전화번호를 가린 것임도 함께 밝힙니다. 전회와 마찬가지로 테스트 노트북을 지칭하는 용어는 "제품" 으로 약칭합니다.

의문1. EVDO는 전국적으로 사용가능한가?
결론부터 말한다면 "아니다" 입니다.

구미에서 출발하여 궁내동 서울 톨게이트(정확히는 서울이 아니라 경기도 성남시 관내이지만)까지 달린 2시간 40분 동안 EVDO 모드(최대속도 2.4Mbps)로 접속된 곳은 구미, 대전, 청주, 수원 이북의 수도권이고 나머지 권역은 대부분 IS95B 모드(최대속도 14kbps)로 연결된 식이었습니다. 한 번 접속되면 안정적으로 접속되기 보다는 수차례 끊어지고, 모뎀의 초기화도 자주 일어나는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사용하는 데에는 크게 무리가 가지 않는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비록 IS95B 모드 접속이긴 했지만, 터널속에서 사용가능한 점은 상당히 높게 평가해야 할 것이었습니다.

(터널속에서의 IS95B 모드 접속으로, 사진데이터 로딩에는 한계를 노정)

하지만 게시판 답글달기 정도는 충분합니다.

아래의 사진을 보시기 바랍니다. 필자가 활동하고 있는 조선닷컴 카페 최원석의 자동차 세상에 단 답글 사진입니다.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 답글단 직후. 로그인상태가 아니면 조선닷컴 카페의 답글달기란은 비어있지 않습니다)

의문2. 모바일 엔터테이너로서의 역할수행도는(배터리)?

약간 가혹한 조건에서 최대 배터리 사용시간을 측정해 보았습니다.

시인성 제고를 위해 화면의 휘도를 최대로 하고, 광학식 드라이브를 사용하면서 무선인터넷과 멀티미디어 파일 재생을 동시에 수행하는. 평소 활용스타일을 준용하여 테스트한 결과를 선보입니다. 이 테스트에서는 벤치마크 소프트웨어를 일체 사용하지 않았으며, 어디까지나 실소비자들이 느낄만한 주관적 사용감에 치중하였습니다.

제원상의 배터리 관련 정보는 단지 6셀이라고만 나와 있을 뿐, 사용시간 및 전압, 규격에 대해서는 다른 언급이 없습니다. 혹시나 해서 배터리를 본체에서 분리해서 표면을 보았으나, 11.1V, 4.8Ahr이라는 규격정보가 있을 뿐입니다. 대략 몇 시간 사용가능이라는 정보조차 없는 것은 납득하기 힘듭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내부의 셀 수가 몇 개인지는 관심이 없을 것입니다. 굳이 분해해야 할 일도 없고, 위험하기 때문에, 또한 경고문에도 쓰여져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해서도 안되니까요. 카탈로그, 홈페이지 등에도 정보가 없어서 혹시나 싶어 사용설명서를 보았지만, 그곳에도 없긴 마찬가지였습니다. 대기상태 전력이 약 23W라고 하니까 이를 기준으로 단순계산하면 2시간 18분 정도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물론 시스템 전원관리 기능이 작동하므로 이것보다 길 것임은 자명한 일이지만, 어느 정도 기준을 둔 테스트방법(일본의 JEITA 준거 측정법처럼)하에서 약 몇 시간 정도 사용가능하다는 대략적인 정보조차 없으니 아쉽습니다.
그래서, 테스트 당일은 대략적인 배터리구동시간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조차 없는 채로 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모바일노트니까 대략 5시간 정도의 구동능력을 보여주겠다 싶은 기대를 안고 말이지요.

하지만, 결과는 그렇게까지만큼은 아니더군요.

실사용시간은 2시간 40분으로 궁내동 서울톨게이트가 바로 앞에 보이는 상황에서, 남은 배터리 용량은 5%에 불과했습니다.

사용환경은 최대액정휘도하에서 무선인터넷을 사용하면서 윈도우즈 미디어플레이어를 실행, 동화상이나 음악을 감상하는 상태였으며, 구동초기에 557MB 용량의 데이터CD(사진 320매, 음악파일 63개, 18MB 가량의 PDF문서 1개) 내용을 하드디스크로 복사하기도 했습니다. 그 상황에서의 2시간 40분이라면 선방했다고 할 수준입니다만, 모바일 노트북 특유의 강력한 배터리 구동력 이미지와는 다소 거리감이 없지 않아 보입니다.

(당시 테스트 CD의 내용, 캡처화면은 4월 1일 SONY VAIO GR5F/BP에서 한 것임)

의문3. 모바일 엔터테이너로서의 역할수행도는(액정)?

탑재된 액정은 광택코팅이 도포된 액정입니다. 메이커에 따라서 슈퍼샤인뷰, 클리어브라이트 뷰 등의 각종 방식으로 불리지만, 근본적인 원리는 그렇게 다르지 않습니다. 매끄러운 표면의 정반사를 역이용하여 난반사율을 최대한 감소시키고 선명도를 향상시킨 표면처리에다, 강력한 백라이트를 사용하여 밝은 화면을 연출하게끔 하는 기본구조는 모두 동일합니다. 제품도 마찬가지로 광택액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것이 모바일 엔터테이너로의 역할 수행에는 어떤 영향을 끼치는 것일까요? 아래의 사진들을 보고 판단해 보시길 바랍니다.

(동화상의 전체화면으로 앞에서 촬영, 원화상의 크기는 720*480)

(동화상 전체화면으로 약간 옆에서 촬영)

(정면에서 촬영한 것으로, 액정의 색감이 푸른 감이 없지 않나는 우려에 대한 사진임)

광택액정 특유의 반사(일본어로는 우츠리코미(映り込み)라고 합니다만 한국어에 대응되는 표현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가 있지만 별로 신경쓸 정도는 아닙니다. 상당한 가독성과 색감을 자랑하고 있는 점이 모바일 엔터테이너로서는 합격점을 주어도 이의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면 이런 전체화면이 아니라 바탕화면 위에서 실행중일 경우는 어떨까요?
이 경우에도 모바일노트에서 광택액정을 채택할 경우 감수해야 할 불리함은 그다지 크기 않습니다.

(미디어 플레이어 기동상태. 정면 부분촬영)

(미디어 플레이어 기동상태. 약간 옆에서 촬영)

(인터넷 익스플로러 구동상태. 약간 옆에서 촬영)

의문4. 모바일 엔터테이너로서의 역할수행도는(발열량)?

어떤 노트북 프로모션 행사를 보면, 묘령의 여성들이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상태로 노트북을 사용중인 모습을 보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걱정이 됩니다. 노트북의 발열 때문에 실제로 가능한 상황이 아닌데, 혹시 사람들이 따라하다가 문제에도 직면할까 싶어서 말이지요.

그럼 제품의 발열량은 어땠을까요?

이번 의문의 해소는 사진자료 등을 만들 수도 없고, 당시 온도계 등도 지참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떻게 써야 할 지를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맨다리 위에 그냥 올려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당시 입은 옷이 블랙진 바지라서 두께가 꽤 되지만, 오른쪽 허벅지가 뜨뜻해진다는 감이 많았기 때문이지요.
하판발열은 균일하게 난다기 보다는 오른쪽에 집중하는 감이 꽤 있습니다. 왼쪽에 하드디스크 등이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고속버스 안에서 사용한다면 왼손으로 제품 왼쪽 모서리를 잡고 오른손으로 터치패드 및 키보드를 조작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오른쪽 다리에 가해지는 발열량이 더 많게 느껴집니다. 부득이하게 허벅지 위에 제품을 올려놓고 쓸 때는 가급적 30분 이내로, 가능한한 두꺼운 바지나 치마를 입은 상태에서 사용할 것을 권해 드립니다. 수영복, 속옷, 극도로 짧은 핫팬츠나 초미니스커트 차림으로는 허벅지 위에 올려놓고 사용하기는 힘들 것 같군요. 이것은 테스트중인 제품에 한정된 사항이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노트북에 해당된 문제이니 주의를 요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 잔소리를 조금 더 늘어놓자면, 왼쪽 다리는 젖어있지 않을 것을, 오른쪽 다리에는 열에 민감한 전자기기 가까이 두지 않을 것을 권해 드립니다. 왼쪽에 냉각팬 흡기구가 있어 물기를 빨아들여 고장의 원인이 될 수도 있는데다, 바지나 치마의 오른쪽 주머니에 넣은 열에 민감한 전자기기(특히 리튬이온전지 사용)에 의한 안전사고의 위험도 미연에 방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제품의 방수, 방진 성능은 검증할 수 없었습니다. 최소한 생활방수가 안되는 일반적인 전자기기에 준하는 주의를 요합니다.

그러면 차회에는 당초 기획했던 목차순서를 변경하여, 본편의 남은 부분(제품의 그립감 등)에 이어 "유비쿼터스 컴퓨팅은 KTX를 타고" 제하의 KTX 탑승중 테스트 내용과, 제품의 또다른 활용방안에 대한 사용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평가자 이 상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