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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 위에 서다, EV-DO 탑재 XNOTE로 누리는 자유로움의 시작 그 두번째
	BlUeSkY		2006-04-14 오후 1:10:17

길 위에 서다, EV-DO 탑재 XNOTE로 누리는 자유로움의 시작 그 두번째

적어둔 글을 정리하고 올리려다 보니, 밑에 계신 dui님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네요. ^^ 저도 엑스노트를 들고 벚꽃놀이 다녀왔는데요, 황사 때문인지 공기가 조금 탁하긴 했지만, 나름대로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그럼, EV-DO 모뎀이라는 특이한 꼬마가 달려 있는 엑스노트 이야기를 조금만 해보려고 합니다.

엑스노트의 하단 아래쪽에 붙어 있는 커다란 스티커에 써있는 것처럼, EV-DO 모뎀은 "이동형 광역 무선 인터넷"을 지원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들 아시는 것처럼 전국 방방 곡곡에 깔린 휴대폰 기지국망을 이용해서 넓은 지역을 이동하면서도 쓸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죠. 여기서 체험단 활동 기간 내내 저를 괴롭힌 의문이 제기됩니다.

"내 자신이 이동하는 상황에, 그리고 일반적인 유선이나 무선 인터넷이 허락되지 않는 상황에 얼마나 노출되어 있을 것인가.

: 집안에서만 십여개 이상 뜨는 정체불명의 무선 AP들 -.-;;

라는 물음입니다. 그래서 다음 글은 무선 인터넷의 그늘을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 -.-?에 촛점이 맞춰집니다. (네스팟 이 녀석이 은근히 끈질기더라구요. -.-;;) 그럼 이어지는 글부터는 모두 EV-DO 모뎀만을 사용한 인터넷 활용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지역에서의 사용을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넷이라는 매체가 이젠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적인 것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에 하루에 클릭질을 한번이라도 하지 않으면 손에 마비가 오는 데요, 포털 사이트 뉴스 확인이나, 메일 확인 등에서 EV-DO 엑스노트가 보여주는 로딩 속도는 그리 느리지 않습니다.

쇼핑 사이트에 들러서, 체험단 노트북으로 지급된 엑스노트의 가격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헉. 260만원 정도군요. 물론 최저가 사이트를 찾아보면 훨씬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체험단 우수 사용기에 선정된 분은 정말 기분 좋으시겠습니다. ^^;;

사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EV-DO 내장 노트북의 진가는, 실시간으로 치열하게 가격을 찔러 보아야 하는 옥션 방식의 쇼핑 사이트에서 발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 이 제품을 과연 제가 낙찰받았을까요? ^^

제가 좀 늙다리이기도 하고, 결혼도 안하고 당연히 아이도 없어서, 싸이월드는 개점 휴업 상태인데요. 특별히 엑스노트를 위해 공간을 바꿔 보았습니다. 싸이월드를 하시는 분이면 다 아시겠지만, 싸이월드에 올리는 이미지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게시판에 맞게 가로 사이즈 400으로 강제 조정됩니다. 그래서 파일 사이즈도 상당히 작아지게 되고, EV-DO 모뎀의 느린 업로드 속도에도 불구하고, 싸이월드 사용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하지만 대용량(이라고 보기엔 조금 머쓱한) 파일이나, 블로그 등에 다소 큰 이미지를 전송하는 데에는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단순히 오랜 시간이 걸리는게 아니라 중간에 "dormant" 메시지를 띄우면서 ev-do 모뎀이 서버리는 에러가 생깁니다. 제가 접속해 있는 망의 문제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지만, 그 이후로도 여러차례 다른 장소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다운로드시에는 속도는 느린편이지만, 네트워크 접속이 끊어진다든지 하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다만. 수백메가 이상의 파일을 받는 건은 무모하다고 봅니다. EV-DO 모뎀의 원래 할일이 아니죠. 요즘 많이들 하시는 인기게임 카트라이더의 설치파일을 받기 위해 보낸 시간을 생각하니 아찔해지는군요.

인터넷 속도를 측정하기 위한 프로그램의 측정 항목 중에서 네트워크 게임을 위한 값이 있는데, 값이 의미하는 것을 잘 몰라서, 카트 라이더 게임과의 상관성은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설치 파일을 받아 깔기만 하면, 그 이후로는 일반 PC 방에서 하는 것과 차이를 느낄 수 없었습니다. 키가 밀린다던지, 다른 여러 카트들과 따로 노는 현상은 없습니다. 다만, 라이더가 완전 초보라 조금만 레이싱을 진행하면 혼자 도로를 쓸고 다녀야 하는 고독한 레이싱을 즐겨야 하니 좀 슬프더라구요. ㅜㅡ;;

다음은 스트리밍 동영상 테스트 인데요. 이 보다 앞서 TV도 없는데 수신료 떼어갔던 KBS의 라디오 스트리밍을 들어봤는데, 워낙 저속이라서 인지 가볍게 통과했습니다. 그럼 300k 짜리 동영상 강의는 어떨까요? 네. 가끔 버퍼링 모드로 돌면하면서 멈칫 하긴 하지만 시청이 불가능할 정도는 아닙니다.

600k 고화질 동영상 강의의 경우 문제가 발생합니다. 동영상의 플레이 자체가 되지 않고, 스트리밍을 읽어오는 도중에 서버와의 접속이 끊어지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때문에 고화질 동영상 강의를 시청하시는 분은 일반 무선랜이나 유선랜에 접속해야 할 것 같습니다.

평가단 활동 때문에 부득이하게 장만한 유무선 공유기를 통해 전송되는 무선랜 속도와 굳이 비교하자면, 업로드 속도입니다. 밑의 지역별 네트워크 속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다운로드 속도는 웹서핑이나 저화질 동영상 강의 시청에 무리가 없지만, 업로드 속도는 꽤 차이가 납니다.

지역별 비교를 위해 지하철 2호선에 올랐습니다. 2호선을 타고 중간 중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내려, 네트워크 속도를 측정해 보았습니다. 역시 업로드 속도는 편차가 없고, 다운로드 속도는 30~50kb/s 를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습니다. 한가지, 이 지역 모두 넷스팟 AP가 잡히고 있습니다. 이건 마지막에서 다시 언급해야할 것 같네요.

다른 분들은 테스트를 위해 시외 멀리도 가시고, KTX도 타고 그러시는데, 전 멀리 가지 못하고 친구 집이 있는 수원에 버스를 타고 다녀왔습니다. 고속도로를 경유하고, 시속 100km/s를 넘나들고, 때론 터널 구간도 있어 그럭저럭 테스트 조건은 맞다 싶었거든요. EV-DO 망이 수도권에는 확실히 강하시다고들 하는데, 저 역시 그런 점을 느꼈습니다. 저속 모드로 잡히는 경우는 단 한차례도 없었으며, 터널 안에서도 딜레이 없이 EV-DO 모드로 접속되었습니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서울에서 떨어졌음에도 오히려 다운로드 속도는 90kb/s를 넘는 나름대로 고속의 상태를 보였습니다. 이쪽 중계기에 그 만큼 물려 있는 단말기가 없다는 의미일까요? 하지만 업로드 속도는 지지부진하네요.

여기까지 많은 분들이 질리게 많이 보신 내용이라 스크롤 쫘악 긁어 내리셨을텐데요, 다음 글에서는 어디에 홀려 버린 나머지 월척 삽질을 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조금 늦었네요. 얼마남지 않은 평가단 활동에 박차를 가해야 겠습니다.

그럼 다음에 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