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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속의 다재다능한 친구 XNOTE와 함께[제5회]
	이상민		2006-04-18 오후 4:30:19

4. 서울과 대구 시내의 XNOTE 그리고 EVDO

부득이하게 업데이트가 늦었습니다.
원래는 제4회를 게재한 다음날에 올릴 예정이었으나, 제품의 추가 테스트 실시문제로 일정이 늦춰져 15일이 아닌 18일에 게재하게 되었습니다. 양해의 말씀을 같이 올리며, 서울과 대구 양 대도시에서 실시한 테스트 결과를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전회와 마찬가지로 본 행사에서 사용중인 해당 XNOTE는 제품으로 약칭합니다.

(서울에서의 테스트)

서울에서의 테스트는 3월 28일과 29일 이틀에 걸쳐 이루어졌습니다.
28일의 테스트는 센트럴시티(강남고속터미널 호남선, 서초구 반포동 소재), 경희대학교(동대문구 회기동 소재)에서 하였으며, 29일의 테스트는 장로회신학대학교(광진구 광장동 소재), 서울대학교 근처의 이른바 녹두거리(관악구 신림9동)에서 실시하였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오래 전의 계획하였던 일이 나중에 독립적으로 일어난 다른 일과 맞물려 버리고, 결과적으로 볼 때에는 짧은 시간 내에 각각 독립적인 일을 마치 한 번에 계획한 것 처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런 경우를 한 번 씩은 겪어 보았을 거예요. 제 경우도 예외는 아니라서, 서울에서의 테스트는 마치 사전에 일정을 잘 잡은 것처럼 되어 있지만 사실은 독립적인 사건들이 우연적으로 결합하여 하나의 완성된 스케줄로 변신한 케이스입니다.

3월 28일에서 29일까지의 양일간, 제품의 테스트를 하면서 두 친구를 만났습니다. 제1회에서 모델이 되어 주기도 한 친구(약칭 T)는 작년 말부터 알게 된 20대 초반 여성이며, 이번의 제5회에서 모델이 되어 준 다른 친구(약칭 M)는 햇수로 6년째인 친구인 20대 후반 여성입니다. 어떻게 보면 더블데이트(?)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만, 이것 또한 처음부터 의도한 만남은 아니었지요.

그 발단은 2005년 10월까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어느 날, M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토플(TOEFL) 원서 접수를 부탁하는 것이었습니다.
M은 전남에 살고 있는 친구로, 서울에까지 와서 토플 원서를 접수하기에는 시간도 많이 들고 해서 당시 서울에 살고 있던 저에게 부탁을 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이미 직장인이기도 해서, 원서 접수만을 위해서 시간을 내기는 힘들었으니까 저는 그 부탁을 들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원서 접수를 마치고 나서, 시험을 치고 나면 그 때에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와 별도로 T와의 만남은 이듬해, 즉 2006년 초 일본 도쿄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저와 T는 같은 동아리 소속이었으나, 해외탐방 행사의 일원이 되기까지는 서로 모르는 사이였지요. 그리고 당시 T는 일본에 체류중이어서 한국에서 만날 기회도 없었지요.
그런데, 해외탐방 행사를 계기로 친해져서, 나중에 한국에서의 좋은 만남도 기약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각각 기약한 두 친구와의 만남은, 서로 연관성도 없고 비슷한 시기에 이루어져야 할 이유도 없었습니다.그런데, 갑자기 저의 신상에 큰 변화가 생긴 것이었습니다. 이사를 해야 한 것이지요. 당분간은 학교는 일단 쉬는 것으로 하고 서울 생활을 정리한 후, 대구 근교의 본가에서 지내야 했으니까요. 두 친구를 모두 서울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이미 저 본인이 이사를 가게 되어 버렸으니, 보고 싶은 사람을 못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XNOTE LW20-EV 3MK 품질평가단으로 선정되어 서울에 갈 수 있는 확실한 명분이 생긴 것이지요. 게다가 M과의 약속한 날 바로 전날에 T의 일을 도와 주어야 할 일도 생겼기에 T와의 만남, M과의 만남, 그리고 제품의 테스트라는 일견 관련없는 이벤트가 압축된 일정 내에 연결될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XNOTE가 저의 친구관계를 지켜 주는데 일조했다고도 할 수 있겠군요.

#1. 센트럴시티에서

경부고속도로 로드테스트(제2회 사용기를 참조)를 마치고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강남고속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고속버스를 내리자마자, 바로 센트럴시티, 즉 호남선 터미널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경부선 터미널이 아니고 호남선 터미널로 자리를 옮긴 이유는 몇 가지가 있었습니다.
충전할 만한 장소의 문제였지요.

이미 제2회 사용기에서 언급했지만, 배터리 구동 성능은 광학식 드라이브 사용 및 액정 최대휘도 설정 등의 가혹한 조건하에서 2시간 40분 가량입니다. 발차 전 구미종합터미널에서 사용을 시작해서 궁내동 서울톨게이트에 이르자 이미 배터리가 거의 바닥나서 곧 전원을 꺼야 할 상황이었기에 충전 문제가 시급했지만, 경부선 터미널 내에 충전할 만한 적당한 장소가 없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호남선 터미널에는, 콘센트 있는 기둥 바로 근처에 테이블이 놓인 곳이 있어서 편리하게 충전할 장소가 있어서 사정이 달랐습니다.

바로 위의 사진과 같이 충전이 가능한 곳은 두 군데 있었습니다만, 두 테이블 모두 누군가가 앉아 있어서 한참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냥 기다릴 수만도 없어서 지하상가의 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나니까 한 테이블이 드디어 비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약 2시간 정도 앉아서 충전을 겸해 EVDO의 성능을 즐겨 보기로 했습니다.

접속 직후의 모습입니다.

제품 터치패드 하단을 보시면, 좌우의 LED 색깔이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터치패드 오른쪽의 LED가 주황색일 때는 충전중이라는 뜻입니다. 완료되면 왼쪽과 같이 녹색으로 바뀌게 됩니다. 왼쪽에 연결되어 있는 것은, 당시 같이 휴대한 PLANTRONICS 헤드셋의 헤드폰 및 마이크 단자입니다.

그 다음의 장면은 다운로드 장면입니다.
Acrobat Reader 7.0을 다운로드하고 있는데, 속도는 얼마 정도 나올까요?
초당 전송속도는 20.6KB로, 아주 탁월한 수준이라고 보기는 힘들지만, 소형 애플리케이션이나 업데이트 파일 등을 다운로드 받아 설치하기에는 무리가 없을 만한 정도입니다.

아래 사진은, 조선닷컴 카페 "최원석의 자동차 세상" 을 보면서 다운로드하는 장면입니다.

요즘은 Adobe의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할 때면, 꼭 다운로드 파일을 실행한 후 어도비 다운로드 매니저가 실행되며 웹에서 컴포넌트를 다운로드하는 식으로 이루어집니다. 도중에 중단했다 이어받는 기능도 있는 등, 나름대로 편리합니다.
현재 카페의 장면은, 제가 "아키하바라의 롤스로이스" 제하로 게재한 게시물입니다.
다운로드 화면의 롤스로이스는 제가 직접 보고 찍은 사진이지요^^

수신감도는 아주 좋다고 나와 있네요.

#2. 경희대에서

고속터미널을 출발하여 옥수역에서 내렸습니다.
옥수역은 중앙선(정확히 말하면 철도통계연보상 옥수역은 용산-신탄리 간 철도인 경원선의 역이지만, 용산-덕소 수도권 전철의 운용 이후는 편의상 중앙선으로 불립니다)과 3호선의 환승역입니다. 친구 T를 만나러 경희대로 가기 위해서였지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앙선 덕소역까지 전차를 타고 가면서 제품의 성능과 EVDO의 감도 등 테스트를 병행하자는 계획이 머리에 떠오른 것이지요. 수송밀도도 비교적 낮아서 제품손상의 위험도 적을 것이므로 전차내의 테스트에 적합하겠다는 생각도 나지만, 이 계획은 단지 계획만으로 끝납니다. 28일은 물론이고 29일도 친구 T와 만나게 되는 것으로 일정이 크게 바뀌니까요. 아무튼 당시에는 28일에 친구 T를 만나고 29일 오전에 중앙선 전차내에서 테스트를 한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 생각의 도중, 결국 회기역에 도착했습니다. 회기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가니 회차지점이 바로 경희대 정문 앞이었습니다.

사실 경희대에는 처음 가 보는 것이어서 나름대로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하였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경희대의 아름다운 캠퍼스는 정평이 있으니까요. 경희랜드라는 별명도 있습니다.
나중에 친구 T에게 경희대를 처음 와 본다고 그러니까 어쩜 그럴수 있냐면서 재미있어 하더군요.

위의 그림은 서울 25개구 내 대학들의 별명에 대한 것인데, 경희대의 풍경은 아름답게 잘 짜여 있는 것이, 도심 속 관광지의 역할도 잘 해내고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마냥 그 경치에 취해 있을 수만은 없는 법!! 친구를 기다리는 1시간 동안 경희대에서 테스트를 실시했습니다.

당시 찬바람이 불고, 눈발도 조금 날리는 터라 노트북의 테스트에는 악조건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화면 손상, 본체 플라스틱의 열화 등의 위험조건이 도사리고 있긴 하지만, 모바일 노트북은 그런 것이라도 다 견뎌내야 하는 법이므로 테스트를 안 할 수는 없는 법이겠지요.

EVDO는 어땠을까요? 접속은 물론 대성공입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최대 2.4Mbps의 EVDO 접속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Norton AntiVirus의 LiveUpdate도 잘 되고 있는 점도 아래 사진에서 확인가능합니다.
EVDO를 이용한 업데이트는, 유선 인터넷만큼이나 잘 된다는 점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아웃도어 모바일용 노트북으로서는, 그렇게 적합하다고 보기에 난점이 있었던 것이었으니, 그 문제는 다름아닌 광택액정이었습니다.
제2회에서도 지적하였습니다만, 광택액정 특유의 반사(우츠리코미)는가 우려가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광택액정은 실내에서 멀티미디어 감상 등에 탁월한 성능을 나타내기는 하지만, 실외에서는 사용하기 힘들 만큼의 가독성 저하를 나타냅니다. 아래 사진은 최대 휘도하에서 메일(다음의 한메일넷 계정)을 쓰고 있는 장면인데, 전반적으로 알아보기 힘들고, 오히려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는 저의 모습이 더 잘 보일 따름입니다.

최저휘도로 설정한 경우는 꺼 놓은 것과의 차이를 거의 느낄 수 없습니다.

조금 멀리서 보았습니다.
꺼 놓은지 켜 놓은지를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참고로 제품 주위의 물건은, PLANTRONICS 헤드셋과 서예용 붓입니다. 키보드 위에는 안경닦이용 패드가 올려져 있습니다. 서예용 붓은, 액정이나 키보드 위에 앉아있는 먼지를 털어낼 때 사용하는 것입니다. 후데마메(筆まめ)라는, 즉 편지를 열심히 쓴다는 뜻으로 일본인 친구들이 붙여준 별명도 있는 터라 붓은 저의 마스코트 역할도 하고 있답니다^^

참고로, 2004년 6월에 촬영한 저의 SONY VAIO GR5F/BP의 사진을 비교해 올려 보겠습니다.
대전역 플랫폼에서 찍은 것입니다.
SONY VAIO GR5F/BP의 액정은 광택액정이 아닌데, 물론 실내에서보다는 못하지만 밖에서는 비광택액정의 가독성이 더 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시리즈의 후반부는 제6회에 계속됩니다.

평가자 이 상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