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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n event 1] 누가 원조 TX? 일단 한번 붙어 보자구!
김진성 2006-05-29 오후 7:29:47


사실 출시 시기를 따져 보면 소니의 바이오 TX가 앞선다. 그래서 인지 LG의 엑스노트 TX의 출시 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사람들이 바이오의 후광에 묻어가는 전략이 아니냐며 빈정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LG의 상품 기획 담당자가 바보는 아닐테구, 나름대로의 이름짓기 센스가 반영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Tin eXtreme. 소니가 과거에 출시한 X505나, 후지쯔의 Q2010처럼 정말 극단적으로 두께를 얇게 만든 노트북은 아니지만, 외장형 그래픽 칩셋을 탑재한 슬림형 서브 노트북 가운데에는 발군의 두께다! 라고 자랑하고 싶은 개발자의 마음이 표현된 것것 같다.

오늘은 초저전압판 펜티엄 1.2GHz CPU를 장착한 10~12인치 서브 노트북을 섭외해서, 엑스노트 TX가 과연 쓸만한 노트북인지 한번 겨뤄보고자 한다. 12인치 이하 서브 노트북을 구매하려는 사람들(호주머니가 두둑한!)의 구입을 위한 체크 리스트에 들어 있는 노트북 가운데, 처음에 마음 먹었던 것은 같은 한국의 대기업이고, 시디롬을 내장하지 않는 1스핀들 타입의 12인치 서브 노트북인 Q30이었지만, 지인들 가운데 도무지 쓰고 있는 사람을 발견하기 어려웠고, 입수할 수 있었던 후지쯔 P7120과 소니의 TX90S 가운데, 앞서 말한 이름짓기 센스가 유사한 바이오 TX90S를 선택했다.

잘 알려진 두 기종의 스펙을 비교해 보면



시스템의 성능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 액정의 크기와 방식, 무게, 무선랜을 제외하곤 하드웨어적으로 거의 동일한 사양을 가지고 있다. 단, 엑스노트 TX는 지포스 Go 7300의 독립형 그래픽 칩셋을 탑재했다는 것, 그리고 바이오 TX는 서브 노트북에 일반적인 GMA 950(915GM)을 내장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 중언하자면, LG의 엑스노트 TX는 서브 노트북이면 당연히 통합형 그래픽 칩셋이라는 상식을 파괴한 이단아이다.

소니의 TX와, 후지쯔의 P7120을 비교한 주옥같은 노트기어의 리뷰는 흉내내기 어렵고, 가벼운 외형 비교와, 액정 품질에 대한 느낌, 소음과 발열에 대한 상대적 느낌을 몇자 적어 보도록 한다.



위에서 보았을때, 크기는 당연히 12인치 액정 패널을 장착한 엑스노트 TX가 더 크다. 바이오 TX는 시디롬 제어를 위한 버튼이 시각적으로 두드러진다.



정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엑스노트 TX가 단아한 모습을 보인다. 바이오 TX는 SD/MS 리더기, 그리고 볼륨 제어 및 헤드폰, 마이크 단자를 정면으로 뽑아 놓았는데, 팜레스트에 손을 올려 작업하는 사용자 습관을 배려하지 않고 있다.



바이오 TX의 좌측면에는 시디롬과 VGA 단자가 보이고. 엑스노트 TX는 헤드폰, 마이크, 광출력 단자 및 USB 2.0, 랜/모뎀 포트 및 전원 포트가 배열되어 있다.



뒷쪽으로 오면 두 기종의 디자인 차이가 극명하게 엇갈린다. 조개북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엑스노트 TX는 흰지부를 본체 하판 기준선에 일치시켜 놓아, 실제 액정을 개방한 상태로, 두 기종을 보았을때, 높이의 차이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낮아 보이는 효과가 있다.



좌측으로 오면, 엑스노트 TX는 VGA, 방열구, USB 2.0 X2와 전원 스위치가, 바이오 TX는 USB와 커버 속에 모뎀과 USB 단자가 자리잡고 있다. 바이오 TX 사용자들은 한쪽면에 치우친 USB 단자, 그리고 켄싱턴락홀을 사용할 경우 포트가 방해받는 구조적 문제점을 지적 받고 있다.

호불호가 엇갈리는 디자인은, 확실히 "미니"에 강한 바이오가 사람들의 소유욕을 자극하는 그 무언가를 내뿜는다는 점에서 약간 더 무게가 쏠린다. TX도 레드닷 일반 부문에서 수상했지만, T1과 같은 아이덴티티를 내세웠다면 더 좋았을 듯 하다.

이상 간단하게 외형을 살펴보았고, 나머지 사항에 대한 개인적 느낌을 남겨본다면,

1. 액정 품질은 일단 16:9 규격을 정확히 따르고 있으며, 클리어 블랙 액정을 탑재한 TX의 액정이 겉보기에도 파인 브라이트 방식의 도시바 패널을 압도했다.

2. 소음은 엑스노트 TX의 승리, 시디롬 소음은 차치하고 라도, 작업의 부하가 심하게 걸리면 시끄러워지는 바이오 TX의 쿨링팬 소리는, 대학 도서관에서 용인될 수준 이상으로 느껴졌다.

3. 발열 역시 엑스노트 TX의 탄소 나노 튜브의 승리.

4. 배터리는 말할 필요도 없이 바이오 TX의 완승.

자 그럼 종합적인 시스템 퍼포먼스를 한번 비교해 볼까?



<엑스 노트 TX 3DMark03 데모 테스트> <바이오 TX 3DMark03 데모 테스트>


테스트에 참여한 바이오 TX는 램이 1.5기가로 증설되어 데모 로딩시에는 확실히 빠른 모습을 보이지만, 막상 테스트에 진입하여, 과도한 3D 폴리곤과 각종 특수효과들이 난무하게 되면, 헉헉대고 만다. 뚝뚝 끊어지는 프레임을 보고 있노라면 안타까울 따름. 반면 엑스노트 TX는 거의 모든 장면에서 부드러운 프레임을 자랑한다. 한마디로 3d 게임 잘 돌아간다는 말씀.

바이오 SZ 시리즈가 하이브리드 그래픽 시스템을 채용, 배터리 재생 시간을 연장시켜 화제가 되었는데, TX도 비슷한 기능을 탑재해, 전원 연결 및 3D 게임시에는 지포스 7300으로, 일반 인터넷 서핑이나 문서 작업시 915GM의 그래픽 기능을 사용하게 되면, 거의 최강의 12인치 서브 게임 머신이 탄생될 수 있었을 텐데. 이는 다음 TX2 쯤에서 기대해야할 듯 싶다.



일전에, TX에 내장된 블루투스 기능이 제대로 활성화되지 않는다고 언급한바 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바이오 TX에서는 멀쩡하게 잡히는 블루투스 장비들이 엑스노트 TX에서는 잡히지 않았다. 역시 프로그램의 버젼의 문제인 듯 싶다.



그리고, 여러가지 스펙 자료를 살펴봐도 TX의 블루투스 사양에 대해 블루투스 2.0 호환?이라는 모호한 문구만이 전부인데. 바이오 TX와 3Mbps로 연결되는 걸로 봐서는 2.0 사양이 맞는 듯 싶다. 속도가 풀 스펙으로 나오지는 않지만, 간이 p2p 용도로는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럼 이제 살짝 부록편으로 가보자.



엑스노트 TX에는 지상파 DMB를 수신할 수 있는 모듈이 본체에 내장되어 있다. 덕분에, LW 시리즈처럼 멍청하게 커다란 DMB 모듈을 드라이브 베이에 넣다 뺐다할 필요도, USB 스틱형을 번거롭게 끼울 필요없이 간편한 DMB 시청이 가능하다. 여기서 한점 더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안테나의 본체 상판 측면 수납 기능. 마치 핸드폰처럼 깔끔하게 본체로 빨려드는 DMB 전용 안테나는, 타사의 커다란 막대기 스타일 안테나에 견주어 보면, 높이 평가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다. 오죽하면 자사의 지상파 DMB 겸용 MP3 플레이어가 따라할까?



지역에 따라 그리고 수신 상태에 따라 간혹 틱틱 끊김이 발생하긴 하지만, 전체적인 수신 감도는 우수했으며. 특히 별다른 멘트 없이 24시간 음악만 틀어주는 라디오 방송은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지상파 DMB의 활성화의 키는 바로 2006년 월드컵이 쥐고 있다.

국내 많은 업체들의 노력끝에 지상파 DMB에서 월드컵 중계가 허용되었고, 전적으로 휴대 상황인 핸드폰, PMP, 그리고 노트북 판매사들은 자사의 제품에 월드컵을 언제 어디에서나 시청할 수 있는 DMB 기능이 내장되어 있음을 광고하곤 한다. LG 역시 얼마전부터 대학가를 돌며 엑스노트 TX는 별다른 추가 장비 없이 간편하게 지상파 DMB를 볼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다.



엑스노트 TX의 지상파 DMB 화질 품질은 캡춰 상태로는 매우 좋다. 한가지 재미있는 점이 실제 화면에 뿌려지는 화질과 캡처 되는 화질은 차이가 있다. 캡춰된 화질에는 강한 콘트라스트와 샤픈이 들어가야 있다고 해야할까? 실시간 화질은 다소 맥빠진 감이 있는데, 이 부분은 모듈 납품 업체와 다시 상의해야할 부분인 듯 싶다.

그리고, 지난 2002년이 컴퓨터 플랫폼 위주의 HD 탄생 원년이었다면, LCD와 PDP의 가격이 일반 대중들이 접근할 수 있을 만큼 내려가고 HD 방송이 자리잡아가고 있는 이번 2006년은 HD 방송 부흥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이미 혼수 장만 품목에 하나가 되어 버린 HD TV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나 노트북에서 HD 방송을 보길 원한다.



혹자는 엑스노트 TX에 내장된 DMB를 통해 월드컵을 볼 수 있는데 뭐하러 HD 타령이냐 하겠지만, 고화질에 대한 사람의 욕구는 끝이 없는 법. 이동하지 않는 상황이라면 HD 방송이 주는 시각적 만족감을 포기하기 어렵다. 하지만 왜 여기서 HD 타령인가.



HD 수신 카드를 한번이라도 설정해 본 사용자라면, 비디오 셋업 항목에서 DxVA 활성화 체크 부분을 본적이 있을 것이다. 일반적인 데스크탑 피씨의 경우 습관적으로 체크를 하겠지만, 이는 그래칙 공유 칩셋이 압도적으로 많은 노트북의 경우는 한번쯤 고민하게 된다. DxVA가 뭐지?

DxVA(DirectX Video Acceleration)는 압축된 영상 데이터를 비디오 칩셋을 통해 디코딩 하는 것으로, 하드웨어 방식(시중에 현재 유통중인 HD 카드는 지금은 단종된 사셈 HD와 MyHD 단 2제품을 제외하곤 디비코, 시그마, 애니씨, 온에어 모두 소프트웨어 디코딩 방식을 채택하고 있음)에 비해 디코딩이 열세인 소프트웨어 방식의 HD 카드에서 시스템의 자원 소모를 크게 낮춰주면서 HD 영상을 감상할 수 있게 한다.

이쯤 되면 눈치채셨겠지만, 공유형 그래픽 칩셋을 탑재한 바이오 TX의 경우 HD 방송을 보는 것 자체만으로 시스템이 버거운 상태로 돌입하지만, DxVA 기능을 지원하는 엑스노트 TX의 경우 낮은 CPU 클럭에도 불구하고, 50% 이하의 시스템 점유율을 보이며, 멀티테스킹이 가능한 여유로움을 보인다. 이는 동클럭에 비해 파워가 떨어지는 초저전압 CPU를 장착한 서브노트북군의 딜레마를 해소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DxVA를 활성화 시킨 상태에서는 30% 중반의 CPU 점유율을 유지하며, DxVA 기능을 정지시키면 당장 CPU 점유율은 70~80% 이상 치솟는다.

장기는 이것만이 아니다. 밑에 조우현님이 언급하신 2D 동영상 품질 향상 알고리즘인 퓨어 비디오를 지원하는 HD 카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어, 그래픽 공유 칩셋이 넘보지 못하는 고품질 동영상 시청이 가능하다. 또한 H.264와 같은 고화질 동영상의 가속시에도 느린 CPU를 보조할 수 있는 역할을 독립형 그래픽 칩셋이 나누어 부담할 수 있다. 최근 듀얼 코어가 대세이긴 하지만, CPU+GPU의 협업으로 서브 노트북의 퍼포먼스를 2배로 향상시킬 수 있다면 기쁜 일 아닌가?



바야흐로 월드컵의 계절이다. 핸드폰으론 컴X스 사커, PSP로는 기껏 피파, 위닝 정도 즐길 수 있는 불완전한 플레이 밖에 불가능하지만, TX로는 고사양의 3D 스포츠 게임, 지상파 DMB 수신을 통한 월드컵 중계 시청, 무선 인터넷을 통한 실시간 경기 상황 체크, 다재다능한 올라운드 플레이가 가능하다. 얼마남지 않은 평가단 기간, 자신만이 가진 독특함을 생존 근거로 들고 있는 엑스노트 TX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