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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 그랑프리◀ 그러나 아직 침투한 마법사를 잡지는
초전(前哨戰)이라 부를 만한 손속의 교환은 아예 찾아볼 수가 없다. 서로를 죽이겠다는 순수한 의지만이 그 검격의 소용돌이 속에 충만해 있었다. 쩌정! 쩌저정! 로얄 그랑프리 금강탄과 백야참을 전개하던 청풍의 검. 순식간에 백호무(白虎舞)까지 이른다. 로얄 그랑프리 목숨을 거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가 거기에 있다. 빛살처럼 뻗어나간 검격이 두 개의 기형도를 한꺼번에 튕겨냈고, 이어 올려치는 강의검이 금강탄 막강한 경력을 뿜어냈다. 로얄 그랑프리 쩌어엉! 막아내는 기형도 칼날이 엄청난 충돌음을 울렸다. 로얄 그랑프리 ‘깨지지 않는다?’ 혈안백포의 괴인들. 로얄 그랑프리 다른 적들과 가장 다른 점이 바로 그것이었다. 몇 번이나 청룡검, 강의검과 마주쳤는데에도 병장기가 부서지지 않고 있다. 로얄 그랑프리 붉게 빛나고 있는 고어(古語)의 문양들, 아무래도 기형도 검날을 강화시키는 기이한 공능을 지닌 모양이었다. 쩡! 쩡! 쩌정! 로얄 그랑프리 어느 한 쪽도 치명적인 공격이 들어가지 않으니, 저절로 싸움이 길어지고 있다. 차라리 좋은 경험이었다. 로얄 그랑프리 항상 압도적인 신병(神兵)으로 싸우다보니, 어느 샌가 거기에 의존하고 있었던 느낌이다. 부딪치는 순간, 상대의 병장기를 파괴해버리는 신검(神劍). 로얄 그랑프리 그것은 진정한 실력이라 할 수 없다. 어렴풋하게 느끼고 있었던 약점이다. 로얄 그랑프리 무공을 보완해야 한다고 끊임없이 생각했던 이면에는 이미 무의식중에 느끼고 있었던 그것이 크게 작용하고 있었는지도 몰랐다. 쩡! 로얄 그랑프리 신병이란 생각을 버려야 한다. 마치 두 자루 청강장검을 들고 있다는 느낌으로 검을 전개했다. 로얄 그랑프리 변화가 나타난 것은 순식간이었다. 밀어내 부수어 버릴 듯 강맹했던 검격이 훨씬 더 날카로워지고 정교해졌다. 로얄 그랑프리 억지로 끌어내지 않아도 청룡검이나 강의검은 이미 그 자체로 강력한 검이었으니. 거기에 세밀함이 더해지자, 일순간에 돌파구가 생겨난다. 로얄 그랑프리 보이지 않던 허점이 보이기 시작하며 발을 밟는 투로가 훨씬 정순해졌다. 퀴융! 치칭! 치치칭! 로얄 그랑프리 청룡검으로 전개하는 금강탄 일격이 기형도 세 자루를 타고 오르며 몰아치는 경력을 끊어 놓았다. 이어지는 것은 강의검의 백야참이다. 로얄 그랑프리 투로가 정심하게 짜여지면서 금강탄과 백야참을 연환하는 고리가 짧아지니, 공격의 속도가 더욱 더 올라갔다. 상대의 방어보다 한 박자 먼저 날아드는 검격. 로얄 그랑프리 혈안백포 괴인의 팔 하나가 잘려나가며 마침내, 정체되어 있던 싸움에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촤아아악! 로얄 그랑프리 뿌려지는 핏물이 땅바닥에 긴 궤적을 남겼다. 피를 보니 살기가 더 치솟은 것일까. 로얄 그랑프리 몸을 돌보지 않고 미친 듯 몰아쳐 온다. 팔이 잘린 혈안백포 무인도 지혈할 시도조차 하지 않는 채, 피를 철철 흘리며 달려들고 있었다. 로얄 그랑프리 쩌정! 쩡! 스가각! 또 하나. 로얄 그랑프리 갈빗대까지 베어낸 일격이다. 그럼에도 멈추지 않는다. 로얄 그랑프리 조금도 고통을 느끼지 않는 모습이었다. ‘제 정신이 아니야.’ 로얄 그랑프리 번들거리는 혈안에서 광적으로 발해지는 살의. 이미 사람이라 볼 수 없는 몰골이다. 로얄 그랑프리 육신이 망가져도 끊임없이 움직이던 흑포괴인들, 신장귀의 모습, 그리고 석가장에서 살심산에 중독 되었던 무인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사술이든, 약물에 의해서든 이들은 분명 정상이 아니었다. 로얄 그랑프리 쩡! 쩌저정! 충돌을 거듭하는 일대 오의 격전이다. 로얄 그랑프리 어느 순간. 청풍은 적들의 기형도에 새겨진 붉은 문양들이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부딪치는 검격, 한 자루 기형도에 쫙 하고 금이 갔다. 로얄 그랑프리 짐작이 맞은 것이다. 기묘한 술수로 병장기를 단단하게 만들었으나 그것도 일정 한도까지였던 듯, 강도가 약해지고 있었다. 아니, 본래 강도대로 돌아오고 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리라. 로얄 그랑프리 째애앵! 첫 번째 기형도가 부서져 나간 후. 로얄 그랑프리 싸움의 양상이 급격하게 기울어 버린다. 하나씩. 로얄 그랑프리 치명상을 입으며 쓰러지는 혈안백포의 괴인들이다. 백야참 일격이 마지막 남은 혈안백포 괴인의 목을 휩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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