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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기어 선정, 2009년 노트북 시장 10대 뉴스

이 기사는 4개의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등록일시 : 2009-12-21 오후 11:02:38

어느덧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할 시기입니다. 늘 반목하는 말이지만, 2009년 역시 다사다난했습니다. 노무현 전대통령과 김대중 전대통령의 서거를 비롯하여 전국을 타미플루 열풍으로 몰아 넣은 신종 플루에 대한 공포, 용산 참사 발생, 극악 무도한 연쇄 살인범 강호순 검거 등 마음을 무겁게 만드는 사건들로 가득찬 한 해였습니다. 무엇보다 올 한 해를 정리하면서 작년 말 전 세계를 패닉 상태로 몰아 넣었던 미국발 금융위기 얘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으로 촉발된 금융 위기는 2009년 전세계적으로 본격적인 위력을 발휘하였으며 유동성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IT 업계는 그 직격탄을 맞아야 했습니다. 금융 위기는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를 위축, 시장 규모 자체를 쪼그라뜨렸으며 용산에서 이름만 대면 알만한 대형 유통 채널들도 연쇄적으로 무너져 국내 IT 업계는 초상집을 방불케 할 정도로 침체된 시기를 보내야 했습니다. 노트북 시장에서 넷북이 선전을 하고 게임 시장에서는 아이온이 대박을 일구어내 일부 PC 부품 시장에서 교체 수요가 어느 정도 일어나기는 했습니다만,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IT 업계들이 올 한 해 겪었던 고충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어두운 얘기는 이쯤에서 갈음하고, 노트기어는 올 한 해 노트북 시장을 뜨겁게 달구었던 핫이슈 10 가지를 정리해봤습니다.

1. 불경기도 비켜간다 - 넷북 신드롬

아톰 플랫폼을 탑재한 넷북은 현재 전세계 노트북 시장에서 가장 잘 팔리는 아이템입니다 아톰 플랫폼을 탑재한 넷북이 등장한지 이제 겨우 1년 6개월 정도가 지났습니다만 전체 노트북 시장의 20% 이상을 차지할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동안 노트북 시장에서 가격대비 제 값을 못하는 아이템이라면 단연 ’미니노트북’을 꼽을 수 있었습니다. 일반 노트북보다 훨씬 비싼 가격임에도 성능이나 사용 편의성은 형편 없이 떨어졌으니, 미니노트북은 그저 신제품에 열광하는 얼리아답터들의 장난감 정도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아톰 플랫폼을 탑재한 미니노트북인 넷북은 기존 미니노트북에서 가장 논란이 되었던 가격대 성능과 활용도 부분을 확실하게 해결해주었습니다. 초저전력을 기반으로 1일 1충전이 가능할 정도의 높은 배터리 효율과 휴대에 적합한 미니 사이즈, 일반 노트북 대비 절반에서 1/3 정도에 불과하는 저렴한 가격을 들 수 있습니다. "저렇게 작고 제한적인 성능의 재활용급 미니노트북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의 눈초리는 "저렴한 가격으로 부담 없는데다 단순 작업용 PC로 부족함이 없고 휴대하기 좋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실사용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퍼져나갔으며 최근에는 거의 모든 노트북 제조사들이 넷북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정도로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넷북의 성공은 모바일 플랫폼 제조사인 인텔과 노트북 PC 제조사 그리고 노트북 사용자들 모두에게 예기치 않은 상황을 발생시켰습니다. 우선 모바일 플랫폼 제조사인 인텔은 아톰 플랫폼을 통해 노트북 PC를 아직까지 사용하지 않는 가망 수요를 값싼 미니노트북으로 유인하여 빠르게 흡수하려 했습니다만, 예상과는 달리 기존 노트북 PC 사용자들의 기기 교체를 넷북이 차지하는 범위가 커지면서 정규 라인업을 침범당하는 위기를 자초하게되었습니다. 특히 초저전력이라는 장점을 앞세워 높은 가격을 받아냈던 ULV 프로세서의 가격 노선에 치명타를 입게되었는데요, 기존 ULV보다 훨씬 전력을 덜 먹으면서 가격은 열배 이상 저렴한 아톰 프로세서로 인해 ULV 프로세서가 비싸야할 당위성을 잃게된 것입니다.

제조사들에게도 넷북의 성공은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아톰 프로세서를 탑재한 넷북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다보니 판매 대수는 상승하는 반면 전체 매출 규모나 순이익 면에서는 열악해졌으며 넷북의 저렴한 가격은 일반 노트북 PC의 가격 책정에 큰 영향을 주어 전체 노트북 PC의 코스트를 낮추는 역작용을 감수해야 하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소비자들 역시 넷북의 갑작스러운 인기몰이로 적잖은 혼란을 겪게 되었습니다. 50만원 내외의 매력적인 가격과 작고 귀여운 디자인, 너도나도 넷북을 구입하자는 열기로 인해 첫노트북으로 넷북을 선택한 많은 사람들이 작고 불편한데다 일반 노트북 PC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성능 때문에 적잖이 당황하는 사태가 자주 발생하게 된 것입니다. 노트북 PC에 대한 지식이 풍부한 사람들은 넷북을 철저하게 서브용 PC로 구입하지만 노트북 PC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들의 경우 일반 노트북과 넷북의 차이를 충분히 숙지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넷북은 자신에게 맞는 기종 선택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2. 넷북의 성공 바통을 이어간다 - 울트라씬 노트북의 출현

현재 넷북 다음으로 노트북 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아이템은 울트라씬 노트북 PC 입니다. 넷북의 채산성 저하로 인한 프로세서 공급자, 제품 제조사들의 구조적 문제와 지나치게 작고 떨어지는 성능 문제로 소비자들이 각각 겪고 있는 어려움들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컨셉이 바로 울트라씬 노트북 PC입니다. 울트라씬 노트북 PC는 문자 그대로 얇고 가벼워 휴대하기 편한 노트북 PC를 의미합니다. 원래 울트라씬이라는 명칭은 AMD가 모바일 전용 플랫폼인 유콘을 발표하면서 인텔 아톰 탑재 넷북과의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한 명칭이었습니다만, 인텔이 발빠르게 이를 제품화하여 현재 주객이 전도된 상황입니다. 인텔은 울트라씬 노트북 PC를 위해 컨슈머 ULV 프로세서를 새롭게 내놓았습니다. 컨슈머 ULV란 노트북 시장을 점령하다시피한 값싼 아톰 프로세서로 인한 순이익 하락과 아톰의 공세로 쪼그라든 ULV 라인업 사이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인텔이 고민끝에 내놓은 신규 라인업입니다. 기존의 ULV 프로세서의 거품을 빼고 가격적인 이점과 성능적인 이점을 적절히 조합한 컨슈머 ULV라는 프로세서는 서브용으로 활용되는 슬림/경량 노트북 PC를 위한 저전력 프로세서입니다. 컨슈머 ULV, 줄여서 CULV 프로세서는 기존 ULV 프로세서의 장점인 초저전력 기반으로 제작되어 있으되 제조 공정을 좀 더 단순화하여 수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제조 단가를 낮추어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끌어 올릴 수 있도록한 제품입니다. 즉 제조사 입장보다는 고객의 입장에서 기획, 설계된 경제적인 ULV 프로세서라는 의미에서 컨슈머 ULV라는 명칭을 쓰고 있습니다.

CLUV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 PC의 특징은 일반 노트북 PC와 넷북의 중간 형태로 보시면 됩니다. 즉 넷북보다는 큰 사이즈로 제작되지만 일반 노트북 PC에 비해서는 사이즈가 작고 무게도 가벼우며 배터리 사용 시간도 훨씬 긴 것이 특징입니다. 장시간 외부 사용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한 컨셉이라는 점에서는 넷북과 비슷하지만 넷북보다 성능적인 이점은 물론 디스플레이 사이즈, 포트 구조 등에서 높은 효율성을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가격은 넷북과 일반 노트북의 중간 정도 수준으로 구입 부담이 적은 것이 특징입니다. 넷북의 휴대성, 장시간 배터리, 저렴한 가격의 장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넷북에서 가장 불만스러웠던 사용 편의성을 일반 노트북 수준으로 끌어올렸으니, 울트라씬 노트북 PC는 이미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만한 조건을 충분히 갖추고 탄생한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