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냄새 나는 노트북 전문웹진

현재위치: HOME > 리뷰리스트 > 노트북리뷰

상기 리뷰 제품의 사양과 실제 판매되는 제품의 사양 간에 차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15인치로 진화하다! - 삼성 센스 X15 (제 1부)

이 기사는 8개의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등록일시 : 2004-03-11 오전 12:07:32

1859년, 영국의 생물학자인 찰스 다윈이 자신의 명저인 '종의 기원'을 발간한 이후부터 사람들은 인류의 기원을 두고 '진화'와 '창조' 사이에서 격렬한 논쟁을 벌여 왔다.

우주를 비롯한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신'에 의해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고 믿는 '창조론'자들은 '진화론'을 신성 모독적이며 상상력의 부산물로 일축하며 생물의 다양성과 적응성이 오랜 시간이 지나는 동안 일으킨 변화 혹은 과정을 추적하여 종의 기원을 밝혀내는 '진화론'자들은 모든 것의 원인을 '신'이라는 단어로 귀결시키는 '창조론'자들을 비과학적이며 맹목적인 믿음을 강요하는 사람들로 간주한다.

필자는 인류의 기원이 '진화' 였는지, 아니면 '창조'였는지에 관한 첨예한 논쟁에 말려들고 싶지 않을 뿐더러 양측을 변호하거나 입증할만큼 충분한 과학적인 지식도 갖추고 있지 못하다.

그런데 인류가 진화되었다는 학설을 지지하는 증거들을 살펴보면 흥미 있는 사실을 알게 된다. 진화론을 입증하는 주요 논증 중에는 '용불용설'이라는 것이 있다. 이 말은 '개체에서 자주 사용되는 기관은 발달하고, 반대로 그다지 사용되지 않는 기관은 차츰 퇴화'한다는 가설이다. 가령 시초의 기린은 지금과 같이 목이 길지 않았지만, 좀 더 높은 곳에 있는 잎을 먹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여 점차 목이 길어졌고, 이와 같이 획득된 형질이 지속적으로 자손들에게 전달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즉 자주 사용하는 기관은 점차 발달하고 사용하지 않는 기관은 점차 퇴화하는데, 이 형질이 자손에게 유전된다는 것이다.

진화론에서 '용불용설'만큼이나 자주 등장하는 학설은 바로 '자연선택론'이다. 변이에 의해 생긴 개체 중 우수한 개체만이 살아남아서 진화를 거듭하는 현상을 가리키며 흔히 '자연도태'라고도 한다. 자연선택은 영국의 사상가였던 H. 스펜서에 의해 '적자생존'이라는 개념으로 확대되었다.

진화론을 입증하는 또 다른 학설 중에는 '단속평형'설도 있다. '단속평형'이란, 평상시 생물은 완만한 변화로 진화 과정을 반복하지만 일단 '새로운 종'으로 도약하거나 '새로운 형질'이 형성될 때에는 급격한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일단 급격한 변화가 진행되고 나면 다시 '새로운 종'으로 거듭날 때까지 안정된 상태가 유지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상기 설명한 이론들이 인류의 기원을 설명하는 해답인지는 모르겠으나, 노트북 PC의 발전 상황을 설명하는 이론으로는 적격이라는 점이다.

자주 사용되는 기관은 발달하고 사용되지 않는 기관은 차츰 퇴화한다는 '용불용설'처럼 노트북 PC의 CPU, 하드디스크 용량, 배터리 성능, 액정 시야각 등은 점차 향상되고 있지만 FDD, 레거시 포트 등과 같은 불필요한 장치들은 점차 '퇴화'되고 있다.

우수한 개체만이 살아남아서 진화를 거듭한다는 '자연선택론'처럼 사용자들에게 호평 받고 사용 편의성을 인정받은 제조사의 제품 혹은 모델만이 계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어 노트북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또 '새로운 종'이 등장하게 되면 급격한 변화를 일으키고 변화가 끝나면 일정기간 안정된 상태를 유지한다는 '단속평형'론처럼 센트리노 모바일 테크놀로지 그리고 센트리노 차기 모델인 소노마 테크놀로지처럼 기존 노트북 PC 환경에서 급격한 변화를 주도하는 새로운 기술들이 등장하였거나 할 예정이며 한단계 도약한 기술이 적용되는 기간 동안에는 미비한 변화를 통해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런 차원에서 보자면 오늘 리뷰로 살펴볼 삼성 센스 X15는 작년 7월, X10의 보급형 모델로 출시된 X05의 '용불용설'형 모델이다.

'X15'라는 모델명에서 알 수 있듯이, X15는 X05의 업그레이드 모델이다. 사실 X05는 센스의 주력 모델인 X10에 비해 크기와 두께가 증가한 반면 사양면에서는 다소 축소 설계된 보급형 모델이었다. 그러나 '보급형 모델 = 저급 노트북'이라는 기존의 인식과는 달리, 심플하고 세련된 디자인과 고급형 못지않은 휴대성, 멀티미디어 환경에서도 크게 불편함이 없을 정도의 성능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노트북 사용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구가하였다.

특히 X15는 기존의 X 시리즈의 단점으로 지적된바 있는 액정 해상도의 다양성 문제를 15인치 SXGA+ 채용으로 어느 정도 해소해 주고 있으며 X05를 선택하는데 걸림돌이 되었던 통합형 방식의 그래픽 칩셋을 강력한 성능의 칩셋으로 교체하였다(상위 두 모델에 한정). 2.0kg대의 무게를 유지하기 위해 3셀의 부족한 기본 배터리 성능 또한 6셀의 표준형 배터리로 강화되는 등 전체적으로 성능이 대폭 개선된 본격적인 업그레이드 모델이다.

센스 X15의 외형

메탈릭 실버로 도장되어 있는 SENS X15의 외관은 기존의 X05과 거의 흡사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몇몇 곳에서 적잖은 변화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X05의 경우 마그네슘 상판부에 알루미늄 플레이트를 사용하여 구획화된 것과 달리 X15의 상판은 마그네슘 재질로 통일되어 있다. X05의 상판 보다는 다소 밋밋해 보이기는 하지만 심플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사용자들에게는 깔끔한 X15의 상판에 더 호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