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설명 : IBM의 삼원색 로고
"무관의 제왕"
흔히 프로 스포츠에서 최고의 기량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팀이 챔피온에 등극하여 '마지막영광'을 맛보지 못한 비운의 스타를 빗대어 '무관의 제왕'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올해로 21년째를 맞은 프로야구의 경우를 보면 과거 삼성 라이온즈에서 수년 동안 국내 홈런왕의 대표적인 인물로 국내 거포 계보의 원조로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유난히 코리안 시리즈 우승 경력이 없었던 이만수씨가 무관에 제왕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노트북계에서도 "무관의 제왕"이라고 할 수 있는 존재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IBM의 ThinkPad라고 할 수 있다.
900여 개의 신기술에 대한 특허를 가지고 있고 PC계에서 혁신과 재창조의 원조라고 불릴 정도로 정도의 뛰어난 기술력 축적하여 수많은 매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IBM은 단일 브랜드로 최고의 상업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인정을 받고 있음에도 노트북 PC 시장에서는 도시바나 델에 밀려 수위 자리를 내준지도 벌써 몇 년이나 지난 이야기가 되버렸다.
하지만 IBM은 시장 점유율에서 1위를 빼앗겼을지 모르지만 브랜드 이미지나 가치에 있어서만큼은 여전히 실질적인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그럼 노트북계의 챔피언 아닌 챔피언인 ThinkPad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자.
|
|
|
IBM의 노트북을 위주로 한 TP의 역사에 대해서 먼저 알아보기로 하자.
IBM은 현재도 컴퓨팅 산업에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처음 컴퓨터가 모습을 드러내던 시초에는 지금의 위치보다 훨씬 절대적인 공헌을 역할을 담당했던 세계 PC계의 '건국업체'임에 분명하다.
IBM의 뿌리를 찾아보면 천공카드 시스템을 개발한 Herman Hollerith가 1894년에 설립한 Tabulating Machine이라는 회사로부터 기인된다. 이후 1914년 C-T-R Co.라는 회사로 변경되고 이 회사가 모태가 되어 설립된 회사이다.
1981년 최초의 16비트 PC인 5150의 발표를 시작으로 PC시장에 뛰어든 IBM은 TI(Texas Instruments)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던 세사람에 의해서 설립된 COMPAQ이라는 작은 회사에서 IBM과 완벽하게 호환되는 Potable PC를 출시하여 시쳇말로 '대박'을 터트렸던 것이다.
|
|
사진설명 : Compaq 창립자들과 Compaq Portable 사진 출처 : www.compaq.com
조그마한 벤처회사의 생각지도 못한 선전에 자극을 받은 IBM은 1984년 최초의 Portable PC인 'IBM 5115 Potable'을 출시하지만, 1년 전에 큰 반향을 일으킨 COMPAQ의 제품과 외형적으로도 거의 비슷했으며 성능 또한 더 나을 것이 없는 '아류'에 불과했기 때문에 사람들의 외면을 당하는 실패작이 되고 말았다.
이 제품에 대해서 이야기를 더 하자면 CPU는 Intel 8088 4.77MHz에 256KB의 램 등으로 이보다 1년 전에 출시되었던 컴팩 포터블에 비해 나을 것이 없는 사양에 무게 또한 13Kg 이상인지라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을으킬만한 역량이 부족하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13-4kg이나 되는 서버급 컴퓨터를 '포터블'이라는 이름을 붙여 들고나녔다니.. 아무튼 미국 사람들이 힘 하나는 좋은가 보다.^^;
이 후로도 고전을 면치 못하던 IBM은 1986년 Intel 8088 CPU, 256KB RAM에 CGA 흑백 LCD 등을 장착한 “IBM 5140 Convertible PC”를 발표하며 Portable PC시장에서의 '비주류' 처지를 벗어나기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일단 기선 제압을 당한 뒤인지라 PC 시장의 반응은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돌아가지 않았다.
결국 IBM은 1988년 Intel의 386DX 16MHz의 CPU와 120MB의 HDD, 3.5" 의 1.44MB의 FDD와 640x480의 해상도의 VGA 플라즈마 화면을 채용한 여행용가 방형태의(luggagable) P70을 출시하여 호의적인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이 때까지만해도 배터리를 전원으로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완전한 형태의 Portable PC라고 할 수 없었다.
게다가 이 제품 또한 3Kg이 채 되지 않아 당시로서는 최고의 이동성과 뛰어난 성능을 두루 갖춘 COMPAQ의 LTE 286이라는 제품에 밀려 시장에서 고전을 하고 말았다.
|
|
사진설명 : PS/2 L40SX *출처: club.lgibm.co.kr
노트북으로
앞서 언급한 것들 이외에도 수많은 제조사에서 이동성을 가진 형태의 PC를 저마다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경쟁체제로 들어가는데, "노트북"이라는 말을 사용했던 회사는 약 7년 동안이나 세계의 노트북 시장에서 1위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도시바’였다.
도시바는 1985년 다이나북 T1100을 발매하면서부터 '랩톱'이라는 이름 대신 '노트북 PC'라는 새로운 이름을 사용하여 노트북 PC 시장의 일대 지각 변동을 예고하였다.
IBM은 1991에 이르러서야, 오로지 들고 다니는 것이 가능하다는 의미의 'Potable'이 아닌 휴대용 PC로서 'Notebook'이라 부를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하는데,'L40SX'이라는 모델이 바로 그것이였다,
Intel 386SX-200MHz의 CPU와 18MB RAM, 80MB의 HDD 등의 사양을 갖춘 L40SX는 현재 출시되는 “ThinkPad”시리즈의 모태가 되는 모델이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때까지만 해도 현재의 ThinkPad의 상징화 되버린 검정색과 박스형 디자인을 사용하지 않고 회색에 일반적인 랩톱의 외형을 하고 있었으며 노트북의 크기를 줄이기 위해 1983년 IBM 4860PCjr모델에서 이미 사용했다가 실패한 미니 키보드를 도입하는 모험을 거는데, 의외로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 IBM이 노트북 시장에 기반을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이렇듯, 오늘날 IBM TP 시리즈의 빛나는 성공 뒤에는 수많은 실패와 시행착오, 끊임 없는 기술 개발을 위해 흘린 엔지니어들의 땀이 숨겨져 있었던 것이다.
|
|
사진설명 : TP700C *출처: club.lgibm.co.kr
ThinkPad의 탄생
지난 2002년 IBM은 "ThinkPad의 출시 10주년"에 대한 성대한 자축 행사를 거행 했다.
실제로 1992년 처음 모습을 드러낸 IBM의 ThinkPad는 10년에 걸쳐서 950 여개의 특허와 각종 수상 경력을 기록하며 세계 노트북계의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해 왔다.
그 첫머리에 있었던 것이 바로 1992년 최초의 ThinkPad였던 TP700C였다. 멋진 정장을 차려 입은 신사가 대기업을 상징하는 반짝이는 베지를 가슴에 달고 있는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검정색 바디 속의 삼원색 로고'가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이다.
거기에 일명‘빨간콩’이라 불리는 ‘TrackPoint’와 “쫀득쫀득하게~ 손에 붙는~”이라고 밖에 표현이 되지 않는 ‘퀄리티 키보드’는 TP의 상징성에 '기능성'이라는 날개를 달아주어 ThinkPad를 노트북계의 신화적인 모델로 승화시켰다.
지금으로 보면 "IBM TP라면 반드시 갖추어야 할 사항"에 10.4인치의 TFT 컬러 LCD와 120MB의 HDD등 당시로서는 고사양을 두루 갖춘 이 제품은 IBM이 노트북시장의 중심으로 순항하는데 커다란 역할을 해주었다.
1993년에는 라인업이라는 것이 점차 정립이 되어가는 시기로써 TP300시리즈가 'ThinkPad 320'이라는 이름으로 첫 선을 보였는가 하면 펜터치가 가능하여 자필로 문자 입력이 가능한 ThinkPad 360, 서브노트북의 시조라 볼 수 있는 ThinkPad220 등이 차례로 출시되었다.
Intel 386SL 16MHz의 CPU를 사용한 이 제품은 특이하게도 Pointing Device로 Track Point가 아닌 Track Ball을 사용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는데 더욱 특이한 것은 일본에서만 출시를 했었다는 것인데, 그 때문인지 ThinkPad의 공식적인 계보에서는 이름을 찾아볼 수가 없다.
하지만, 분명 ThinkPad 220은 그 만의 개성을 바탕으로 후속인 ThjinkPad 230을 배출하며 점차 일본 안에서의 IBM TP 매니아 층을 확보해나가는 역할을 하였다.
ThinkPad 230모델이 출시되어 일본 내에서 성공을 거두었던 1994년, IBM은 또 하나의 혁신적인 시도를 하였는데, 그것은 바로 CD-ROM을 내장한 노트북인 ThinkPad 755CD라는 모델을 출시한 것이다. 당시로서 CD-ROM을 본체에 내장한다는 것은 미니노트북인 소니 바이오 C1에 DVD 멀티 드라이브를 내장하는 것과 견줄만한 일대 사건이였다.
그리고 그 이듬해인 1995년에는 프로잭트용 판넬을 장착한 ThinkPad 755CDV를 출시하였다. 하지만 이보다 더욱 주목을 받았던 기종은 따로 있었다. 그것은 일명 “버터플라이 키보드”로 불리는 Expending TrackWrite를 탑재한 'ThinkPad 701C'였다.
|
|
사진설명 : TP755CDV는 프리젠테이션 기능이 강화 되었다. *출처: club.lgibm.co.kr
'ThinkPad 701C'은 성능의 측면에서도 Intel DX4-75MHz의 CPU를 장착한 것을 비롯하여 기존 모델보다 어느정도 업그레이드가 이뤄졌지만 무엇보다도 노트북의 상판을 열면 촤악~ 키보드가 펼쳐지는 ‘버터플라이’키보드가 압권이였다.
이 특이한 기능 때문에 사람들은 이 제품을 구경하기 위해서 상점 앞에 모여들었으며 몇 번씩이나 상판을 열고 닫아보는 등 'ThinkPad 701C'은 출시와 동시에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혁신적인 설계를 제품의 내구성이 뒷바침 해주지 못하였으며 구조상 초래되는 불편함을 극복하지 못하고 시장에서 모습을 감추고 말았다.
하지만 'ThinkPad 701C'의 버터플라이 키보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노트북 벤더가 고안해낸 최고의 걸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았으며 IBM의 진취적인 기술력과 모험정신을 상징적인 제품으로서 아직도 IBM 매니아들의 수집 목록에 들어갈만큼 인상적인 모델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
|
|
이
기사는 3개의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전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