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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밍 노트북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다 - 델 에일리언웨어 17 (외형편)

이 기사는 10개의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등록일시 : 2013-06-12 오전 1:07:24

’2008년 5조 6,000억원, 2009년 6조 5,800억원, 2010년, 7조 4,000억원, 2011년 8조 8,000억원, 2012년 10조’

이는 정부 주요 부서의 예산안 발표 수치가 아닌, 국내 게임 시장의 규모를 나열한 수치입니다. 게임 시장은 일명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며 연일 초고속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체 게임 시장의 70% 정도를 점유하고 있는 온라인 게임에 비해 PC 게임의 영향력이 약하기는 하지만, 게임 산업은 2014년 15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급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물론 국내 게임 시장이 거대 개발 업체 몇 개가 독점하는 기형적인 형태를 띄고 있으며 마케팅 능력이 부족한 소규모 업체의 경우 이렇다할 히트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습니다만, 게임 시장은 향후 가장 빠른 성장세가 기대되는 ’블루오션’임에 틀림 없습니다.(세계 게임 시장의 성장세 역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게임의 분야나 시장 규모에 관계 없이 항상 주목을 받는 장르가 있는데요, 바로 ’블록버스터 게임’으로 불리는 MMORPG입니다. 2012년 MMORPG 시장의 최대 이슈는 ‘블레이드 앤 소울’, ’리그 오브 레전드’, ‘디아블로 3’의 격돌이었습니다. 2013년들어서는 500억원 대작으로 불리는 ’아키에이지’가 한국 시장에 이어 일본 시장에 진출하여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리니지이터널, 뮤2, 검은사막 등의 대작들이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최고 스펙의 그래픽 칩셋에서 쾌적하게 즐길 수 있을 정도의 높은 그래픽 퀄러티를 자랑하는 게임들도 높은 관심의 대상이 됩니다. 매트로 2033과 크라이시스 3가 대표적인 게임들인데요, 최고 스펙의 그래픽 칩셋에서도 풀옵션 기준 30-40 프레임에 그칠 정도로 높은 스펙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그래픽 칩셋 제조 업체들에 엄청난 이익을 안겨주는 효자 게임들이기도 하죠. ^^)

PC 시장이 데스크톱에서 휴대가 가능하면서 취급, 관리가 용이한 노트북 PC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높은 수준의 게임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게이밍 노트북에 대한 관심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단순히 프로세서와 그래픽 칩셋의 스펙을 높인 고성능 제품군이 ’게이밍 노트북’의 용도를 겸하는 개념이있습니다만, 2010년 이후 고사양 PC 게임에 최적화된 제품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게이밍 노트북’이라는 카테고리를 새롭게 만들어냈습니다.

HP와 함께 전세계 PC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델은 국내 PC 시장에서 ’게이밍 노트북’이라는 개념이 분명치 않았을 때인 2010년 초,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뛰어난 하드웨어 스펙을 갖춘 게임 전용 노트북 PC인 에일리언웨어 M 시리즈를 출시, 게이밍 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연바 있습니다. 물론 델의 마케팅 정책이 국내 실정과 다소 맞지 않는 부분이 있고 초기 에일리언웨어의 경우 가격적인 이슈가 크게 작용을 한 관계로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습니다만, 당시 ’노트북으로도 게임을 할 수 있다’ 정도의 개념에서 ’게임에 최적화된 전용 노트북’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PC 사용자들에 각인시켰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1세대 게이밍 노트북을 국내 선보인 델은 3년 반만인 2013년 6월 11일, 절치부심 2세대(국내 시장 기준) 게이밍 노트북인 ’에일리언웨어 17’ 시리즈, ’에일리언웨어 14 시리즈’를 새롭게 출시하였습니다. 델코리아가 새롭게 출시한 에일리언웨어 시리즈는 1세대 모델 대비 더욱 과감한 디자인과 소재의 차별화, 게임에 최적화된 설계, 최고 수준의 그래픽 퍼포먼스, 10포인트의 화려한 LED 조명 효과 등 하드코어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의 필요와 취향을 면밀히 고려하여 개발된 델의 야심작입니다. 3년만의 풀체인지 모델인만큼 새롭게 변화된 부분이 많을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17.3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에일리언웨어 시리즈의 핵심 제품인 에일리언웨어 17의 스펙과 디자인, 세부적인 특징에 대해 먼저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델 에일리언웨어 17의 스펙

에일리언웨어 17에는 인텔이 새롭게 발표한 4세대 모바일 코어 i7 프로세서인 4930MX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i7 4930MX 프로세서는 인텔이 발표한 4세대 모바일 제품 가운데 가장 상위 버전에 해당하는 모델로 작동 클럭 3.0GHz, 터보 부스트 최대 클럭 3.9GHz(듀얼 코어 최대 3.8GHz, 쿼드 코어 최대 3.7GHz), L3 캐시 8MB, 하이퍼 쓰레딩 탑재, 새로운 내장 그래픽인 인텔 HD4600 탑재, TDP 57W 등의 스펙을 갖습니다.

새로운 4세대 프로세서인만큼 약간의 주변 설명이 필요할듯 하군요. 인텔은 3세대 코어 i 프로세서인 아이브릿지 후속으로 4세대 코어 i 프로세서인 하즈웰을 새롭게 발표하였습니다. 성능이 더 좋은 프로세서를 제조하기 위해서는 먼저 동일 웨이퍼에서 더 많은 수의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게 해주는 미세 공법과 우수한 성능을 가능케 하는 프로세서의 구조가 개선되어야 합니다. 인텔은 이를 바탕으로 틱톡(Tic-Toc) 전략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틱에 해당하는 제품은 제조 공정의 변화를 주고 톡에 해당하는 제품은 아케텍처에 변화를 주는 방식으로 신규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예를들어 45나노 공정의 네할렘은 아키텍처를 그대로 유지한채 32나노 공정의 웨스트미어로 변화하였고 웨스트미디어 후속 모델인 샌디브릿지는 동일 제조 공정에 아키텍처를 개선하여 성능 향상을 이루었습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아이비브릿지의 경우 기본 아키텍처는 샌디브릿지와 동일하지만 제조 공정을 제조 22나노로 미세화하였으며 새롭게 출시된 하즈웰은 아이비브릿지와 동일한 22나노 공정으로 제조되지만 아케텍처의 변화를 주어 전원 관리, 메모리 콘트롤러, 통합형 그래픽 등 많은 항목에서 성능 향상을 이루어냈습니다.

물론 두 가지(제조 공정 개선, 아케텍처 변화)를 모두 충족시키는 신제품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기술적으로 이는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두 부분을 틱톡 전략으로 나누어 신규 라인업을 운영함에 따라 매년 새로운 제품을 런칭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영리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인텔 4세대 프로세서의 또 다른 특징은 데스크톱용 프로세서보다 모바일 프로세서의 성능 향상이 좀 더 두드러진다는 점입니다. 실제적으로 데스크톱용 프로세서의 경우 성능 향상의 거의 미미한 반면, 모바일 프로세서에서는 연산, 멀티미디어, 통합형 그래픽 코어, 메모리 콘트롤러, 전력 관리 기능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성능 향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데스크톱 시대가 저물고 모바일 PC가 이를 대체하고 있는 시기적 필요성과 잘 맞아떨어지는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태블릿 PC를 등에 업고 급성장하고 있는 ARM CPU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인텔은 모바일 시장에 보다 최적화된 프로세서 라인업을 갖추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그 첫 단추를 꿰는 제품이 바로 인텔 4세대(하즈웰) 프로세서입니다. 인텔은 5세대 코어 i 프로세서인 브로드웰 역시 전력 소모가 더 적어지고 내장 그래픽 성능 향상에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밝힌바 있어 향후 코어 i 프로세서의 이슈는 성능이 아닌 ’저전력’임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하즈웰 프로세서에서 주목할만한 부분은 더 효율적인 전력관리를 위한 가변 TDP와 DDR 파워 게이팅, 파워 옵티마이저(Power Optimizer) 등입니다. 메인보드에 장착되는 전원 통합 레귤레이터(VRM : Voltage Regulator Module)를 CPU안에 넣어 프로세서가 사용하는 전압을 좀 더 세밀하게 콘트롤할 수 있으며 대기 모드에서 더 빠른 복귀가 가능합니다.

특히 매우 낮은 전력 하에서 최소한의 정보만을 유지하는 새로운 레벨의 C-State가 추가되었습니다. 전원 관리 기능이 상대적으로 덜 필요한 데스크톱의 경우 C7까지만 지원하지만 적극적인 전원 관리 기능을 필요로 하는 모바일 프로세서는 C8, C9, C10을 추가, 프로세서의 클럭을 24MHz까지 극단적으로 낮춰 배터리 구동 시간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인텔의 발표치에 따르면 하즈웰 프로세서의 전력 소모(TDP : (Thermal design Power)는 저전력 프로세서의 경우 최소 11.5W(Y 시리즈), 15W, 28W(U 시리즈), 쿼드 코어의 경우 47W~57W로 아이비브릿지에 비해 좀 더 높은 수준입니다만, 전원 절약 모드(하이버네이션)시 아이비브릿지 대비 1/6의 전력 소모를 보이는 것을 비롯 노트북의 전력을 세밀하게 쪼개어 관리함에 따라 전체 시스템이 소모하는 전력을 크게 줄였다는 것이 인텔측의 설명입니다. 때문에 인텔은 그동안 사용했던 TDP에 더해 SDP(Scenario Design Power)라는 명칭을 새롭게 제시했는데요, TDP는 최악의 조건에서 프로세서가 얼마나 많은 전력을 사용하는지를 나타내는 수치였다면 SDP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가벼운 작업에서 프로세서가 어느 정도의 전력을 사용하는지를 나타내는 지수입니다.

하즈웰 프로세서는 USB, HDMI 등 PC의 입출력 포트를 제어하는 (사우스브릿지로 알려진 PCH)를 통합하고 있어 메인보드 사이즈를 더욱 소형화할 수 있어 울트라북과 같은 휴대 노트북 제작에 보다 적합합니다.

하즈웰에서 주목할만한 또 다른 부분은 내장 그래픽의 성능 향상입니다. 아이비브릿지 프로세서까지만 해도 내장 그래픽과 외장 그래픽의 성능 격차가 커 ’게이밍 퍼포먼스’ 부분에서 다수를 만족시키기 어려웠습니다만, 하즈웰의 경우 내장 GPU가 프로세서의 마지막 레벨 케시를 공유할 수 있도록 설계, 아이비브릿지 대비 최대 두 배 가량 내장 그래픽 성능이 향상되었다고 인텔은 강조합니다. 인텔은 큰 폭의 성능 향상을 이룬 내장 그래픽에 ’인텔 아이리스(IRIS)’라는 명칭을 붙여 이전 제품과의 차별성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에일리언우에 17에 탑재된 인텔 4세대 i7 4930MX 프로세서 성능에 대해서는 성능편 리뷰에서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