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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노트북 업체 - 저가형 노트북 출시 경쟁 돌입

이 기사는 1개의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등록일시 : 2005-03-18 오후 2:47:17

사진설명 : 저가형 노트북 출시에 도화선이 된 삼보의 새로운 브랜드 에버라텍

작년 12월, 99만 9천원으로 ’가격파괴’를 가장 먼저 선언한 삼보가 에버라텍 시리즈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올 1, 2월 내수 점유율이 폭등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 LG, 도시바, HP 등 국내 노트북 업체들이 저가형 노트북 출시를 위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작년 여름 센스 Q30을 필두로 하여 소노 플랫폼을 탑재한 X20, X25 등 뛰어난 모델들을 대거 출시한 삼성(대표 윤종용)은 센스 노트북 특유의 프리미엄 효과때문에 저가형 시장 진입을 꺼려왔으나 올 1, 2월 점유율에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저가형 노트북 시장에 미온적으로 대처할 수만은 없는 입장이다. 아직까지 저가형 모델 출시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국내 1위 업체로서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저가형 노트북 시장을 관망할 수 없는 입장이라는 것만은 자명하다.

LG전자(대표 김쌍수)는 올 1, 2월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삼보와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고수하는 성과를 올리기는 하였지만 고급형 소노마 모델보다는 주로 100만원 초반대의 저가형 모델 판매에 집중되어 있어 보급형 모델이 힘을 잃을 경우 그에 맞는 대안이 없는 실정이여서 본격 저가형 모델의 기획이 절실한 입장이다.

반면 LG-IBM의 회사 분할에 따라 공석이 국내 2위 자리가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작년 연말부터 공격적인 마케팅 노선을 펴온 도시바와 HP는 저가형 노트북이 몰고온 파장에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1, 2월 점유율에서 나란이 4위, 5위를 차지한 도시바와 HP 역시 당초의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저가형 모델로 급격하게 재편되고 있는 노트북 시장에 걸맞는 비장의 카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도시바코리아(대표 차인덕)는 4월, 각종 첨단 기능을 갖춘 고사양 소노마 신모델을 출시한 다음 국내에서 높은 판매고를 올린바 있는 ’새틀라이트 A60’ 시리즈를 대체할 15인치 모델을 100만원 초반대에 출시할 예정이다. 도시바 관계자에 따르면 ’가격대 성능비 면에서 새틀라이트 A60을 능가하는 모델을 기획’중이라고 한다.

한국HP(대표 최준근) 역시 비즈니스 컨셉의 신제품 4종을 연차적으로 출시하면서 100만원 초반대의 저가형 모델을 전면에 배치하여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HP는 지난 13일 CJ홈쇼핑에서 셀러론M 370(1.5㎓) 기반의 15인치 보급형 노트북인 `컴팩프리자리오 M2043AP’를 120만원대에 판매하여 초기 물량 1300대를 모두 소진하는 성과를 올린바 있으며 앞으로 출시되는 저가형 모델 역시 ’세련된 디자인과 HP의 브랜드 파워’를 이용하여 승부수를 띄울 예정이다.

TG삼보(대표 이흥순) 역시 국내 노트북 가격 파괴를 주고하고 있는 업체로서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에버라텍 시리즈를 더욱 강화하고 보다 경쟁력 있고 공격적인 가격대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여 타 업체의 견제를 방어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삼보 관계자는 ’주로 저가형 모델에 집중되어 있는 현재의 라인업을 프리미엄급 모델로 확대, 에버라텍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임으로서 소비자들로 하여금 저렴하지만 믿을 수 있는 제품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총체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최근 P7010 블랙모델을 비롯하여 TV 튜너를 탑재한 15.4인치 멀티미디어 모델인 N3510 등 독특한 컨셉의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여 폭넓은 활동을 보이고 있는 한국후지쯔(대표 윤재철)와 세련된 디자인의 15.4인치 AV형 노트북인 FS 시리즈, 강력한 소노마 플랫폼을 적용한 S38 시리즈를 전면에 내세운 소니코리아(대표 윤여을)는 아직까지 저가형 모델에 대한 출시 계획은 하지 않고 있지만, 새로운 컨셉의 신모델을 통한 제품 경쟁력과 높은 품질로 저가형 노트북의 공세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작년 동기만 해도 100만원대 중반대에 형성된 보급형 노트북 시장은 올 2/4분기 들어서는 90만원대에서 110만원대 사이로 대폭 하향 조절될 것으로 보이며 올해 전체 노트북 시장 규모도 당초 예상했던 67만대 정도에서 80만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판매 대수가 급증하더라도 100만원 내외의 저가형 모델 구매에 집중된 결과이니만큼 전체 매출액이 큰 폭으로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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