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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콤 디지타이저로 활용도를 높인 윈도우 8인치 태블릿 - 에이수스 비보탭 노트 8

이 기사는 13개의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등록일시 : 2014-04-14 오후 11:21:24

최근 인텔이 새롭게 선보인 베이트레일 아톰 프로세서가 경량 태블릿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4년간, 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 태블릿으로 양분되어 온 태블릿 시장에서 이렇다할 숨소리조차 내지 못했던 ’윈도우 태블릿’이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있습니다.

사실 ’태블릿이 포스트 PC로서 가장 잘 팔리는 아이템이 될 것’이라는 예언은 MS 진영에서 나왔습니다. 2002년, 빌게이츠는 차세대 PC로서의 태블릿의 가능성을 역설하였으며 ’태블릿이 5년 안에 가장 잘 팔리는 PC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습니다. 태블릿이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2010년부터이니, 3년의 시간차가 있기는 해도 빌게이츠의 ’예언’은 적중한 셈입니다. 물론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예언을 성취시켜준 업체는 MS와 오랜 경쟁 관계를 유지해온 애플에 의해서였지만 말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03년부터 PC 제조사들과 긴밀한 협조하여 포스트 PC인 태블릿 사업을 전개해 나갔고 HP, IBM, 후지쯔, 델, 도시바, 에이수스, 소니, 삼성, LG 등 다양한 제조사들과 여러 형태의 태블릿 PC를 내놓으며 태블릿 시장의 가능성을 타진해왔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태블릿을 하나의 독립된 기기가 아니라 기존 PC에서 기능적인 확장을 위한 부가 가능으로 활용하기를 원했고, 이는 기존 노트북 PC에 디지타이저가 추가된 형태로 제품화되었습니다.

결국 마이크로소프트와 기존 PC 업체들의 협업으로 탄생한 태블릿은 노트북보다 두껍고 무거웠고 가격도 1.5배 이상 비쌌습니다 .더욱 문제는 소비자들이 새로운 디지타이저 내장의 태블릿 PC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잘 알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키보드와 터치패드(마우스)만 있으면 사용하는데 전혀 불편이 없는 ’윈도우’에서 굳이 화면을 펜으로 콕콕 찍어가며 프로그램을 실행시키고 가상 키보드로 불편한 입력을 해야 하는 상황(더 비싼 값을 치뤄가면서까지)을 소비자들은 좀처럼 납득하지 못했습니다.

반면 태블릿을 세계적인 히트 상품으로 등극시킨 애플은 특화된 하드웨어 관점이 아닌, 가볍고 효율적이면서 뛰어난 활용성을 갖춘 태블릿의 용도와 활용성을 좌우하는 생태계 조성에 집중하였습니다. 키보드, 마우스와 같은 생산 디바이스와 달리 손가락으로 콕콕 찍어서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는 ’터치’는 이미 저장되어 있는 데이터를 불러오는 일 즉 ’소비성 작업’에 최적화된 디바이스임을 꿰뚫어본 애플은 ’컨텐츠 소비’에 필요한 부분을 제외하고 필요 없는 부부분을 과감하게 덜어낸 새로운 개념의 ’아이패드’를 선보였습니다.

당시 모바일 PC 사용자들은 휴대폰보다는 크지만 노트북보다는 작고 가벼우면서 디지털 컨텐츠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편리하게 소비할 수 있는 단말기에 목말라했는데, 아이패드가 바로 이 부분을 제대로 공략한 것입니다. 결국 휴대가 간편하면서 디자인도 멋진 새로운 태블릿은 무겁고 배터리도 오래 가지 않으면서 사용 편의성까지 떨어지는 노트북을 서서히 잠식해 나가기 시작했으며 구글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가세하면서 노트북 PC의 성장세를 저지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 기반의 태블릿이 마이크로소프트의 태블릿 사업이 왜 실패했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주었지만, 마이크로소프트와 PC 제조업체들은 그후 약 3년 넘게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하려들지 않았습니다. 태블릿에 잠식당하는 시장을 되찾기 위해 인텔은 저전력 기반에 역점을 두어 ’울트라북’이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어냈고 슬레이트, 컨버터블 형태를 뛰어 넘어 액정을 원터치로 들어 올리고 뒤로 꺾고 반으로 접는 등 ’진기명기’들이 속출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 방식의 태블릿은 좀처럼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지 못했습니다.

생산성을 장점으로 하는 노트북 PC와 효율적인 소비를 장점으로 하는 태블릿은 서로 섞여서 시너지를 내기보다는 각각의 장점을 약화시키는 ’물과 기름’과도 같은 존재에 가깝습니다. 노트북에 태블릿이 합쳐지면 디지타이저, 강화 유리, 복합 힌지 등의 추가로 두께와 무게, 가격이 상승하여 노트북 본연의 경쟁력이 약화되며 태블릿에 모바일 PC가 합쳐져도 저렴한 가격에 디지털 컨텐츠 소비에 특화된 기기를 필요로하는 소비자들에게 필요 이상의 지출을 요구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마이크로소프트는 태생이 다른 두 기기를 이종교배하는데 10년 넘는 시간을 허비하였습니다.

결국 마이크로소프트는 초기 태블릿 사업 방향을 철회하고 태블릿 본연의 ’소비 지향적 특징’에 주목하였으며 인텔 역시 윈도우를 쾌적하게 돌리는데 역부적인 아톰 프로세서의 성능 봉인을 풀어 윈도우 태블릿의 경쟁력에 힘을 보탰습니다. 이번 시간에 소개해 드릴 제품인 에이수스 비보탭 노트 8이 바로 윈도우 진영이 새롭게 제시하는 ’태블릿’의 대표적인 모델입니다.

에이수스 비보탭 노트 8의 스펙

에이수스가 새롭게 출시한 비보탭 노트 8에는 인텔의 4세대 아톰 프로세서인 아톰 Z3740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아톰 Z3740 프로세서는 쿼드코어 기반으로 2MB L2 캐시를 탑재하고 있으며 1.33GHz 클럭으로 동작합니다. 지원 가능한 최대 메모리는 4GB이며 LPDDR3 1067(듀얼) 규격을 사용합니다. 지원 해상도는 2560x1600까지입니다.

실버몬트 기반의 새로운 아톰 프로세서인 베이트레일은 기존 3세대 아톰 프로세서인 클로버 트레일의 후속 모델로 4세대 아톰 프로세서에 해당합니다. 베이트레일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변화는 명령 실행 방식이 인오더 방식에서 이웃오브오더 방식(out-of-order execution (OoOE))으로 변경되었다는 점과 아톰 프로세서 최초로 쿼드 코어 기반으로 제작되었다는 점입니다. 쿼드코어로 변경된 대신 기존 아톰에서 지원했던 하이퍼스레딩은 제외되었습니다.

그래픽 코어도 변경했습니다. 기존 POVER VR 계열 대신 인텔 HD 그래픽 기반의 코어로 대체되었습ㄴ다. 아이비브릿지 세대에서 사용되었던 7세대 내장그래픽을 사용하지만 연산유닛 수를 4개로 줄었고(아이비브릿지의 경우 버전에 따라 6~16개) 클럭도 낮기 때문에 아이비브릿지용 내장 그래픽만큼의 퍼포먼스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기존 클로버트레일의 그래픽 보다 3배 이상의 퍼포먼스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풀HD 해상도 MKV 형식의 동영상을 제대로 재생할 수 없었던 기존 아톰 프로세서와 달리 그래픽 가속능력을 활용해 최대 4K 해상도 동영상까지 재생할 수 있습니다.

또 코어 i5 프로세서 이상에 적용된 터보부스트와 비슷한 기능은 Burst Techonogy 2.0을 지원합니다. Burst Techonogy 2.0은 멀티코어 가운데 부하가 적은 코어의 클럭을 순간적으로 높여 데이터 처리 능력을 끌어 올리거나 GPU의 클럭을 끌어올려 작업 특성에 맞는 효율적인 구동을 가능케 해줍니다. 이러한 구조적 변경으로 인해 베이트레일의 성능은 클로버트레일 대비 CPU 2배, CPU 3배 정도로 높아진 반면, 동일 성능을 기준으로 소비전력은 클로버트레일의 1/5 수준에 해당한다고 인텔은 강조합니다. 보안 성능도 강화되었기 떄문에 기업 고객들에게도 적합한 조건을 제공합니다.

인텔 프로세서로는 최초로 윈도우와 안드로이드 OS를 함께 지원하는 것도 주목할만합니다. 기존 클로버트레일의 경우 안드로이드를 OS로 사용하는 기기에서는 클로버트레일+ 모델을 사용해야 했지만, 베이트레일 부터는 윈도우, 안드로이드 사용시 프로세서의 제약이 없기 때문에 소비자가 OS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인텔은 내년중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태블릿 출시를 계획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힐 예정이라고 합니다.

디스플레이는 8인치 16:10 와이드 비율입니다. 높은 휘도와 뛰어난 시야각 성능을 갖춘 IPS 패널이며 LED 백라이트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해상도는 1280x800를 지원합니다. 태블릿 PC로서의 활용도를 위해 5포인트 멀티 터치 센서를 탑재, 정전식 스타일러스펜이나 손가락을 이용하여 디스플레이 직접 입력이 가능합니다. 특히 비보탭 노트 8에는 와콤사의 디지타이저를 내장, 노트 필기 수준의 데이터 입력을 비롯, 섬세한 그림 작업을 하는데 손색 없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비보탭 노트 8에 탑재된 디지타이저는 1024 레벨의 높은 해상도와 빠르고 정확한 움직임을 지원합니다. 현재 1024 레벨의 디지타이저를 내장한 경량 태블릿 가운데 비보탭 노트 8의 가격 조건이 가장 저렴합니다.

디스플레이 상단에는 120만 화소 웹캠을 넣고 본체 바닥면에는 500만 화소의 웹캠을 넣어 화상 관련 작업 및 디지털 기록 장치로서의 활용도를 높였습니다. 주저장 장치는 하드디스크 대신 속도와 전력 관리, 소음면에서 월등한 64GB용량의 eMMC를 탑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