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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를 입은 트랜스포머북 - 에이수스 트랜스포머 패드 TF103C

이 기사는 8개의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등록일시 : 2014-07-04 오후 11:56:27

태블릿과 노트북을 구분하는 경계는 ’인터페이스’입니다. 태블릿은 멀티 터치를 기반으로 컨텐츠 소비에 촛점이 맞춰진 소형 단말기이고 노트북은 키보드와 터치패드를 기반으로 생산, 소비를 모두 아우르는 모바일 PC입니다. 노트북이 기존 PC의 영역을 넓혀 ’이동 중에 PC 사용을 가능케한 혁실적인 도구’였다면 ’태블릿’은 PC의 용도 가운데 디지털 컨텐츠를 편하고 효율적으로 소비하는데 필요한 기능 부분만을 떼어낸 틈새 상품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온전한 PC 형태로 생산, 소비를 모두 아우르는 노트북 PC에 비해 ’컨텐츠 소비’만을 위해 최적화된 태블릿 PC가 현대인의 생활 패턴을 빠르게 바꿔나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분명 태블릿은 노트북 PC에서 태동한 가지치기형 제품이고 생산성을 비롯한 성능 부분에서 노트북의 적수가 되지 못함에도 IT 시장에서의 태블릿 성장세는 노트북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나갈 정도로 파괴적입니다.

태블릿 수요의 폭발은 어쩌면 환경적으로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모바일 네트워크 환경이 열악했고 디지털 컨텐츠라 해봐야 개인이 갖고 있는 소스를 PC로 변환하여 사용하는 수준이었기에 ’순수하게 소비’만을 목적으로 한 기기들이 각광을 받을리 없었습니다. 당시에도 PMP로 불렸던 소비형 단말기들이 활발하게 출시되기는 했지만, PMP는 어디까지나 PC를 통해 변환 또는 저장 관리되는 컨텐츠를 옮겨 사용하는 정도의 ’주변기기’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2010년을 기점으로 디지털 컨텐츠 공급이 ’과잉 경쟁’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고 스마트폰의 빠른 보급으로 모바일 네트워크 환경이 빠르게 조성되면서부터 ’순수 소비 기기’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기 시작했습니다. 과거에는 디지털 컨텐츠를 빠르게 변환하고 대용량 소스들을 저장, 보관하기 위해 노트북 PC가 절대적으로 필요했지만, 네트워크 망으로 필요한 디지털 컨텐츠에 얼마든지 접근할 수 있고 하루에도 휴대용 단말기용에 적합하게 변환된 파일들이 셀 수 없이 쏟아지고 있으니, 태블릿의 매출이 급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하겠습니다.

태블릿이 노트북 PC 영역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기는 하지만, 노트북 PC의 용도를 대체할 수 있을만큼 위협적인 존재라고 보기는 아직 이릅니다. 가장 대표적인 문제가 ’입력 디바이스에 따른 생산성 저하’입니다. 많은 분들이 터치 인터페이스를 오래된 키보드, 마우스(터치패드)보다 더 진보한 입력 방식으로 이해하시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터치 인터페이스는 ’생산성’보다 ’소비’에 최적화된 인터페이스입니다. 즉 무엇인가를 입력, 변환하고 새로운 것을 제작하는데 적합한 입력 장치가 아니라 이미 있는 자료들을 끄집어내고 이를 편리하게 활용하기 좋은 인터페이스입니다.

일례로 멀티 터치 기능이 탑재된 노트북 PC에서 키보드, 터치패드를 사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평소 자주 실행하는 프로그램 및 작업을 잠시만 해보면 ’멀티 터치’의 성격을 금방 파악(그림판에서 사진 자르기와 같은 간단한 작업도 터치로는 쉽지 않을만큼 비효율적입니다.)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점으로 인해 태블릿은 높은 생산성을 필요로 하는 ’비즈니스 PC’ 시장에서 거의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혹자는 태블릿이 비즈니스 시장에서 맥을 못추는 이유를 ’윈도우’와 호환되지 않는 OS(안드로이드, 애플 iOS)를 꼽습니다만, OS 문제가 전혀 없는 윈도우 탑재 태블릿 역시 비즈니스 시장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키보드, 터치패드(마우스)’로 대표되는 비즈니스 현장의 생산성을 태블릿이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 소개해 드릴 제품은 에이수스가 새롭게 출시한 트랜스포머 패드 TF103C 입니다. 이 제품은 윈도우 PC 진영에서 태블릿과 노트북의 이종 교배를 위해 시도되었던 ’하이브리드 PC’를 태블릿 관점에서 해석한 제품입니다. 즉 기존 윈도우 하이브리드 PC는 윈도우를 탑재한 태블릿과 키보드, 터치패드를 갖춘 본체를 분리/합체 형식으로 설계, 태블릿과 윈도우 노트북의 장점을 한 대로 아우르겠다는 전략이었는데, 에에수스 트랜스포머 패드 TF103C는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10.1인치 사이즈의 태블릿에 키보드, 터치패드를 포함한 도킹 베이스를 더해 태블릿을 마치 노트북 PC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한 모델로, ’하이브리드 태블릿’이라 부를만 합니다.

에이수스 트랜스포머 패드 TF103C의 스펙

에이수스 트랜스포머 패드 TF103C는 인텔 4세대 아톰 프로세서인 아톰 Z3745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아톰 Z3745 프로세서는 쿼드코어 기반으로 2MB L2 캐시를 탑재하고 있으며 1.33GHz 클럭(최대 1.83GHz)으로 동작합니다. 지원 가능한 최대 메모리는 4GB이며 LPDDR3 1067(듀얼) 규격을 사용합니다.

실버몬트 기반의 새로운 아톰 프로세서인 베이트레일은 기존 3세대 아톰 프로세서인 클로버 트레일의 후속 모델로 4세대 아톰 프로세서에 해당합니다. 베이트레일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변화는 명령 실행 방식이 인오더 방식에서 이웃오브오더 방식(out-of-order execution (OoOE))으로 변경되었다는 점과 아톰 프로세서 최초로 쿼드 코어 기반으로 제작되었다는 점입니다. 쿼드코어로 변경된 대신 기존 아톰에서 지원했던 하이퍼스레딩은 제외되었습니다.

그래픽 코어도 변경했습니다. 기존 POVER VR 계열 대신 인텔 HD 그래픽 기반의 코어로 대체되었습니다. 아이비브릿지 세대에서 사용되었던 7세대 내장그래픽을 사용하지만 연산유닛 수를 4개로 줄었고(아이비브릿지의 경우 버전에 따라 6~16개) 클럭도 낮기 때문에 아이비브릿지용 내장 그래픽만큼의 퍼포먼스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기존 클로버트레일의 그래픽 보다 3배 이상의 퍼포먼스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풀HD 해상도 MKV 형식의 동영상을 제대로 재생할 수 없었던 기존 아톰 프로세서와 달리 그래픽 가속능력을 활용해 최대 4K 해상도 동영상까지 재생할 수 있습니다.

또 코어 i5 프로세서 이상에 적용된 터보부스트와 비슷한 기능은 Burst Techonogy 2.0을 지원합니다. Burst Techonogy 2.0은 멀티코어 가운데 부하가 적은 코어의 클럭을 순간적으로 높여 데이터 처리 능력을 끌어 올리거나 GPU의 클럭을 끌어올려 작업 특성에 맞는 효율적인 구동을 가능케 해줍니다. 이러한 구조적 변경으로 인해 베이트레일의 성능은 클로버트레일 대비 CPU 2배, CPU 3배 정도로 높아진 반면, 동일 성능을 기준으로 소비전력은 클로버트레일의 1/5 수준에 해당한다고 인텔은 강조합니다. 보안 성능도 강화되었기 떄문에 기업 고객들에게도 적합한 조건을 제공합니다.

인텔 프로세서로는 최초로 윈도우와 안드로이드 OS를 함께 지원하는 것도 주목할만합니다. 기존 클로버트레일의 경우 안드로이드를 OS로 사용하는 기기에서는 클로버트레일+ 모델을 사용해야 했지만, 베이트레일 부터는 윈도우, 안드로이드 사용시 프로세서의 제약이 없기 때문에 소비자가 OS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