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3년 3월 12일 전세계 동시 발매된 저전력 모바일 테크놀로지인 인텔 '센트리노'는 기존의 노트북 환경을 뿌리채 바꿔놓았다고 할 수 있을만큼 노트북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미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센트리노'란 모바일 CPU를 비롯해서 이에 대응하는 855칩셋과 무선랜 모듈을 포함한 하나의 통합 브랜드이다.
센트리노의 핵심 부분은 인텔이 모바일 CPU로 새롭게 개발한 Pentium-M 프로세서이다. Banias라는 코어네임을 가진 이 프로세서는 0.13um공정으로 제조되었으며 기존까지 데스크 탑 CPU의 제조공정을 기반으로 제작되던 Pentium4-M까지의 모바일 프로세서와는 다르게 개발 단계에서부터 모바일 기기용 프로세서로 최적화된 제품이다. Pentium-M에서 가장 두드러진 발전은 클럭당 명령의 처리효율을 향상시킴으로써 겉으로 보이는 클럭의 숫자를 늘리기 보다는 실질적인 성능 향상 이룩했다는 점과 강력한 배터리 성능을 이끌어 내기 위한 '저전력의 설계'를 들 수 있다.
|
|
기존의 Pentium4-M이 35W이상의 소모전력을 갖는 것에서 센트리노에 포함되는 Pentium-M 프로세서는 22~24.5W로 낮아졌으며 배터리 모드로 동작할 경우 클럭 스피드가 자동 조절되기 때문에 소비 전력은 20W 이하로 줄어든다. 또한 서브노트북에 주로 사용되는 저전압 모델의 경우 1.2GHz의 클럭의 CPU가 12W의 소모전력, 초슬림 혹은 미니 노트북에 채용되는 초저전압 모델은 1000MHz 클럭의 CPU는 7W의 소모전력으로 설계되었다. 즉 초저전압판 CPU의 경우 동작 클럭의 차이로 단순비교가 어렵겠지만 수치상 드러나는 소비전력에 있어 기존 Pentium4-M의 1/5 정도 밖에는 되지 않는 셈이다.
그에 더해 Pentium-M 프로세서 전용으로 개발된 855PM 메인보드의 경우 최대전력이 2.4W, 평균 소비전력이 1W이하이며 그래픽 코어를 통합하고 있는 855GM칩셋의 최대 소비전력은 3.2W, 평균 소비전력이 1.7W이다. 따라서 저전력을 통한 최대의 배터리 효율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고안된 모바일 테크놀로지인 '센트리노'는 구성 부품의 스펙만으로도 최상의 배터리 구동시간을 고려한 패키지임을 알 수 있다.
인텔은 이러한 센트리노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키기 위해 센트리노 출시 전부터 센트리노의 특징을 '1일 1충전'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였다. 기존 Pentium4-M 기반의 노트북 PC로는 최대 4시간 이상의 배터리 구동이 어려웠지만 저전력 설계에 초점이 맞춰진 센트리노 기반의 노트북 PC는 하루에 한 번 충전을 해도 충분할만큼 배터리 성능이 비약적으로 향상되었음을 강조하기 위함이었다. 이 때문에 노트북 사용자들은 제품 출시 전부터 인텔 센트리노에 대해 엄청난 관심을 보였으며 실제로 하루에 한 번 충전만으로도 충분한 노트북다운 노트북이 등장할 것인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
|
그러나 실제 센트리노 플랫폼을 탑재한 노트북의 배터리 효율은 센트리노 출시전에 고조되었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결과를 보여주었다. 확실히 기존 제품에 비해 배터리 구동 시간이 증가하기는 하였지만 '1일 1충전'이라는 표현에 걸맞을 만큼의 비약적인 증가는 보여주지 못했다. 보통 2-3시간 안팎의 배터리 구동시간이 3-4시간으로 향상되긴 하였지만 이 정도로는 '1일 1충전'에 미치지 못하는 성능이다. 일부 고급형 모델의 경우 대용량 9셀 배터리를 사용하거나 저전압 부품들을 최대한 활용하여 7시간 정도의 배터리 구동시간을 실현하였지만 거의 대부분의 센트리노 제품들의 배터리 구동 평균 시간은 4시간 안팎에 해당했다.
이렇게 센트리노 노트북 PC가 당초의 기대보다 떨어지는 배터리 효율을 보여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노트북 PC를 구성하는 부품들 중에는 CPU, 메인보드 말고도 각종 데이터를 사용자들이 육안으로 식별할 수 있도록 그래픽 정보로 변환시켜 주는 그래픽 칩셋, 액정 디스플레이, 데이타 저장 장소인 하드디스크, 각종 프로그램이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도록 작업 공간을 만들어 주는 메모리, 내부 발열을 냉각하는 쿨링시스템, 무선 인터넷을 위한 미니 PCI 무선랜, 네트워크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유선랜/모뎀, 마우스/외장형 하드디크스 케이스/플래쉬 메모리 리더기 등 각종 주변기기의 사용을 가능케 해주는 USB, 1394 단자 등이 있는데, 이러한 각각의 부품들도 동작을 위한 소비전력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
|
|
노트북의 그래픽 표시 장치인 TFT LCD 모니터의 경우 노트북 전체에서 약 40%를 상회하는 전력을 소모하는 부품이며 크기와 무게, 속도 등을 줄여 전력소모량을 최소화 했다지만 하드디스크에서도 시간당 5W 정도의 전력을 소비한다. 따라서 센트리노의 패키지이자 노트북의 핵심 부품인 CPU와 메인보드의 전력은 비약적으로 감소하였으나 그 외의 부분을 구성하고 있는 각 부품들의 전력 소모량은 기존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에 더해 최근 노트북 PC에서 '멀티미디어 구현 성능'이 강하게 부각되고 있는데, 멀티미디어용 노트북으로 대접받으려면 기존 방식에 비해 전력 소모량이 늘어난 고휘도/고시야각 액정을 기본 탑재해야 하며 5.1채널 구현을 위한 광출력 단자, 고성능 광학 드라이브, 소비 전력이 더욱 증가한 고성능 그래픽 칩셋 등을 갖추어야 한다.
특히 저전력, 저발열 설계로 탄생한 센트리노 패키지는 노트북 설계에 신축성을 제공해주었기 때문에 Pentium4-M 기반의 노트북보다 더 얇고 가벼운 슬림/경량 설계가 용이해졌는데, 이는 각 노트북 제조사들의 두께, 무게 경쟁으로 이어져 '노트북의 군살 빼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배터리 성능을 높이려면 배터리팩에 내장되는 셀의 수를 늘려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배터리팩의 두께와 무게 때문에 노트북 전체의 부피와 무게가 증가되어 무겁고 휴대가 불편한 노트북 취급을 받게 되기 때문에 노트북에 기본적으로 채용되는 배터리팩의 경우 평균 '6셀 배터리'로 구성된다. 보통 최근 출시되는 노트북의 경우 11.1V의 전압을 사용하는데, 3.7V 리튬이온 배터리 6셀로 배터리팩을 구성하려면 3개씩 직렬로 연결된 2조로의 셀들로 구성이 된다.
따라서 센트리노 플랫폼의 소비전력이 비약적으로 감소하였다고는 하나 기존 방식 그대로인 -혹은 전력 소모량이 증거한- 액정, 그래픽 칩셋, 하드디스크 메모리, 각종 확장 단자 등을 제한된 배터리팩의 성능으로 감당하는 데는 한계가 따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럼 여기서 노트북 배터리의 용량을 결정짓는 Cell 이란 무엇일까?
|
|
배터리에는 1차전지, 2차전지 이렇게 두 가지 종류가 있다. 구조에 따라 복잡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지만 구분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그저 충전이 안되는 전지를 1차전지라 부르고 충전이 가능한 전지는 2차전지라고 부르는 것 뿐이다. 그렇다면 노트북 PC의 배터리는? - 충전식이니 당연히 2차전지이다.
최근 노트북에 사용하는 배터리팩에는 대부분 리튬 이온 방식의 2차 전지 셀이 들어가는데, 바로 이 리튬 이온 전지 셀이 몇 개가 들어가느냐에 따라 '소용량', '중용량'. '대용량' 배터리팩으로 분류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1kg 내외의 초슬림형 혹은 미니형 노트북의 배터리팩에는 3개의 리튬 이온 전지 셀로 구성된 '소용량' 배터리가 제공되며 1.5-2.5kg 사이의 드라이브를 내장한 표준형 노트북 PC에는 6개의 리튬 이온 전지 셀로 구성된 '중용량' 배터리가 제공된다. 그리고 2.5kg 이상, 15인치 이상의 데스크탑 데체형 모델 중 배터리 성능이 강화된 모델의 경우 9개 - 드믄 경우지만 12개의 리튬이온 전지 셀을 내장한 배터리팩을 제공하는 모델도 있음 - 배터리팩이 기본 제공된다.
물론 예외도 있다. IBM 싱크패드 T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은 14.1인치 표준형 모델임에도 9셀 배터리가 기본 제공되며 파나소닉의 레츠노트 W2 시리즈는 1.29kg의 초경량 노트북임에도 6셀 배터리가 기본 제공된다. 그런가하면 4kg에 육박하는 대형 모델임에도 6셀의 빈약한 배터리팩을 내장한 모델들도 간혹 있다.
|
|
사진설명 : IBM TP 시리즈에 사용되는 6셀 중용량 배터리와 9셀 대용량 배터리의 비교
일반적으로 노트북의 배터리팩의 '셀'을 구성하는 한 개의 리튬 이온 전지의 공칭 전압은 3.7V이며 용량은 2200mAh이다. 그리고 노트북용 배터리의 경우 보통 11.1V을 사용하는 것과 14.8V를 사용하는 두 가지 형태가 있으며 파나소닉 레츠노트처럼 7.4V의 저전압을 사용하는 저전력 설계의 노트북도 있다. 노트북의 사용 전압을 보면 배터리팩에 내장되어 있는 셀의 구조를 알 수 있다. 즉 11.1V 전압을 사용하는 배터리팩의 경우 3.7V 전압의 리튬 이온 배터리 3개가 직렬 방식으로 내장되어 있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다.
또한 배터리의 용량을 보면 배터리팩에 내장되어 있는 셀의 개수를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11.1V 4400mAh 용량의 배터리팩이라면 이것은 3.6V, 2200mAh 용량의 리튬이온 전지 셀 3개를 직렬로 연결하여 2조를 내장시켰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니 이 배터리는 '6셀 배터리'가 되는 것이다. 반면 14.8V 4400mAh 용량의 배터리라면 3.6V, 2200mAh 용량의 리튬이온 전지 셀 4개를 직렬로 연결하여 2조를 내장시켰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니 이 배터리는 '8셀 배터리'가 되는 것이다. IBM TP R40에 이와같은 8셀 배터리팩이 기본 제공되었다.
이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
|
|
이
기사는 2개의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전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