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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다변화되면서 모든 것들이 점점 대형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생필품을 판매하는 마켓들도 창고형 매장들이 들어서면서 초대형화로 바뀌고 있으며 건물 한채를 음식점으로 만들어놓은 초대형 음식점들도 많이 눈에 띈다.
그뿐 아니다. 기존의 동네 어귀에 조그마하게 자리잡고 있던 약국들도 점점 규모가 커지더니 이제는 대형 쇼핑몰을 연상케 할 정도로 대형화되고 있다.
하지만 유독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다름 아닌 '모바일 시장'이다. 여기서만큼은 "더 작게! 더 가볍게!"가 통용되고 있다.
특히 2002년 들어 서브노트북 시장은 누가 좀더 얇고 가벼운 노트북을 만들어 낼 것인지를 놓고 치열한 경합이 벌어진 한 해였다.
그렇다면 2002년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서브노트북 중에는 어떤 기종들이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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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서브노트북의 명작 X22
제일 먼저 2002년 동안 최고의 사랑을 받았던 모델은 단연 IBM의 X22 시리즈이다.
IBM의 서브 노트북군을 형성하고 있는 X시리즈는 2000년 10월에 X20으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
X20은 국내 IBM 유저들의 수를 폭발적으로 증가시켜준 효자 모델이였으며 서브 노트북답지 않은 안정성과 편의성으로 노트북 유저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베스트셀러이다.
X22는 기존의 X21에 적용된 펜티엄 3 칩셋에서 캐쉬를 늘리고 공정을 미세화시켜 성능을 높인 Intel Mobile PentiumIII-M(투알라틴)CPU와 최신의 인텔 830 칩셋, ATI Mobility RADEON 등을 탑재하여 기존 X2* 시리즈의 완성작으로 평가받은 수작이다.
IBM X 시리즈의 최대 장점이라면 단연 올인원 노트북 부럽지 않은 발군의 키보드 성능을 들 수 있다.
크기와 무게의 장점을 누리기 위해 키보드의 성능을 어느 정도 포기하는 것이 거의 관례화되어 있던 서브노트북에 대한 고정 관념을 비웃기라도 하듯, IBM의 X 시리즈는 발군의 키감과 훌륭한 배열을 지닌 키보드 성능을 선보였다.
4시간에 육박하는 넉넉한 배터리 성능과 설계시 과학적인 무게배분이 이루어져 1.6Kg의 무게를 지니고 있었음에도 체감무게는 훨씬 가볍게 느껴지는 장점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장점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일단 IBM의 X시리즈에 탑재된 액정은 휘도와 콘트라스트비가 그다지 좋지 못하였기 때문에 시야각이 좁고 밝은 외부에서 사용시 눈이 쉽게 피로하였으며 모노스피커를 채용하여 울트라베이스나 외장 스피커 없이는 멀티미디어 활용에 있어 불편을 초래한다는 점 등이 단점으로 지적되는 부면이였다.
그 외에도 높은 발열, 서브노트북으로서는 좀 투박해보이는 디자인 등도 상당수의 유저들이 지적했던 단점들이다.
IBM은 2002년 5월과 7월에 각각 X22를 베이스로 하여 X23, X24를 일부 사양을 높여 출시하였으며 11월에는 기존의 X22시리즈에서 대폭적인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진 X30시리즈를 새롭게 발표하여 서브노트북의 강자의 면모를 유감 없이 과시하고 있다.
IBM은 2003년 초에 Banias 1.3 Ghz를 탑재한 X31을 출시함으로 점점 치열해지는 서브노트북 시장에서 지금의 우의를 유지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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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노트북의 강자 소니 바이오
2002년 서브노트북 시장에서 소니의 약진을 빼놓을 수 없다.
이제 컴퓨터 시장에 뛰어든지 5년 밖에 되지 않은 '초년병 소니'를 강력한 제품군과 경쟁력을 지닌 굴지의 PC 제조사로 자리잡게 한 공신을 꼽으라면
단연 소니의 서브노트북인 505 시리즈일 것이다.
최조의 505가 출시된 98년 초부터 2002년 말까지 소니는 505 - N505 - Z505 - R505에 이르는 '4 세대 505'시리즈를 출시하여 서브노트북의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 했으며 Z505의 경우 한 때 서브 노트북 사용자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한 모델이다.
하지만 505의 인기는 최종 라인인 R505에 와서 잠시 주춤했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새로운 쿨링 시스템의 소음문제 - 효율만 생각했는지, 초기 R505에 장착된 쿨링시스템은 흡사 선풍기를 연상시킬만큼 요란했으며 노트북이 작동하는 동안 거의 함께 작동하였기 때문에 독서실과 같은 조용한 장소에서 사용하기 적합하지 않았다.
2. 전면부를 슬림하게 깎아놓아 미관상으로는 훌륭한 효과를 얻었지만 내부의 열이 효과적으로 방출되는 통로를 확보하는 면에 있어서는 전혀 효율적이지 못했기 때문에 R505는 항상 높은 발열로 사용자들을 불안하게 하였다. 늘 팬이 돌아가는데도 말이다.
3. 초기 R505에는 그래픽 통합 보드인 인텔의 815EM 칩셋이 사용되었다. 그런데 R505에 사용된 낮은 휘도의 액정과 815 보드에 내장된 밋밋한 성능의 그래픽 코어가 합쳐저 실망스러운 그래픽 성능을 만들어냈다. 815보드 내장 그래픽 코어의 3D 성능이야 차치하고라도 음영 10% 정도의 채도를 거의 표현하지 못하는 색재현 능력으로는 고급스러운 노트북 유저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인식한 소니가 새로운 쿨링 시스템과 그래픽 성능이 강화된 인텔 830MG 칩셋 등을 적용하여 R505의 고질적인 문제들을 해결한 신모델을 출시하였으나 기존에 비해 300g 정도 무거워지고 두께도 늘어난 덕에 서브 노트북의 장점이 이동성이 약화되었다는 새로운 단점을 지니게 되어 기존의 R505이 형성해 놓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완전히 만회하는데는 역부족임이 드러났다.
지금의 상황이라면 소니는 내년의 서브 노트북 시장에서 떨어진 505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서 기존의 R505의 문제점들을 완전히 보완한 신모델의 출시가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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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505와는 대조적으로 소니의 새로운 서브노트북 라인인 SR 시리즈의 신형 SRX는 노트북 시장에서 대성공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처음 바이오의 서브 노트북은 505라는 단일 모델로 출발했으나 Z505가 12.1인치 액정을 탑재하면서부터 N505의 계보를 SR 시리즈가 넘겨받아 10.4인치의 액정을 탑재한 B5 사이즈의 서브 노트북 라인을 새롭게 추가하였다.
하지만 'SR'는 소니의 제품 중 '최악의 디자인''전혀 바이오답지 않은 졸작'이라는 비평을 들을만큼 논란을 불러일으킨 모델이었으며 시장에서도 높은 판매고를 올리지 못해 바이오의 천덕꾸러기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SR의 신형인 SRX는 달랐다. 무엇보다 환골탈퇴라는 말이 딱들어 맞을 정도로 SRX는 SR시리즈에 비해 '예뻐'졌다.
암청색과 은회색의 뛰어난 조화, 미끈하면서도 세련되게 빠진 몸매, 왠지 모르게 고급스러워보이는 팜레스트부, 뛰어난 마무리감... 등 출시 전부터 일본의 노트북 사용자들의 관심을 단번에 사로잡았으며 출시와 동시에 폭발적인 판매고를 올렸다.
이를 반영하듯 한국에서도 상당수의 SRX 사용자들이 생겨났고, SRX7F/PD의 한국형 모델인 SRX55L은 출시된지 얼마되지도 않아 상당수의 매장에서 품절 사태를 빚을 정도였으니 SRX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소니 바이오 노트북 동호회 중에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으며 최고의 회원과 히트수를 기록하고 있는 동호회는 다름 아닌 SRX 동호회이다. - 프리챌의 C1 동호회의 회원이 수적으로는 가장 많지만 포털 사이트 산하로서 가입의 편의성을 지니고 있어 예외로 하였다. -
재미있는 사실은 SR과 505의 뒤바뀐 명암이다. 과거 Z505가 배스트셀러로서 융숭한 대접을 받고 있을 때, SR는 Z505에 비해 약 40만원 정도 저렴하다는 이유로 실속파 유저들이 선택했었던 그저그런 모델 취급을 받았으나 지금에 와서는 R505와 입장이 완전히 바뀌어 바이오 노트북의 프리마돈나 노릇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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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노트북의 새로운 기준 후지쯔 2040
서브 노트북에 대해 논하면서 2001년 컴덱스 대상에 빛나는 후지쯔 P2040을 빼놓을 수 없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후지쯔는 서버전문 업체였다.
그러다가 모바일 시장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인지하고 노트북 시장에 뛰어들어 LIFEBOOK이라는 브랜드로 5가지의 다양한 제품군을 생산하는 탄탄한 업체로 발돋움 했으며, 국내에도 한국 후지쯔라는 이름으로 진출하여 많은 유저층을 확보하고 있는 제조사이다.
특히 후지쯔 P2040은 1.5킬로그램의 무게에 미니싸이즈를 갖고 있으면서도 RW*DVD콤보 드라이브를 내장한 미니형 서브 노트북이다. 일본에서는 LOOX T시리즈로 출시되었다.
이 제품은 Transmeta Crusoe TM 프로세서인 TM5800 800MHz을 탑재하고 있다.(128KB(CPU 내장)/2차캐쉬 512KB(CPU 내장) 그리고 20기가의 하드, RAM 256MB(PC 133 전용램)등이 탑재된다.
이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해상도 1280*768에 달하는 10'6 인치 LCD(15:9 WSXGA)이다.
이정도 해상도라면 일반적으로 B5 노트북에 장착되는 10.4인치 XGA 액정이나 도시바 리브래또 L2의 액정보다 약 20%정도의 정보를 더 표시할 수 있는 고해상도 액정이다.
2040은 광학드라이브를 외장형이나 도킹형으로 사용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던 서브 노트북 유저들에게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며 소형 액정에 비해 높은 해상도를 지니고 있었기에 출시 초기만해도 높은 판매고를 올리며 승승장구 하였다.
하지만 크루소 칩셋의 고질적인 저퍼포먼스와 미니급으로 보기엔 웬지 부담스러운 무게, 일본 모델과는 달리 무선랜을 삭제하고 출시된 점, 소니 C1에 비해 밋밋한 디자인 등의 단점들이 부각되면서 초창기의 인기가 급속히 사그러들었다.
하지만 후지쯔의 2040은 서브형 노트북 시장에 새로운 컨셉을 제공했다는 면에서는 여전히 높이 평가할만한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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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후지쯔는 13.3인치 액정을 탑재한 1.9kg의 준서브 노트북인 S-5582를 출시하였다.
이모델의 최대 장점은 서브형 노트북 크기와 무게를 갖고 있으면서도 광학 드라이브를 내장하고 있다는 점이였으며 이는 이동성을 위해 내장 광학드라이브를 포기해야 하는 것이 관례화되 있던 서브노트북 시장에 새바람을 불러일으켰다.
후지쯔는 이 기세를 몰아 2002년 9월에 인텔 모바일 투알라틴 1Ghz와 RW-DVD 콤보드라이브를 갖춘 13.3인치의 준서브 노트북인 S-6010을 출시하여 고성능 서브 노트북 시장의 포문을 열었으며 최근에는 일부 사양을 업그레이드한 S-6110으로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후지쯔 제품의 단점이라면 올인원이든 서브든 간에 한결같이 심심한(?) 디자인으로 통일되어 있다는 점, 유저들을 위한 독자적인 어플리케이션이 전무하다시피 하다는 점은 보다 스타일 넘치고 개성있는 모델을 원하는 유저들의 욕구를 만족시키는데 역부족임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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