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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 상가에 이어 노트기어에서는 선인상가를 방문했다.
일단 선인상가하면 전자랜드나 테크노마트 등에 비해 지명도가 떨어지는 것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 선인상가에서 유통되는 물건의 양은 가히 용산 전자상가 최대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을만큼 용산의 중심 상가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또한 이곳은 테크노마트, 전자랜드, 터미널 상가 등 소비자들의 원성이 간헐적으로 터져나오는 곳들과는 달리 어느정도 소비자들의 신뢰를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운좋게도 선인상가를 방문한 날에 삼성에서 예쁜 도우미들을 앞세워 각종 게임, 퀴즈 등으로 선물을 증정하는 판촉 행사를 하고 있었다.
그냥 지나치려다 선물에 눈이 먼 필자는 길게 늘어선 사람들 틈에 끼어 기어코 뺑뺑이 비슷한 게임에 도전해봤으나 지지리 복도 없이 결과는 '꽝'이었다.
그저 예쁜 도우미 언니들의 발랄한 율동을 본 것으로 만족하고 선인상가 속으로 총총 발걸음을 옮겼다.
선인 상가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다닥다닥 붙어있는 상가들이 눈에 들어온다. 겉에서 보기엔 그저그런 규모이지만 실상 선인상가 안으로 들어가보면 생각보다 규모가 크다는 것을 느끼게된다. 또한 좁다란 복도와 몇 개 안되는 출구 덕에 내부는 미로를 연상시키리만큼 복잡하며 각층마다 3-4평 정도의 가게들이 발디딜 틈 없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선인상가는 일반인을 상대로 하는 상점보다는 딜러들을 대상으로 하는 도매상들이 많이 상주해있으며 그러한 특수성 때문인지 물건 값도 여타 상가보다 저렴하다. 실제로 최저가 싸이트에서 최저가격에 판매하는 상점들의 주소를 검색해보면 상당수가 선인상가에 입주한 업체임을 발견하게 된다.
과연 선인상가는 주변의 인식처럼 일반인이 가도 저렴한 가격으로 물건을 판매하는 괜찮은 상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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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선인상가를 이곳 저곳 살펴보니 노트북 관련제품보다는 컴퓨터 관련 부품들을 취급하는 업체가 주종을 이루고 있었다. 따라서 노트북 시세로
타상가의 상혼과 단적인 비교를 하기엔 무리가 있었으나 기타 제품들의 시세를 통해서 선인상가 내에서 흐르는 분위기 정도는 쉽게 알 수 있었다.
일단 얼마 안되는 노트북 판매점에서 알아본 시세부터 풀어놔보자.
제일 먼저 들어간 곳은 삼성 노트북을 판매하는 매장이었다.
들어가보니 20대 후반쯤되는 훤한 얼굴의 판매원이 반긴다.
정민 : (터미널 상가에서 물어봤던 AP10MIS란 모델을 찍으면서) 저거 얼마죠?
직원 : 220만원입니다. - 어라? 이건 터미널 상가에서 알아본 가격과 비슷하네? -
정민 : 그럼 저건요?(AP10SYS를 가리키며..)
직원 : 235만원입니다.
일전에 터미널 상가의 한 삼성 매장에서 말해준 가격과 거의 같았다.
역시..삼성 센스는 어느곳이나 가격이 비슷한 모양이었다. 다른 제품들도 이것 저것 물어봤으나 인터넷 최저가격보단 10-20만원 정도 가격을 비싸게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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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번엔 다른 매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지나다보니 컴팩의 N400C(팬티엄 700)가 보이는게 아닌가?
notegeaer : 이게 무슨 모델이죠?
직원 : 컴팩의 N400C 입니다.
notegear : 아~네... 얼만가요?
직원 : 그건 중고구요. 신품은 180만원입니다. 중고제품은 150만원이구요. 그리고 컴팩 코리아 제품입니다.
음... 터미널 상가보다는 상당히 양호한걸?
다른 매장에 컴팩 E500(팬 3 900, 14.1인치, 20기가) 신품이 있길래 가격을 물어봤더니 180만원을 달라고 한다.
역시 컴팩 코리아 제품이였다.
지나다보니 앙증맞은 모습의 소니 바이오 U1이 눈에 들어왔다.
밑에 보니 165만원 이라고 써있는 가격표가 떡하니 붙어 있었다.
판매원에게 현금으로 사면 좀 깎아줄꺼냐? 고 물었더니 160만원까지는 해줄 수 있다고 한다.
터미널 상가의 172만원 보다는 상당히 저렴한 가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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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상가의 중고매장은 어떨까?
중고노트북을 쭉 늘어놓고 판매를 하는 한 매장에 들어가봤다.
notegear : (M700을 보며..) 저거 얼마에요?
직원 : 140만원입니다. AS는 1년 1개월이나 남은겁니다.
notegear : 그럼 얼마 사용한거죠?
직원 : 1년 정도 사용한겁니다.
notegear : 넹? M700 AS가 원래 3년 아닌가요?
직원 :..... 3년이죠...
notegear : 그럼 AS가 1년 1개월 남았으면 2년 사용한거 아닌가요? -.-
직원 : 그렇네요...
참고로 M700의 사양은 팬 3 700에 하드 12기가, 램 128 등의 사양이었는데 2년 정도 사용한 제품치고는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옆에 발열의 대명사로 불리우던 프리자리오 1700(팬 3 700)이 있길래 가격을 물어봤더니 그건 130만원이란다..
notegear : 근데 이거 발열이 상당히 심하다고 하던데...
직원 : 에이~ 아니에요. M700과 비슷해요. 그리고 컴팩이 이노트북으로 유명해졌는걸요?
notegear : ............
2년은 족히 넘어보이는 센스 820(팬 3 500) 의 가격은 120만원이라고 한다. 키보드를 눌러봤더니 아래 5개 정도가 파손되어 수리한 키보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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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곳만으로 전체를 판단할 수는 없지.. 라는 생각으로 다른 중고매장을 찾았다.
반대편으로 한참을 걸어가니 노트북 중고 전문 매장이 또 하나 나왔다.
그런데 이곳에는 주로 팬 2급 이하의 은퇴를 앞둔 노트북만 즐비했다. 최신 기종을 찾으니 도시바 3480(팬 3 600, 11.3, 12기가 등)을 보여주면서
본체 FDD 이렇게 140만원을 달라고 한다.
몇몇 기종의 가격을 더 물어보았으나 대체적으로 개인간의 거래시 금액보다 20-30만원 정도를 높게 불렀다.
음.. 어딜가나 노트북 중고매장은 다 이런가보다... 중고노트북을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긴급하게 노트북을 써야하는 상황이 아닌 이상 인터넷의 개인매매 게시판을 이용해 물건을 구입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중고제품을 판매하는 판매상들의 정직성에도 많은 문제가 있어보였으며 이런 분위기라면 노트북을 구매한 다음 문제가 발생하게되면 판매처의 부실한 사후처리로 상당히 골머리를 앓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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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컴퓨터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들의 경우 대체적으로 양심적이었으며 손님을 대하는 태도 역시 성의가 있었다.
무선랜 제품을 판매하는 한 매장에서는 귀찮으리만큼 기초적인 질문공세를 퍼부었지만 얼굴 한번 찡그리지 않고 열정적으로 -침도 튀기며 ^^;- 설명해주는 친절을 보여줬고 주변기기를 파는 한 매장의 직원에게 무턱대고 '가격이 비싸다'라고 항의를 했더니 웃으면서 '요즘 어딜가나 다 이정도 해요' 라는 말로 원만하게 대처할 줄도 알았다.
그래픽 칩셋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한 업체는 특히 인상적이었다. 넉넉한 체격의 곱슬머리 사장님이 운영하는 제법 규모가 있어보이는 매장이었다.
그냥 지나가다 말고 대뜸 요즘 한창 잘나가는 ATi 라데온 7500의 가격을 물어봤는데 놀랍게도 인터넷 최저가격보다 1만원이나 저렴한 가격을 부르는 것이 아닌가!
notegear : 가격이 싸네요?
사장 : 오늘 공급가격이 내렸어요. **로요. 그래서 1만원 정도 내려가서 그렇습니다.
사실 이곳에서 부르는 가격인 다른 곳에서 판매하는 가격과 약 2만원 정도의 차이가 났으며 다른 고가 제품의 경우엔 3만원 이상의 차이가 나는 제품도 있었다.
역시 그동안 선인상가가 다른 곳에 비해 많은 사람들의 신뢰를 받는 이유가 이런데에 있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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