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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를 위한 선택 - 도시바 포테제 M300 (외형편)

이 기사는 9개의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등록일시 : 2005-02-25 오전 2:39:49

그래! 결심했어!

롱다리(?) 개그맨 이휘재가 데뷔 초기 출연했던 ’인생 극장’에서 그는 ’동일한 상황이라도 어떻게 결정하느냐’에 따라 그사람의 인생 행로에 엄청난 변화가 있게 될 것임을 코믹하게 연출하여 전국민의 사랑을 받았었다.

헐리우드의 연인 기네스 펠트로가 주연한 슬라이딩 도어즈 (Sliding Doors, 1998)도 이와 비슷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은 한 커리어 우먼이 상사의 맥주 여섯 캔을 다 마셨다는 이유로 억울하게 해고를 당하게 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녀는 지하철에서 인생의 갈림길에 놓이게 된다. 만약 지하철을 놓치게 되면 동거하는 옛 애인을 만나게 되고 노상에서 강도를 당해 병원에 실려가는 암울한 결과를 맞이한다. 하지만 만약 그녀가 지하철을 타게 되면 바람둥이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지하철에서 만난 운명적 남자 제임스와의 재회로 환상적인 사랑을 얻게 된다는 스토리이다.

사람은 누구나 살면서 많은 결정을 해야한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 넥타이는 무슨색으로 맬 것인지, 휴식시간에 머리를 식혀주는 커피를 마실 것인지 아니면 건강을 위해 녹차를 마실 것인지, 저녁 식단에 고등어를 올릴 것인지 말것인지 등과 같은 사소한 결정에서부터 1000포인트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주식에 발을 들여 놓을 것인지 아니면 마지막 노른자위라고 불리는 판교 신도시에서 아파트를 분양받는 것과 같은 확실한 재테크를 할 것인지, 지금 다니는 직장을 그만두고 좀 더 나은 조건의 새직장을 찾을 것인지 아니면 쥐죽은듯 회사를 다녀야할 것인지, 현재 사귀는 이성과 헤어질 것인지 아니면 결혼까지 이어갈 것인지 등과 같이 인생이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결정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인생은 그야말로 끊임 없는 결정의 연속이다.

영문법에 보면 ‘가정법’이라는 문법이 있다. 가정법은 말 그대로 일어나지 않은 특정상황을 가짜로 정하는 것이다. 영문학자에 따라 천차만별의 분류가 가능하겠지만, 가장 잘 알려진 가정법의 체계는 크게 3가지인 가정법 현재, 가정법 과거 그리고 가정법 과거완료로 나뉜다. 가정법 현재는 보통 ‘조건절’로 불려지기도 하며 현재나 미래에 대한 불확실한 사실을 나타낸다. 만약 우리의 인생을 드라마나 영화처럼 사전에 먼저 가정해서 모의 실험을 해볼 수만 있다면 자신의 잘못된 결정으로 인해 뼈아픈 후회를 곱씹는 일들은 벌어지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모닝글로리 노트북 한권을 사는데도 표지 디자인은 어떤지, 속지는 고급스럽고 필기감에 좋은지, 너무 얇아 밑장에 필기자국이 심하게 남지는 않을지 등등에 대해 꼼꼼히 따져보는데, 하물며 보통의 셀러리맨 한-두 달치 봉급이 걸린 노트북 PC를 선택하는 일이 어찌 사소한 일이겠는가? 인생을 결정짓는 중대한 결정만큼은 아닐지 몰라도, 노트북 구입에 있어 성공적이지 못한 선택을 하게되면 짧게는 몇 주에서 길게는 1년 넘게 후회와 스트레스를 유발시킬 수 있는 일이니만큼 구입전 신중하게 생각하고 선택해야함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적은 비용으로 가장 만족도가 높은 노트북 PC를 구입하고 싶어하는 욕구는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굳이 어려운 경제상태를 운운하지 않더라도 최하 100만원에서 200만원을 상회하는 지출은 웬만큼 부유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노트북 PC 구입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은 ’어떤 모델이 자신의 취향과 용도에 적합한지’에 대해 알아내기 위해 웹브라우저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몇날 며칠 밤잠을 설치게 되는 것이다.

구입을 염두해두지 않은 상태에서 쏟아져나오는 신모델을 바라보면 그렇게 좋을수가 없다. 디자인도 멋지고 기능도 훌륭하고 사용 용도도 너무나 다양할 것 같다. 하지만 정작 그중에 하나만을 자신이 어렵게 모아둔 돈으로 구입하기 위해 선택해야 한다는 전제가 깔리게 되면 신모델을 바라보는 눈높이가 대번에 바뀌게 된다. 하염 없이 좋게만 보였던 신기종들에서 이러저러한 문제점들이 불거져 나오는 것이다. 가령 ’이 모델은 다 좋은데 왜 이렇게 무겁지?’, ’가볍고 디자인도 좋은데 광학드라이브는 왜 외장형이지?’, ’다 갖추고 있어 좋긴 한데 왜 이렇게 두꺼운거지?’, ’배터리 사용시간이 두 시간 밖에 안된다니...’ 등과 같은 문제점들이 선택을 매우 곤란하게 만들곤 한다. 이러한 사람들의 뇌리에는 ’만약~’이라는 단서가 끊임 없이 제기되는데, ’만약 저 모델에 **만 있었어도...’, ’만약 저 모델이 ** 했더라면..."과 같은 식이다.

최근 노트북 PC 시장이 치열한 컨셉 경쟁으로 돌입하면서 5인치 크기의 미니 노트북에서 17인치 와이드 액정을 탑재한 초대형 노트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제품들이 쏟아져나오고 있으며 과거 데스크탑 CPU를 적당히 다듬어 노트북에 탑재했던 시절과는 달리 이제는 노트북 PC만을 위한 플랫폼 개발에 가장 큰 역점을 둘 정도로 PC 시장의 주류가 노트북으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데스크탑 PC만을 사용해오던 사람들도 PC 교체 주기가 다가오면 한 번쯤은 노트북 PC의 구입을 염두해두는데, 문제는 ’너무도 다양한 모델중에서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 하는 것이다.

데스크탑 PC를 쓰던 사람이람이니 가격대 성능비가 우수한 15인치 모델 중에서 적당한 것을 하나 선택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간단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데스크탑 PC 사용자들이라고 해서 무조건 데스크탑 대체형 모델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데스크탑 PC를 휴대할 수 없으니까 집에서만 사용한 것이지 직장, 학교, 도서관 등에서 PC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데스크탑 PC를 써온 것은 아니다. 물론 그동안 노트북 PC의 가격이 만만치 않았을 뿐더러 데스크탑 PC의 성능에 무조건 절반에 해당될 정도로 효율이 떨어지는 PC라는 선입견도 일부 작용했을 수 있을 테지만.

어렵사리 노트북 PC 쪽으로 눈을 돌리더라도 ’어떤 모델을 구입해야 하는가?"라는 ’선택의 고통’이 뒤따른다. 성능 위주로 선택을 하자니 3kg에 육박하는 무게와 두툼한 두께가 문제고, 무조건 가벼운 모델 중에서 찾자니 빈약한 확장 포트와 외장형으로 사용해야 하는 광학드라이브가 마음에 걸린다. 광학드라이브를 내장한 컴팩트형 모델 몇 종이 출시되어 있기는 하지만, 10.6인치 와이드 형태인데다 키보드도 작아 업무용에는 적합하지 않을 것같아 망설여질 수 있다. ’만약 12.1인치 표준 액정에 광학드라이브와 다양한 확장 포트를 갖추고 있고, 배터리도 4시간 정도 사용가능하면서 1Kg 중반대의 적당한 노트북 PC가 있었다면...’하고 아쉬워한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이번 리뷰에서 다룰 도시바 포테제 M300 리뷰에 주의를 기울여볼 것을 권하는 바이다.

도시바 포테제 M300의 사양

도시바가 내놓은 포테제(PORTEGE) M300은 비즈니스 컨셉의 휴대용 노트북이다. 12.1인치 액정을 탑재한 제품으로서 광학 콤보 드라이브, 6셀 배터리를 탑재한 상태에서 1.65Kg의 무게를 자랑하는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도 포테제 M300 은 도시바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3차원 가속도 센서를 내장하고 있는데, 이는 PC가 떨어지거나 강한 충격을 받을 경우 자동적으로 감지하여 하드디스크의 헤드와 플래터를 보호, 데이터의 손실 위험을 최소화 시켜주는 데이터 보존 기술이다. M300에 탑재된 3차원 가속도 센서는 상하좌우의 수평적인 충격에만 반응을 하던 기존의 2차원 센서와는 달리 감지하기 어려웠던 경미한 충격에까지 반응하며 PC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이동하면서 PC를 작동할 때, 비스듬한 위치에서 작업할 때 등 일상적인 사용 환경에서발생할 수 있는 충격들을 방지해 주기 때문에 비즈니스 환경에서 데이터 보호라는 중요성에 적합한 특징을 갖추고 있다.

포테제 M300의 두 번째 특징으로는 노트북 키보드 밑에 폴리카본(polycarbon) 보호 시트가 장착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 폴리카본 보호 시트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노트북 키보드 위에 물을 쏟았을 때, 물방울이 PC 내부에 침수되는 시간을 약 3분 가량 지연시켜 주는 기능을 수행한다. 3분이면 작업 중인 파일을 저장하거나, 컴퓨터를 끌 수 있는 충분한 여유가 된다. 물론 이 기능은 방수나 배수 시스템과는 개념이 다르다. 방수는 그야말로 비오는 날에서도 - 파나소닉의 터프북처럼 - 관계 없이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습기가 PC 내부로 유입되는 것 자체를 차단한 것을 의미하며 배수 시스템은 물을 쏟았을 경우 PC로 유입된 물이 PC 내부로 침투하지 않고 배수구를 따라 외부로 배출되는 기능을 말하는데, 도시바 포테제 M300의 누수방지 기능은 노트북을 사용하는 상태에서 물을 쏟았을 경우 ’진행중인 작업을 저장하고 시스템을 종료하여 중요한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도록 쏟아진 물이 PC 내부로 유입되는 시간을 3분 가량 벌어주는 응급처치에 해당한다. 따라서 M300을 구입하는 사람들은 ’방수도 된다니까...’라는 개념으로 접근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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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호

2005-02-25 오전 2:47:46

새벽에 수고 많으십니다. 읽고 자야 겠네요.

sens p28 user

2005-02-25 오전 2:51:03

새벽에 올리시는중이군요 전에 노트북 구입시 여기서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역시 노트기어가 최고 입니다 ^^

2005-02-25 오전 2:56:42

3등 이다!

흠냐흠냐

2005-02-25 오전 3:28:32

돈은 없는데 이런 신모델은 계속 나오고.... 침이나 계속 흘리렵니다.

새벽에

2005-02-25 오전 4:01:33

안 잔 보람이..잘 읽었습니다.

도시바

2005-02-25 오전 4:03:49

무심코 M300이라고 해서 타블렛 M200 후속인 줄 알았다는..^^

강민

2005-02-25 오전 4:07:21

모닝글로리 노트북을 한권 살 때에도 고민을 하는데... 멋진 비유입니다. ^^;

저도

2005-02-25 오전 5:03:33

제목만 보고서는 타블렛 M200의 후속인지 알았습니다. 컨셉은 좋아보입니다. 비즈니스용으로 적합해보이기는 한데 디자인이 좀... 지금보다 더 진보적이었다면 뽐뿌를 받을뻔 했습니다.

-_-;;

2005-02-25 오전 5:39:13

good

이쁘군요

2005-02-25 오전 7:56:54

제 취향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 소노마 플랫폼이 아니라는게 조금 아쉽습니다.

투맨

2005-02-25 오전 9:10:25

음...저 디자인이 좋아보이는 것으로 봐서 저는 진보파보다는 보수파인가 보군요..^^;;

煙雨

2005-02-25 오전 10:39:05

저도 "정직한"디자인이 좋습니다. 얇아"보이는"것은 아무런 도움도 안되니까요... 오히려 본 두깨로 보이는것이 가방에 넣을때 혼란이 없어서 좋습니다

이대근

2005-02-25 오전 11:03:57

역시! 같은 노트북으로 리뷰를 해도 이렇게 다르군요. 비즈니스 노트북으로서는 손색이 없는 노트북이라고 생각됩니다.

spider-man

2005-02-25 오전 11:23:01

상판 칼라좀 바꿔서 출시하지.. 실버는 하도 많이 봐와서.. 컨셉은 좋네요

고민남

2005-02-25 오전 11:35:33

요즘 좋은 노트북이 많이 나와서 정말 뭘사야할지 고민됩니다. 아...

...

2005-02-25 오후 12:03:41

이거 14인치는 울나라 출시 계획이 없나.. 왜케 안나오지...

일단

2005-02-25 오후 1:18:18

휴대성에 대해서는 합격인데, 성능편을 봐야겠네요. 배터리 성능이 관건. 7.5시간이라고 하는데 얼마나 가줄 것인지가.

무게가

2005-02-25 오후 5:19:17

1.65kg면 정확히 IBM X31의 무게군요. IBM이 레노보로 넘어간 이유를 대변하는거 같습니다.

M200

2005-02-25 오후 6:37:56

M200에도 광학드라이브 넣어주면 안되나?

개인적으로

2005-02-26 오전 2:31:53

R100에 드라이브 탑재한 형태면 가장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도시바는 R100을 잘 살리지 못하는 것같아 안타깝습니다.

2005-02-26 오전 5:22:25

100은 드라이브 보강해서 1.3 킬로 내의 소비자 전용으로, 300은 지금처럼 비즈니스용으로...

oooops

2005-02-26 오전 5:49:46

아싸~ 새벽에 일어났더니 새리뷰가~~ 디자인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가속도 센서로 충격방지하고 카본시트로 누수방지 해놓은거, 드라이브 탑재 1.6킬로대 노트북이라는 점은 꽤 신선합니다.

운영자님!

2005-02-26 오전 5:51:42

언제나 멋진 리뷰 잘보고 있습니다. 부탁이 있는데요. 이번에 소니에서 나온 FS는 리뷰하실 계획은 없으신지요? 구입하고는 싶은데 리뷰를 먼저 봤으면 해서요.^^;

무게가님

2005-02-26 오후 12:04:56

IBM이 레노보로 넘어간 이유를 대변한다고 하신분은 뭐가 대변한다는 건가요? 어이없는 이야기 쓰지마시고, M300써보고 말씀하세요

그야

2005-02-26 오후 12:59:08

드라이브도 내장하지 않은 12.1인치 서브노트북이 M300과 동일한 1.65kg이고 이게 아직도 나오니까 그만큼 IBM 노트북은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뜻아닐까요? 그러면서 비싸니 적자가 난거고 레노보로 결국 매각하는 사태가 벌어졌다는 건데.. 뭐 이상한가요?

그야

2005-02-26 오후 12:59:31

제가볼 때엔 절대 어이없는 얘기가 아닌것 같은데요?

ibm이 못만드는게

2005-02-26 오후 1:35:43

아니라 안 만드는게 아닐까요.

IBM 은요..

2005-02-26 오후 11:35:06

X40에 광학드라이브 내장시키고 1.6kg에 맞춰서 내놓았다면 지금보다 훨씬 잘팔렸을겁니다. 광학드라이브 미탑재에 1.8인치 하드디스크 내장시키고도 1.25kg인데 이것도 8셀 배터리 탑재하면 1.45kg로 늘죠. IBM보다 노트북 잘만드는 곳이 이젠 많습니다. m300만봐도 그렇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