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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쓸쓸히 지는 노을…
필자는 처음 노트북을 접했을 때 노트북은 돈 많은 기업 CEO들의 악세사리이거나 영화 속의 결정적인 장면에서 잠자리 안경을 낀 채 등장하여 온갖 어려운 프로그램을 해결하는 캐릭터가 들고 나오는 소품정도로만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노트북이 아무리 여기저기 들고 다니면서 사용하는 이동형 PC라지만, 데스크 탑 PC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사양에 데스크 탑 PC 2대는 맞출 수 있을 법한 비싼 가격은 노트북 PC에 대한 시선을 곱지 않게 만들어 주기에 충분했다.
어디 그뿐인가! 들고 다니기 보다는 이고(?) 다녀야 할 법한 묵직한 중량, 아답타 없이는 2시간도 채 못버텨주는 배터리 등은 웬만한 벤쳐정신의 소유자가 아니라면 수용하기 힘든 조건이었다.
하지만, 시대가 달라졌다.
언제부터 인지 Mobile의 효용성이 부각 됨에 따라서 사람들의 관심은 자연히 뛰어난 이동성을 가진 노트북으로 바뀌어 가더니 이제는 노트북 PC를 포함한 모바일 컴퓨터 환경은 빠른 속도로 일반에게 보급되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이러한 성장세는 두드러졌다. 1999년에만 해도 22만대에 머물러 일부 특수 계층의 전유물화 되었던 노트북 시장이 2000년에 들어서는 전년 대비 180%로 성장하였고, 2001년에는 데스크 탑 PC의 마이너스 성장에도 불구하고 46만 6000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20%의 성장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2002년까지 지속 된 유래 없는 PC시장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14.2%가 성장한 53 만대의 판매고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2003년들어 펜티엄 3에서 펜티엄 4로 완전 전환되는 시점을 틈타 노트북 PC 시장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올 한해 노트북 PC 시장의 예상 판매 대수는 67만대 정도로 전년대비 2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노트북이 PC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는 것을 넘어 PC 시장 전체를 주도해 나갈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을 반증하는 셈이다.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각 제조사의 노트북 판매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각종 노트북 모델의 TV광고가 눈에 띄게 증가했음은 물론 기본적으로 300만원을 훌쩍 넘겼던 가격도 고사양 데스크탑 수준의 가격대인 200만원 안팎으로 떨어졌다.
덕분에 일반 비즈니스인에게 데스크 탑 대체용으로 사용됨은 물론이요,
어학연수 등으로 해외에 나가는 학생들의 대부분이 노트북을 한 대씩 챙겨가는 것쯤은 기본으로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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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컴팩의 타블렛 PC
특히 2003년 들오 PC 시장은 일대 지각변동이 벌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무선 네트워크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컴퓨터 기능이 인간의 활동공간 어디에나 스며들어 있듯이 존재하는, 이른바 유비쿼터스 컴퓨팅(Ubiquitous Computing) 또는 퍼베이시브 컴퓨팅(Pervasive Computing) 환경이 강조되면서, 노트북 PC는 본격적으로 데스크탑 PC를 밀어낼 준비를 단단히 갖추고 있으며 노트북 PC 또한 휴대성을 극대화시킨 특화된 Mobile기기의 부각으로 인해 절대 안심할 수 없는 시점에서 데스크 탑 PC의 퇴보는 어쩔 수 없는 수순이다.
요사이 슬림 데스크 탑 PC이나 홈네트워킹 기능을 갖춘 특화된 데스크탑 PC 등을 출시하여 판매고를 유지하기위해 다각적인 노력이 진행중이지만 저물어가는 해가 서쪽하늘에 쓸쓸히 발산하는 붉은 노을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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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본다면,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은 단순히 노트북이 데스크 탑 PC의 차세대 기기로써 대체되는 ‘단순한 수순’이 아니라 현재의 PC 시장과 Mobile 시장 자체에 커다란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임을 느끼게 될 것이다.
여기서 필자는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데스크 탑 PC의 태동에서 지금에 이르는 Mobile까지의 변천 또는 발전과정을 정리해 본 후, PC시장에 다가 올 지각변동을 함께 예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고자 한다.
물론, 노트북다운 노트북이 세상에 처음 선을 보인 때는 컴팩의 286 노트북 LTE 286으로서 지금으로부터 14년 전인 1989년도이다. 사람으로치면 고작 ‘중학생’ 정도의 역사 밖에는 안되는 셈이다.
더욱이 초창기 노트북의 근간이 되었던 모델들이라 해봤자 현재의 데스크탑을 능가하는 크기와 무게를 지니고 있었으며 이는 데스크탑 PC와 발전을 달리했다고 볼 수 없는 부면이기도 하기 때문에 노트북의 역사를 되짚는 과정은 자칫 딱딱한 이야기의 나열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노트북 PC의 차후 발전 방향에 대한 논거의 좀 더 정확한 근거로 삼기 위해서는 보다 큰 줄기를 먼저 꿰뚫고 있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의 근간을 마련해준 ‘PC’의 전반적인 발전사에 대한 개괄적인 지식은 기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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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새로운 세계로의 태동
적잖은 사람들이 컴퓨터는 일련의 과정 없이 어느 순간 뛰어난 발명가에 의해 갑자기 탄생한 것쯤으로 대충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최초의 컴퓨터가 무었이냐?’라는 질문을 해보면 웬만큼 상식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대뜸 ‘ENIAC이다’라고 간단히 대답한다.
하지만 컴퓨터의 태동과 발전사는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듯 그리 간단한 과정을 갖고 있지 않다. 실제를 알아보면 컴퓨터가 만들어지기까지 오랜 세월동안 수많은 변천이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컴퓨터가 계산기에서 모태가 되어 발전을 했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사람이 셈을 시작한 시기는 선사시대로 보는데, 당시 사람들은 손가락과 발가락을 이용해 기본적인 셈을 했다.
이후 숫자가 커지고 계산식이 복잡해 짐에 따라 도구를 사용하게 된다. 그 때 이후로 주판을 비롯해 연산을 목적으로한 물리적인 기계들이 많이 발명되었지만 이디까지나 이것들은 연산을 위한 보조도구에 불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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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기에 있어서의 발전사라 함은 17세기에 들어 스코틀랜드의 수학자 존 네이피어가 계산봉이라는 것을 고안한 이후로 보는데, 그 후 파스칼이 톱니바퀴에 의한 가감식만이 가능한 계산기를 제작했고, 독일의 라이프니츠는 이를 개량하여 사칙연산이 가능하게 되지만, 이후에 고안되는 기기를 포함해서 이것들은 사업적인 연산을 할 수 있는 수준에 그친다.
이러한 단계를 거쳐서 19세기에 들어서면 C.베비지에 의해 오늘날 컴퓨터에서 행해지는 과정과 같이 명령을 해석하여 자동적계산을 실행하는 기계가
고안되어 제작 되는데, 이 계산기는 당시의 공학적수준의 한계로 기계부품을 이용했기 때문에 실패로 끝나지만, 현대의 컴퓨터의 기본적인 구조와 같은 것이다.
이외에도 천공카드 직조기, 미분기 등은 뒤에 나올 컴퓨터의 본격적인 등장의 징후를 보이는 서곡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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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Hollerith 천공카드 시스템
*출처 : www.ibm.com
그러던 중 주목 할만한 사건이 벌어졌다.
19세기에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 혁명의 물결이 미국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산업이 급속도로 발전을 하여 사회 전반에 걸쳐 일대 격변이 일어나게 되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이주의 물결이 이뤄지고 새로운 인구조사의 필요성이 나타나게 된다. 하지만,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늘어난 인구에 대응하기가 너무 어려웠기에 미 통계청에서는 현상금을 걸고 인구자료를 신속히 도표화하는 작업을 해결할 방법을 공모하기에 이른다.
이때 역무원으로 일 하던 Herman Hollerith는 천공카드(Punch Card System)라는 것을 이용해서 성공하였는데, 이 덕분에 7년 이상이 걸리던 작업이 2년으로 마무리 될 수 있었으며, 이 성공을 계기로 1894년에 Tabulating Machine이라는 회사를 설립한다.
이 회사는 1914년 C-T-R Co.로 이름을 바꾸는데, 이 회사가 바로 현재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IBM의 모태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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