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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노마트의 시장분위기는 "As bad as it gets", 더 이상 나쁠 수 없다. 모 영화제목의 반대의미로 함축한 표현이다.
노트기어는 12월 겨울방학 철을 맞아 오프라인 집단상가를 탐방하고 시장분위기를 독자 여러분께 전달하고자 한다. 오늘은 첫회로 서울 광진구 구의동에 위치한 테크노마트를 찾았다.
노트북시장에 있어 겨울방학 철은 전통적인 성수기다. 예비대학생들은 수능시험 이후 대학에 진학이 확정되면서 부모님으로부터 데스크탑 또는 노트북을 선물 받으며, 직장인들은 빠듯한 월급으로 미뤄오던 노트북 업그레이드를 두둑한 연말보너스로 '저지르는' 시기라 할 만 하다.
컴퓨터 관련 상인들은 "12월~2월장사가 1년장사의 반이다.","겨울에는 하루에 노트북 10대는 팔아야 기본이다."라는 말을 할 정도로,겨울은 가을의 불황기를 견디게 하는 원동력이었다.
그러나...2003년 겨울 테크노마트의 분위기는 너무나 혹독하다. 가을의 불황기와 전혀 다름이 없을 정도라고 상인들은 한 숨을 쉬고 있다.
8 년째 삼성노트북 전문점을 운영하는 K씨는 "IMF 때도 이렇지는 않았다. 끝이 안 보인다. 홈쇼핑만큼 사은품을 주어도, 원가 이하로 판매해도 소용없다. 실구매자는 커녕 구경하러 오는 사람 찾기도 힘들다. 8개 블럭을 사용하는 대형매장도,10명의 직원도 다 필요 없다. 정리하던지 규모를 50%이상 줄일 것이다."라며 암울한 시장전망을 내놓았다.
테크노마트에서 노트북매장은 7층,8층에 위치해 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7층으로 들어서자 찬바람을 느낄 정도로 너무나 한산하다. 금요일 오후 6시임에도 구매자를 거의 찾을 수 없다. 모든 매장에는 겨울행사를 알리는 포스터, 홍보물이 넘쳐나지만 왠지 침울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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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삼성 X10-2004모델, PM-1.4G/256MB/40G/14"XGA/콤보/무선랜...등의 사양을 갖추고 가격은 240만원 전후.
가장 먼저 삼성 제품이 눈에 들어온다.
깨끗한 흰색바탕에 파란색 로고가 눈에 띄는 삼성매장에는 20여종의 노트북이 디스플레이 되어 있다. 국내 최초의 센트리노, 미려한 디자인, 14"액정에 무게는 1.8kg에 불과한 X10시리즈가 가장 인기있다고 매장직원은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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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삼성 SV30-START모델,P4-2.66G(m)/256MB/40G/15"XGA/콤보...등의 스펙을 갖추고 가격은 190만원대.
삼성제품으로서 저가형인 SV시리즈는 불황기에 판매가 촉진될 것으로 기대되었으나, 무게, 디자인의 열세, 200만원 이상의 가격대로 타사제품과 가격경쟁에서 밀려나 부진을 보이고 있다.
타 제조사보다 뒤늦게 15.4"와이드액정을 탑재한 SX30시리즈는 하위모델 270만원대, 상위모델 350만원대로 가격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삼성 매장직원은 "X10은 국내시장에서 센트리노 대표모델로 포지셔닝에 성공해 다소 비싼 가격에 구매자들이 구애받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여타 모델은 소매매출이 많지 않고 업체납품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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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LGIBM Xnote-LM5034JK,PM-1.6G/512MB/80G/15
두번째로, 최고인기배우 정우성의 멋진 포스터가 유혹하는 LGIBM매장에 들어섰다.
2003 년 LGIBM의 화두는 단연 Xnote다. LGIBM자체 기술력으로 탄생한 Xnote는 출시 초기 다양한(?) 하드웨어 문제로 입방아에 오르내렸으나, 최근 LM, LS시리즈가 호평을 받으면서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매장직원은 "현재 Xnote를 주력으로 홍보하고, 손님들에게 많이 권하고 있다. 젊은 대학생층 손님들은 Xnote의 강력한 그래픽성능과 참신한 디자인에 높은 점수를 주며 많은 관심을 보인다."며 다른 매장과 달리 자신감을 표현한다.
" 또한 R시리즈는 SXGA+ 해상도를 가진 고가모델보다,XGA해상도를 가진 저가모델이 잘 팔린다. 인터넷동호회나 기타 커뮤니티 사이트에 방문하는 네티즌들은 SXGA+해상도, 높은 그래픽성능을 선호하지만, 실제 오프라인에 방문하는 손님들은 XGA 해상도를 대부분 선호한다. R시리즈는 보급형으로 인식이 된 상태라 고급스펙은 시장에서 다소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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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LGIBM R40-LK6모델,P4-2.4G(m)/256MB/40G/15"XGA/콤보...등의 사양을 갖추고 가격은 190만원대.
"T 시리즈는 그동안 미국산제품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시장을 장악했지만, 최근 월드워런티의 요건이 강화되고 LGIBM T시리즈의 가격이 인하되어 전보다 나아진 편입니다. X시리즈는 경기와 무관하게 X20이후의 매니아 층이 형성되어 꾸준한 실적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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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테크노마트의 포토제닉상 수상자 TR시리즈
보라색으로 상징되는 소니 매장을 둘러보자.
소니매장에 올 때 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소니는 모델이 많지 않아 둘러보기가 참 편하다. ^^ 1개의 라인업에도 아주 미세한 사양차이로 20-30개의 파트넘버가 존재하는 다른 제조사의 스펙표를 보다보면 현기증이 날 정도지만, 소니는 1개의 라인업에 대부분 1개의 파트넘버로 아주 간결하다.
자...간단한 퀴즈가 있다. "모든 노트북을 통틀어서 쇼핑객들이 가장 많이 문의를 하는 노트북은?"
단연 소니의 TR시리즈다. 앙증맞은 디자인에 내장된 카메라가 많은 이의 시선을 잡는다. 정작 소니매장의 직원들은 실수요자도 아니면서 호기심에 "이거 뭐예요? 이거 얼마예요?"라는 질문을 지나는 사람마다 던져서 약간 피곤하다는 반응이다. ^^;
TR 시리즈가 쇼핑객들의 시선을 끈다면, Z1시리즈는 소니노트북 중 판매량이 단연 1위다. 혁신적인 디자인, 센트리노 노트북 중 최고사양에 근접한 화려한 스펙, 강력한 배터리성능으로 소니매장의 베스트셀러다.
물론 노트기어에 방문하는 독자들은 "이 모델은 그래픽 성능이 약하지 않느냐?"라고 반문하겠지만,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인-구매자간의 대화에서 그래픽성능에 대한 대화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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