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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그렇겠지만, 어떠한 것의 결과물이 생겨나기까지는 수 많은 발전단계를 거쳐야 한다.
이것은 노트북이 탄생 배경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며,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더 많은 시행착오와 발전을 거듭해 보다 혁신적인 성과를 얻게 된다.
물론 초창기 노트북이 인류에 모습을 나타낸 시기가 그리 길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그 뒤안길을 되짚어 본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며 모든 관련 내용들을 샅샅이 다룬다는 것도 생각만큼 단순한 일이 아니다.
따라서 노트북의 역사 3부에서는 노트북의 발전 과정에서 등장했던 모든 기종을 다 다루기 보다는 노트북이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전반적인 PC 시장의 흐름을 돌아보고 그것을 기초로 앞으로의 추세 대해서 간단히 논의해보도록 하겠다.
작년인 2002년, IBM에서는 ‘ThinkPad의 출시 10주년’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떠들썩한 자축의 행사를 가졌다.
보는 이에 따라서는 유난을 떠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 한 브랜드로 10년 이상을, 그것도 최고의 자리를 유지한다는 것은 실로 괄목할만한 일이자 자축하할만한 업적이다. IBM의 THINKPAD는 이렇게 되기까지 140만 여대에 이르는 판매고와 950 개에 달하는 수상내용 등 다른 제조사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그만의 노력 열정이 녹아있다는 것 또한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고 말이다.
이렇듯 IBM THINKPAD의 역사는 노트북의 변천사와 맥을 같이 해왔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런 배경에도 불구하고 IBM ThinkPad는 오늘날 노트북 시장에서 1등의 자리에서 밀려나 하향길을 걷고 있다. 이는 점점 노트북 시장의 분위기가 예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1990년대에 이루어졌던 노트북의 발전에 대해 다룰려다 보니 어쩔수 없이 IBM과 Toshiba의 기종의 나열이 되버렸다. 사실 노트북의 기술의 변천사를 다루면서 이 두 제조사의 업적을 배제하고서는 올바른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낼 수 없다.
95년부터 세계 노트북 시장을 선도해온 업체는 다름 아닌 Toshiba였다.
1988년 출시 된 J3100 SS001로 노트북 시장의 주도권을 잡은 이후 1992년 4월에는 노트북 최초로 80486 CPU를 탑재하고, 640KB의 RAM을 기본으로 한 EZ486을 출시하여 노트북 시장의 강자로서 위상을 한껏 높인다. 특히, 최초로 로터스1-2-3이라는 오피스가 번들로써 제공되는데 이 것은 당시로써는 놀랄만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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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종의 출시에 자극을 받은 IBM은 지금까지 자신들의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기존 모델과는 전혀 다른 혁신적인 모델을 출시하는데, 그것은 바로 오늘날 ThinkPad의 효시가 된 모델이다.
ThinkPad하면 무엇이 생각날까?
아마도 ThinkPad를 아는 거의 모든 사람이 빨간 TrackPoint pointing device와 - 일명 빨간콩 - 정장을 잘 차려 입은 신사를 보는 듯한 검정 색의 디자인, ‘IBM ThinkPad’라고 쓰여있는 빛의 삼원색을 형상화한 로고일 것이다.
역시 명품은 쉽게 만들어지지 않았다. 1980년대 후반 Mobile시장의 무한한 시장성을 예상했지만 수많은 시행착오로 IBM은 PC 시장에서 거듭되는 참패를 경험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터블 컴퓨터 시장의 문을 지속적으로 두드린 IBM은 탄탄한 기술력과 그간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1992년 ThinkPad 700C라는 걸출한 모델을 출시하면서 THINKPAD라는 이름을 세상에 각인시키기 시작하였다.
당시로는 최고인 10.4인치의 컬러 TFT 스크린과 120MB의 하드디스크 등을 장착하고 뛰어난 배터리 관리기술을 비롯해 도스가 아닌 Windows Ce를 OS로 한 이 제품은 사실상 IBM에게 있어서 차후 노트북이라는 아이템을 주력으로 삼아야할지에 대한 여부를 결정지어준 제품이 된다. 만약, 이 제품이 실패로 돌아갔다면, 당시의 IBM으로서는 어쩔 수 없이 포터블 PC를 포기하고 보수적인 라인업을 유지할 수 밖에 없었을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안한 요소에도 불구하고 700C는 데스크탑 PC에 필적하는 뛰어난 성능과 조작성, 이동성 등에서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면서 성공적인 데뷔를 하게 된다. 이를 기점으로 ThinkPad는 IBM의 대표적인 브랜드가 되었고 700C는 IBM을 노트북시장에서의 변방에서 주류로 진입하게 해주는 일등 공신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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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은 700C의 기세를 몰아 1993년에는 ThinkPad220를 출시하는데, 이 기종은 일본에서만 판매를 했었다는 것과 오늘날 서브노트북의 시조가 되는 모델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지만, 일본 내에서만 판매했기 때문인지 대부분의 IBM계보에서는 빠져있는 기종이 되어버린다.
이 제품은 Intel 386-16MHzSL CPU를 사용했는데, 386SL이란 386SX과는 달리 노트북 전용으로 고안이 된 것이었기 때문에 전원 절약기능이 뛰어난 CPU라고 할 수 있다. 또 4MB RAM과 80M HDD를 탑재했으며 1개의 직렬, 병렬포트, PS/2 포트 등의 확장성 등을 갖추면서도 가벼운 무게를 지니고 있어 당시 큰 관심을 모았던 제품이다. 디스플레이 자체는 7.77”의 흑백을 가지고 있었지만, VGA 포트는 컬러를 지원하고 있었다.
하지만 ThinkPad 220에서는 ThinkPad의 상징으로 사용되는 TrackPoint가 디바이스로 장착이 되지 않고 그림처럼 TrackBall이 장착되었다. 이는 ThinkPad 220이 출시될 당시만 해도 TrackPoint가 아직 ThinkPad의 주된 모습이 아니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며, 어쩌면 비좁은 노트북 키보드에 TrackPoint를 삽입하는 것이 당시의 기술로는 어려웠기 때문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서브노트북의 장르를 개척한 이 제품은 당시로는 6AA 배터리를 채용했다는 점에서도 독특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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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단계로의 도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1년 뒤인 1994년에는 IBM에서 또 하나의 최초업적을 달성하는데 그것은 바로 컬러 LCD를 채용한 최초의 노트북인 ThinkPad 230의 출시에서 비롯된다. ThinkPad 230은 TP220의 유저들로부터의 피드백에 의해 개발 된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컬러 LCD를 탑재했다는 것 말고도 CPU, HDD, 메모리 등에 있어서 TP220 모델에서 불만의 원인이 되었던 점들에 대한 개선이 이루워졌으며, 아래 사진에서 보이듯이 TrackPoint가 최초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TP230은 일본 내에서는 명품으로 자리잡으며 점차 Mania층을 확보하여 오랜 시간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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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사양을 살펴보면 CPU는 Intel 486SX-33MHz이며, 4MB의 RAM, 130MB의 HDD, 7.8” LCD를 탑재하고 있었다. 어쩌면 TP220이 서브노트북을 개척했지만, TP230의 뒤이은 성공이 없었다면, 아마도 일본 서브노트북 시장은 현대에 들어 지금과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였을지로 모를일이다.
ThinkPad 220이 일본 내에서만 출시가 된 점을 고려할 때, 큰 줄기에서 보면 EZ486이나 TP700C 이후에는 그다지 큰 변화가 이뤄지지 않고 이 기종들을 기본 골격으로 한 제품들이 주류를 이루게 된다.
ThinkPad의 역사는 한마디로 말해 '실험적인 새로운 시도의 연속'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초창기의 투박하고 무거운 외형에서 더 얇고 더 가볍게 그러면서 성능은 더욱 우수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들이 끊임 없이 이루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새로운 기술을 접목을 위한 과감한 시도들이 연속되었다.
1995년에는 필자의 이러한 생각을 뒷받침해주는 너무나 유명한 제품이 하나가 출시된다. 버터플라이키보드라고‘TrackWrite’를 달고 나온 ThinkPad 701C가 바로 그 주인공인데, 당시 판매점에서는 이런 신기한 키보드의 움직임을 보기위해서 사람들이 몇 번이나 노트북을 열었다가 닫았다가 하는 광경도 보이곤 했다.
하지만, DX4-75MGz CPU와 8MB RAM, 540MB HDD, VGA 10.4” TFT의 사양은 당시 출시된 노트북들의 사양에 비하면 그다지 돋보이지 않았고, 전문가들로부터 가장 진보된 형태의 키보드라는 찬사를 받은 버터플라이키보드는 혁신적인 디자인을 위해 내구성을 포기함으로 생긴 사용상의 불편함 등 구조적인 문제를 노출하면서 곧 시장에서 사라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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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의 보급이 확산되고 사용자층이 두터워짐에 따라 노트북의 사용범위도 자연적으로 넓어지게 되고, 각 상황에 맞는 다양한 형태의 노트북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이러한 필요 때문에 점차 노트북은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서브, 준올인원, 올인원의 형태로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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