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페라리’가 전세계를 대표하는 최고급 스포츠카라는 사실 정도는 익히 알고 있습니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수퍼카 브랜드이자 전세계 부호, 유명인들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페라리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자동차의 대표 아이콘입니다.
그런데 페라리와는 전혀 상관 없을 것 같은 중동의 한 도시에 페라리의 영광이 재현되었습니다. 레이싱을 위해 만들어진 도시인 아랍에미레이트 아부다비에 세워진 페라리월드가 그 주인공입니다. 아부다비는 아라비아 반도 동부, 페르시아만에 위치합니다. 1971년 카타르와 바레인이 분리된 후 현재 아랍에미레이트의 수도로 자리매김한 도시입니다. 인구는 약 180만명이며 아랍에미레이트를 구성하는 7개의 토후국 가운데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는 약 145km 정도 떨어져 있으며 2007년 포천지가 선정한 가장 부유한 도시 중 하나로 꼽힌바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페르시아만을 따라 약 1시간 20분 정도 자동차로 달리가면 아부다비에 도착하게 됩니다. 시원한 직선 구간이 펼쳐져 있고 고통 채증도 거의 없는 쾌적한 도로 조건이 펼쳐집니다. 흥미로운 점은 운전자들이 과속 및 난폭 운전을 거의 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차들이 120km/h 내외의 속도로 차선을 잘 지키며 달렸고 차선을 변경할 경우 방향 지시등을 충실히 사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성격 급한 우리나라 운전자들과 상당한 대조를 이루더군요. 아부다비에는 인공섬인 야스 아일랜드(Yas Island)가 있는데, 바로 이 곳에 페라리월드가 위치합니다. 야스섬은 아부다비 공항에서 약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페라리 월드를 포함한 야스 아일랜드의 종합 시설물은 약 50만 평을 자랑하며 F1 경기장인 야스 마리나 서킷과 특급 호텔이 이미 들어서 있습니다. 백화점과 쇼핑몰, 국제 회의장도 조성될 계획입니다만 아직까지 공사중이거나 공사를 시작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야스섬을 유명하게 만든 시설물이 바로 매년 F1 그랑프리가 개최되는 야스 마리나 서킷입니다. 야스 마리나 서킷은 F1 역사상 가장 호화스러운 서킷입니다. 이 서킷을 만들기 위해 야스 섬을 인공적으로 조성하고 호텔을 비롯한 각종 부대 시설이 들어섰다고 하니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만 합니다. 야스 마리나 서킷은 황혼 레이스입니다. 늦은 오후에 경기를 시작하여 황혼으로 마무리 짓게 되는 경기 일정은 싱가포르 야간 경기만큼이나 특별합니다. 좌석수는 5만개로 준비 없이 11만개 좌석을 난립해 놓은 영암 서킷과 극적인 비교를 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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