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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밥만 먹고 어떻게 살아?"
’부부싸움’에서 자주 등장할법한 이 표현은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의 생활 수준이 많이 향상되었음을 의미하는 말이기도 하다. 사실 지금으로부터 약 50년 전, 6.25 전쟁이 막 끝났을 때만해도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다. 그 당시 1인당 국민 소득이 달랑 67달러였으니 가난에 찌든 생활상은 말로 차마 표현하지 못할 정도였다.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고아들과 하루에 한 끼 식사도 때우지 못한 굶주린 거지떼들, 어디에서도 일자리를 찾을 수 없었던 무기력한 실업자들로 점철되었던 당시의 시대상은 우리 역사에서 지워지지 않는 흉터로 남아있다. 60년대 초까지 우리나라 1인당 국민 소득은 100달러를 넘지 못했으니 그 암울했던 시기에 일반 서민들의 생활고의 고단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이 당시, 사람들의 유일한 바람이 있었다면 바로 이것이었다. ’삼시 세 끼 굶지만 않을 수 있다면..."
그러나 한국인 특유의 근면함과 반도 국가 국민들 특유의 ’오기’를 바탕으로 우리나라는 1960년대 이후 급속한 경제 발전을 이루었다. 수 천 년 동안 외세의 침략에도 굴하지 않고 ’내 것’을 지켜낸 우리나라 국민들의 ’악착같은 근성’과 어려운 시절,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절약에 절약, 저축에 저축을 거듭한 결과, 1969년에 북한의 경제력을 따라잡았고 1977년에는 1인당 국민 소득 1000달러를 달성하였다. 60, 70년대 경제 발전의 주역이셨던 우리의 부모님 세대는 ’먹을 것 안 먹고 입을 것 안 입어’ 가면서 지금의 풍요를 이루어낸 것이다. 1 인당 국민 소득이 1000달러였던 1977년에서 28년이 지난 지금, 현재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1만 2030달러로 (2003년 통계, 세계 49위)로서 30년이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약 12배 성장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이루어 냈다.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지다보니 사람들의 생활 패턴도 빠른 속도로 변하기 시작하였다. 우리 부모님 세대에서는 그저 ’안 먹고 안 입’어가면서 절약하는 것이 생활의 미덕으로 여겨졌으나 현대를 사는 사람들은 더 이상 ’아끼고 저축하며’ 사는 것은 미덕으로 여기지 않는다. ’개인의 행복 추구’를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여기는 현대인들은 자신의 수입의 상당 부분을 개인적인 복지와 감성적 만족을 위해 사용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단순히 패션과 장신구로 자신을 치장하는 범위를 넘어 ’중독자’들을 배출하고 있을 정도로 보편화되어 있는 ’성형 수술’이나 최근 문화적 키워드가 되어버린 ’웰빙’ 신드롬은 사람들로 하여금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끊임없이 갈구하게 만들고 있다. 한 끼에 십 수 만원이나 호가하는 고급 레스토랑의 출입이 빈번해지는가 하면 티켓 한 장에 20-30만원을 호가하는 유명 오페라 공연들은 매회 매진을 이룰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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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노트북 PC가 처음 국내에 소개 되었을 때에도 상황은 비슷하였다. 멀티미디어는 꿈도 꿀 수 없는 칙칙하고 흐릿한 흑백 액정, 지금처럼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손쉽게 사용하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로 거대한 크기, 그저 정전이 되었을 때 진행하던 작업을 날리지 않을 정도의 의미로 만족해야 했던 배터리 성능 등 초창기 노트북 PC는 ’먹고 사는 일’에 최대 명제였던 60년대 우리나라의 시대상처럼 그저 ’들고 다닐 수 있는 PC’라는 정도에 만족해야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국내에 최초의 노트북이 소개된 때로부터 약 17여년이 지난 지금, 노트북 PC 환경은 엄청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들고 다니면서 컴퓨터를 하기 위한’ 소박한 목적으로 노트북 PC를 구입하지 않는다. 컴퓨터 본연의 기능은 물론, 휴대용 DVD 플레이어, TV 수신기, 음악 감상용 오디오, 게임 머신, 디지털 뷰어 등 비즈니스와 멀티미디어 전반을 어우르는 ’통합 PAV 기기’로 사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러한 욕구는 비단 노트북 PC를 선택하는 조건으로 국한되지 않는다. 노트북 PC 기능과 용도가 다변화됨에 따라 노트북 PC를 데스크탑 못지 않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노트북 주변기기들도 점차 다양화, 고급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노트북이 귀한 몸 대접을 받을 때만해도 외장스피커, 외장 드라이브, 외장 하드디스크, 마우스 정도가 노트북 PC용 주변기기의 주류를 이루었다. 그러나 지금은 각종 플래시 메모리 리더기를 비롯하여 USB Fan, 블루투스 모듈, GPS 모듈, 지문 인식 센서, 5.1채널 서라운드 외장 스피커, 하드웨어 엔코더 방식 혹은 HD 방식의 TV 수신카드 등 그 종류를 일일이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가 되었다. 따라서 노트북을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취향이나 활용 용도에 맞는 주변기기의 선택에 있어서도 많은 신경을 쓰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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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할 제품인 Hauppauge사의 WinTV-PVR USB2는 점차 다변화되는 PC 사용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최고급형 TV 수신 장치이다. 우선 WinTV-PVR USB2 를 출시한 Hauppauge사가 일반 노트북 사용자들에게는 꽤나 생소한 업체로 비춰질지 모른다. 그러나 영상 관련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Hauppauge사는 ’TV 및 영상 관련 장치 전문 업체’라는 사실을 익히 잘 알고 있을 것인데, 그도 그럴 것이 Hauppauge사는 현재 미국내 PVR 시장에서 판매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유명 업체이다. ’이름값’을 하는 업체의 제품인 만큼 가격도 꽤 비싸다. 현재 노트북에 사용할 수 있는 외장형 TV 수신 카드는 최하 5만원에서 비싸봐야 11만원 정도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Hauppauge사의 WinTV-PVR는 대형 인터넷 쇼핑몰의 판매가격이 298000원인데다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검색되는 가격중 가장 저렴한 곳이 284000원을 걸어놓았을 정도로 ’비싼 몸’이다.
"HDTV카드도 아닌데, 뭐 이리 비싸?"
단순히 TV 카드 기능에 집중한다면 입이 나올 만도 하다. 하지만 단순 TV 수신 기능만을 수행하는 장치가 아닌, 본격적인 PC용 PVR 제품임을 감안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그럼 이 시점에서 또 하나의 질문이 생긴다.
"PVR은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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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VR은 Personal Video Recorder 즉 ’ 개인용 비디오 녹화기’의 약자인데, 쉽게 말해서 ’기존의 VCR(Video Cassette Recorder)을 대신할 차세대 녹화 및 영상 재생기기’ 또는 ’아날로그 VCR이 디지털 방식으로 진화한 형태, 즉 포스트 VCR’이라고 간략히 설명할 수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VCR은 영상과 음성을 기록하기 위해 마그네틱 방식의 비디오 테이프를 사용하지만 PVR은 하드디스크에 정보를 기록하여 재생하는 신개념의 디지털 녹화기기이다. 복잡할 것 없다. 아마 첨단 전자 제품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생김새는 영락 없는 VCR인데 내부에 하드디스크를 내장하고 있어 비디오 테입 없이도 TV 및 영화 녹화/재생이 가능한 제품에 대한 광고를 본 적이 있을 것인데, 바로 그것이 가정용 PVR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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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VR은 수신된 TV프로그램을 디지털신호로 변환하여 내장하고 있거나 연결된 PC의 하드디스크에 저장하고 이를 필요할 때 재생하는 새로운 영상 기기이다. PVR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공중파 방송을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영화처럼 자유롭게 조절하면서 시청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일단 TV 채널을 선택하면 자동으로 하드드라이브에 방송되는 프로그램의 신호가 디지털로 실시간 저장되면서 재생되기 때문에 TV를 시청하면서 멈춤 버튼을 누르면 해당 방송이 비디오의 정치 화면처럼 멈추고 다시 재생버튼을 누르면 멈췄던 시점부터 다시 재생된다. 이뿐 아니다. 이미 지나간 장면을 다시 보거나 느린 동작으로 재생할 수도 있고 지루한 부분은 뛰어넘을 수도 있는 등 실시간으로 재생되는 TV 화면을 구미에 맞게 편집하는 것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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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가지 빼놓을 수 없는 기능은 ’퀵스킵’ 기능이다. ’퀵스킵’ 버튼을 누르면 30초간의 텔레비전 신호를 순간적으로 뛰어넘기 때문에 보기를 원치 않는 장면을 빼버릴 수 있다. 이 기능이 요긴할 때가 있는데, 온 가족이 PVR로 외화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도중 아이들과 함께 보기 껄적찌근(?)한 장면이 나올 때 TV 채널을 돌려 표시를 내는 것보다는 ’퀵스킵’ 버튼 조작 한 번으로 자연스럽게 위기를 모면할 수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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