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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와 관련된 사연을 풀어내자면 시승기 전체 분량을 사용해도 부족할 정도입니다. 따라서 본 시승기에서는 쌍용자동차와 관련된 재반 사항들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오로지 이번 시승차인 체어맨 W5000(V8 5000 입니다만 본 시승기에서는 W5000으로 명명하겠습니다.)과 관련된 내용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독자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체어맨은 현대자동차의 에쿠스와 함께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을 대표하는 럭셔리 세단입니다. 체어맨은 1997년 10월 처음 등장하였으며 메르세데스 벤츠와 기술 제휴로 탄생한 모델이라는 점에서 큰 화제가 된바 있습니다. 1세대 체어맨은 1984년부터 1997년까지 생산된바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 E 클래스(W124)를 베이스로 제작된 모델이었습니다. 당시 메르세데스의 수석 디자이너가 체어맨 개발에 참여하였으며 대형 세단 특유의 딱딱한 디자인에서 탈피, 스포티하고 다이나믹한 외형으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당시 체어맨은 현대자동차의 다이너스티를 능가하는 고급 세단이라는 인정(1998년 쌍용차가 대우에 인수되면서 촌티나는 대우 그릴를 장착한 체어맨이 혹평을 듣기도 했습니다만) 을 받았으며 명실상부 최고의 국산 럭셔리 세단으로 등극하였습니다.
체어맨은 2003년 2세대 모델로 진화하였습니다. 기존의 스타일을 대부분 유지하였지만 전면과 후면 디자인을 고급 세단에 맞게 좀 더 보수적으로 변경하였으며 아날로그 계기판을 디지털로 바꾸고 DVD 형태의 네비게이션을 처음 갖추는 등 적지 않은 변화가 이루어졌습니다. 엔진, 변속기 등은 여전히 메르세데스 벤츠(M102, M104, 5단 자동 변속기 등)의 것을 그대로 사용하였습니다.
체어맨 H는 2008년 등장하였습니다. 이 모델은 변경 모델이 아닌, 기존 2세대 모델의 편의 사항과 안전 사양을 줄여 가격을 크게 낮춘 보급형 모델이었습니다. 3세대 모델인 체어맨 W 시리즈가 등장하면서 2세대 모델은 단종되는 것이 수순이지만, 회사의 열악한 자금 사정으로 라인업 확대에 어려움을 겪어온 쌍용이 매출을 끌어 올리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체어맨 H 시리즈를 내놓게 된 것입니다. 물론 시장 반응은 기대보다 신통치 못했으며 체어맨의 브랜드 밸류 면에서도 악영향을 미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결과 쌍용은 2011년 5월, 3세대 페이스 리프트 모델 출시를 기점으로 체어맨 H를 완전히 단종시켰습니다.
기존 디자인을 변경한 체어맨H 뉴클래식은 2011년 4월,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서울모터쇼에 처음 공개된바 있으며 지난 5월 공식 출시되었습니다. 외형뿐 아니라 내부 디자인도 변경되었습니다.
체어맨W는 3세대에 해당하는 모델로 2008년 2월 공식 데뷔하였습니다. 국산차로는 최초로 V형 8기통 5.0 엔진과 7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모델로 화제가 된바 있습니다. 메르세데스 벤츠 W220 S500(현재 S 클래스 이전 모델)에 사용되었던 V8 5리터 자연 가솔린 엔진이 사용되었으며 변속기 역시 메르세데스 벤츠의 7단 자동 변속기를 채용하였습니다. 이후 3.2리터, 3.6리터 엔진을 탑재한 모델이 추가되었습니다.
시승차는 3세대 체어맨W의 페이스 리프트 모델로 지난 7월 공식 출시되었습니다. 전면과 후면의 이미지를 좀 더 명확하게 손봤으며 HID 헤드 램프, 고휘도 LED 방향 지시등, 범퍼 이너 타입의 듀얼 머플러, 다양한 기능의 트립 컴퓨터, 이중 접합 차음 유리 등의 고급 사양을 대거 적용, 최고급 대형 세단으로서의 가치를 높였습니다. 체어맨 W 시리즈는 3.2리터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모델과 직렬 6기통 3.6리터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모델 그리고 5리터 V형 8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모델로 나뉩니다. 판매 가격은 3.2리터 엔진을 탑재한 CW600 4-트로닉 모델이 6230~6585만원이며 3.6리터 엔진을 탑재한 CW700 모델이 6750~7850만원, 동일 사양의 4-트로닉 모딜이 7245~8050만원, 그리고 V8 5리터 엔진을 탑재한 최상위 모델인 W5000 모델이 9260만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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