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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년 1-2월, 미국 - 일본에 이어 드디어 국내시장에서도 노트북의 매출이 데스크탑을 처음으로 능가했다는 뉴스가 있었다. 이는 과거 어느 시기보다도 노트북 PC가 우리 생활에 깊이 스며들어 있음을 나타내 준다.
강력한 성능과 편의성으로 무장한 최신 노트북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불편 없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그러나 아무런 악세서리 없이 노트북을 사용하는 유저는 없다. 터치패드가 마우스로 할 수 있는 모든 기능을 담고 있긴 하지만 수년 동안 마우스 사용에 길들여진 PC 사용자들을 어우르는 데는 무리가 있으며 데스크탑용 하드디스크에 비해 용량이 턱 없이 모자르고 속도도 느린 탓에 고속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외장형 저장장치의 필요성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또 노트북의 데이터를 이곳저곳으로 옮겨야 하는 사람들은 소형 USB 플래쉬 메모리만큼 요긴한 것도 없다.
그 자체만으로는 다소 밋밋한 노트북, 이 날개 없는 천사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다양한 악세서리 - 오늘은 노트북용 악세서리 시장을 들여다보자.
1. 노트북 속도에 날개를 달아주는 메모리, 하드디스크 업그레이드
노트북은 데스크탑과 달리 업그레이드가 상당히 제한적이다. 노트북에서 사실상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파트는 메모리, 하드디스크 - 이렇게 두 가지에 국한되어 있다. 간혹 CPU 업그레이드를 시도하는 고급 사용자들도 있으나 모바일 CPU는 단품으로 구하기도 어려울뿐더러 구할 수 있다하더라도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 또 CPU가 메인보드 고정형으로 설계되어 업그레이드 자체가 불가능한 모델들이 상당 수 있기 때문에 노트북 업그레이드 하면 메모리와 하드디스크 정도로 압축된다.
메모리는 컴퓨터시장에서 가격변동이 가장 극심한 파트로 알려졌으나, 최근 1년간은 큰 가격변동 없이 안정적인 가격형성을 보이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노트북은 512MB를 기본 장착한 제품이 적지 않지만, 아직까지는 256MB가 대부분이다. 고급 S/W가 아닌 이상 XP환경에서 256MB 메모리만으로도 사용상의 어려움은 없지만,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노트북 구입과 함께 256MB을 추가장착 하는 것이 관례화 되어 있다. 테크노마트의 노트북 소매점 '아이엠노트'의 자체통계에 의하면 신규 구매시 256MB 업그레이드를 요구하는 비율이 70% 정도에 달한다고 한다.
메모리시장에서는 거대기업 삼성제품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DDR 256MB모듈은 5만원선, 512MB모듈은 12만원선이다. 256MB은 1년 가량 안정된 가격을 유지하고 있으나, 16만원 이상 호가하던 512MB이 최근 가격이 12만원 대까지 하락하여 512MB을 추가장착 하는 유저도 서서히 늘고 있는 추세다.
하드디스크는 대부분의 노트북이 40G, 4200RPM을 기본으로 탑재하여 출시되고 있다. 하드디스크 업그레이드는 빈 슬롯에 추가장착 하는 메모리와는 달리, 기존 하드를 제거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5400RPM이상의 고속제품을 선호하는 파워유저 또는 소음문제로 특정제조사의 하드디스크를 선호하는 유저가 아니라면, 업그레이드 수요가 많지 않다. 히타치, 후지쯔 제품이 비슷한 가격, 비슷한 성능으로 비등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40G, 4200RPM은 14만원선, 60G, 5400RPM은 22만원선이다. 메모리, 하드디스크는 소형제조사에서 시장에 진입하기 힘든 품목으로 몇몇 대형제조사의 과점형 시장구조를 가지고 있다.
2. USB 마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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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는 데스크탑 못지않게 노트북에서도 필수 악세서리라 할 수 있다. 수년간 노트북을 사용한 파워유저라 해도 터치패드-트랙포인트 등의 입력장치를 마우스만큼은 능숙하게 사용하긴 힘들기 때문이다. 노트북에서는 데스크탑의 PS/2포트 대신 착탈이 용이한 USB방식이 사용되고 있으며 휴대 무게를 줄이기 위한 미니사이즈 광마우스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마우스하면 떠오르는 브랜드는 로지텍과 MS가 있지만, 시장에서 위 브랜드의 제품은 높은 가격 때문에 인지도에 비해 판매가 부진한 편입니다. 노트북유저의 대부분이 데스크탑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동 중에 사용하는 마우스에는 큰 비용을 지불하지 않으려는 성향이 있습니다." (테크노마트 컴XXX 판매원)
1 만 5천원~2만원사이의 벨킨, 코지 제품, 특가제품으로 출시된 로지텍 저가제품이 가장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또한 별도의 데스크탑 없이 대형 노트북을 구매하는 유저들은 무선마우스를 선호한다.
3. USB메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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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노트북 시장에서 가장 각광 받고 있으며 시장규모가 급팽창하는 제품은 바로 소형 USB 플래쉬 메모리다. USB 플래쉬 모메리는 FDD 퇴출에 따른 소용량 데이터 저장, 백업을 대신하고 있으며 일부 최신 제품의 경우 FDD 부팅까지 지원하고 있다. USB메모리는 광대한 쓰임새에 목걸이형식의 패션 악세서리 기능까지 추가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64~1024MB 다양한 제품군이 선보이고 있으며,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256MB 제품이 약 8-9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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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 메모리는 성능이 거의 평준화 되어 있기 때문에 고객들은 디자인 취향에 따라 제품을 고르는 경향이 있다. 동종 최저무게, 크기의 셀프디스크 제품, CF메모리에서 많은 구매경험자를 확보한 샌디스크 제품, 그리고 국내 PC 주변기기 업체인 세로텍의 플렉드라이브 등이 가장 많이 팔려 나간다. 그러나 USB메모리는 베스트셀러와 마이너셀러간의 매출차이가 크지 않다. 그 이유는? "디자인의 선호도가 워낙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선인상가 코XX 판매원)
4. 헤드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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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가 노트북의 사운드도 단돈 만원이면 구입하는 데스크탑용 염가형 스피커 보다 못하다."라는 말이 있다. 도시바의 하만카돈 스피커, 컴팩의 JBL 스피커 등 그 이름만으로도 사용자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드는 유명 스피커가 장착되기도 하지만, 다이나믹한 사운드를 즐기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노트북 내장 스피커가 들려주는 사운드는 불만의 대상이다. 따라서 노트북으로 풍부한 음향을 즐기기 위해 성능 좋은 외장 스피커나 헤드셋의 인기가 높다.
특히 헤드셋은 제품단가가 낮은 주변기기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노트북매장에서 '고객이 원하면' 부담 없이 증정하는 사은품에 해당한다. 저가형 제품은 5000원~1만원선이며, 소니, 필립스, 슈나이더 제품은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매니아들에게 3-4만원선에 판매되고 있다. 저가형 제품은 가격경쟁이 대단히 치열한데, 각 제조사 또는 총판에서 경쟁사의 가격보다 단가를 50원, 100원씩 내리는 '눈치경쟁'이 하루 단위로 펼쳐지고 있다.
"2003년 이후 헤드셋의 트렌드는 화상채팅을 위한 마이크장착입니다. 음악-영화를 즐기는 단방향 사운드보다 누군가와 주고받는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즐기는 유저가 많습니다. MSN메신저의 최신버전에서 화상채팅 기능이 추가된 이후부터 마이크장착 헤드셋의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헤드셋은 주머니사정이 넉넉지 않은 중고생들이 많이 구매하다 보니 '단돈 100원 경쟁'이 심합니다. 덕분에 매일 가격표 바꾸는 것도 일이랍니다." (전자랜드 요XXX 점원)
5. 외장형 하드디스크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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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용량 데이터 저장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USB 플래쉬 메모리가 필수품이라면 멀티미디어 매니아에게는 외장 하드디스크 케이스가 필수 악세서리에 해당한다. 최근 노트북 하드디스크의 경우 40G, 60G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멀티미디어 매니아 혹은 일명 '다운로드족'에게는 여전히 부족한 용량이다. 디빅스 영화파일, MP3 음악파일, 캠코더로 촬영한 각종 동영상 파일 등을 수집하다 보면 외장하드가 절실하다. 물론 데스크탑 하드디스크 및 하드디스크 케이스가 가격도 저렴하고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지만, 엄청난 무게와 외부 전원으로 인한 휴대상의 어려움 때문에 작고 가벼우며 노트북 전원만으로 동작하는 노트북용 하드케이스가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2003년 여름까지는 USB타입 케이스 보다 고속 전송 속도를 자랑하는 IEEE1394 케이스가 압도적이었다. 센트리노 모델 이전만 해도 USB2.0을 장착한 노트북이 그리 많지 않았으며, PCMCIA형 USB 2.0 카드의 호환성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3년 봄부터 출시된 최신 노트북에 USB2.0이 적용되었고 가을부터는 노트북, 데스크탑 할 것 없이 거의 100%에 달하는 비율로 확대되면서 USB타입이 외장 하드디스크 케이스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과거보다는 IEEE1394 포트를 탑재한 노트북이 대폭 늘어났지만 아직까지 데스크탑에는 IEEE1394 포트가 선택적으로 탑재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메인 데스크탑-노트북의 데이터 교환의 용도를 고려한 사용자들은 USB 2.0 방식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두 가지 인터페이스를 모두 갖춘 제품이 있기는 하지만 단일 인터페이스 제품보다 약 50-80% 정도 가격이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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