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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용어 중에 '거듭나다'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필자가 기독교와 그리 깊은 관계를 맺고 있지 않은 관계로 그 의미를 정확하게 알고 있지는 못하지만 대략 '기존의 상태에서 전혀 새로운 상태로 재탄생하는 것'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 이런 면에서 소니 바이오 V505는 기존의 R505로부터 '거듭나기'를 실현한 모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98년 최초의 505에서 N505- Z505를 거치면서 소니 바이오 505 시리즈는 서브 노트북의 대명사로 불릴만큼 전세계 노트북 사용자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IBM 싱크패드 X 시리즈와 더불어 최고의 베스트 셀러로 각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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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귀족형 노트북'이라는 찬사를 들으며 승승장구하던 505 시리즈는 R505에 이르러서 이미지를 구겨버리고 말았다.
본지에서는 그 이유를 대략 다음과 같은 이유로 분석한 바 있다.
1. 새로운 쿨링 시스템의 소음문제 - 효율만 생각했는지, 초기 R505에 장착된 쿨링시스템은 흡사 선풍기를 연상시킬만큼 요란했으며 노트북이 작동하는 동안 거의 함께 작동하였기 때문에 독서실과 같은 조용한 장소에서 사용하기 적합하지 않았다.
2. 전면부를 슬림하게 깎아놓아 미관상으로는 훌륭한 효과를 얻었지만 내부의 열이 효과적으로 방출되는 통로를 확보하는 면에 있어서는 전혀 효율적이지 못했기 때문에 R505는 항상 높은 발열로 사용자들을 불안하게 하였다. 늘 팬이 돌아가는데도 말이다.
3. 초기 R505에는 그래픽 통합 보드인 인텔의 815EM 칩셋이 사용되었다. 그런데 R505에 사용된 낮은 휘도의 액정과 815 보드에 내장된 밋밋한 성능의 그래픽 코어가 합쳐져 실망스러운 그래픽 성능을 만들어냈다. 815보드 내장 그래픽 코어의 3D 성능이야 차치하고라도 음영 10% 정도의 채도를 거의 표현하지 못하는 색재현 능력으로는 고급스러운 노트북 유저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R505는 출시 초기 Z505가 쌓아놓은 공로(?)로 인해 반짝 인기를 끌다가 위와 같은 문제점들이 서서히 유저들 사이에서 입소문으로 번지자 오래지 않아 바이오 노트북의 '천덕꾸러기' 쯤으로 낙인이 찍혀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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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505 시리즈 중 가장 인기를 끌지 못했던 R505
물론 소니에서는 초창기 R505의 문제점들을 거의 해결한 R505W/PD와 같은 마이너 업그레이드 모델을 지속적으로 출시했지만 이미 설계상의 문제점과 초기 이미지업에 실패한 R505로서는 위축된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역부족임이 드러났다. 더군다나 문제점을 해결한 모델들은 기존보다 무게와 두께가 증가하여 서브노트북으로서의 장점을 잃어버린 애매모호함으로 유저들의 관심에서 더욱 멀어져 버렸다.
한 때 R505 시리즈의 최종 라인업인 R505W/PD를 수입한 일부 대행 업체는 남아도는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원가에 훨씬 못미치는 가격대로 고객을 끌어보려 했으나 이 또한 만만치 않았다는 후문이 있을 정도였다. 이런 상황에서 소니 바이오 505의 새로운 모델 출시는 이미 예정되어 있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R505가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지 못했던 이유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을 소니에서도 차기 모델에 대한 부담감이 크게 작용했었는지 작년 10월 초 R505W/PD를 출시를 끝으로 약 3개월간 505 시리즈의 신제품 출시 계획에 대해 묵묵무답으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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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1월 11일 소니는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한 회심의 칼을 빼들었으며 서브노트북의 강자라는 타이틀을 되찾기 위한 비장의 카드로서 V505라는 새로운 505시리즈를 발표하였다.
제품 출시 소식이 전해지자 노트북 유저들의 관심은 실로 대단하였다. 소니 바이오 노트북 중 가장 두터운 유저층을 확보하고 있었던 505 시리즈의 최신제품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하였지만 최대의 관심거리는 단연 기존 R505가 지녔던 문제점들이 어떻게 해결되었으며 어떤 혁신적인 스타일을 취했을까 하는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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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상으로보 모습을 드러낸 V505는 이런 면에서 일단 유저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한 매력을 지닌듯 보였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기존의 서브노트북 스타일에서 광학 콤보 드라이브를 내장한 표준형(스탠다드형) 스타일로 베이스 자체가 바뀌었다는 점이었다. 광학 드라이브를 본체에 탑재하고 있지 않아도 무게만 가볍다면 된다는 식의 사고는 이제 노트북 계에서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
과거 CD-ROM 위주의 구성에서는 OS나 프로그램 설치시 외에는 광학 드라이브의 필요성이 그다지 높지 않아 굳이 본체에 광학드라이브를 탑재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 큰 단점으로 지적되지 않았지만 1-2년 사이에 광학 드라이브는 RW-DVD 콤보 드라이브로 급진적인 발전을 이룩했으며 저장 장치를 비롯해 간이 홈씨어터 기능까지 담당하고 있는 콤보 드라이브는 이제 노트북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핵심장치로 자리 잡고 있다.
물론 도킹 베이스나 외장형 드라이브 형식으로 광학 콤보 드라이브를 활용할 수는 있지만 이럴 경우 추가 비용도 만만치 않거니와 휴대시 일반 멀티형 노트북과 맞먹는 무게로 인한 불편이 따르게 된다. 이런 이유로 콤보 드라이브를 내장하고 있으면서도 기존의 R505의 크기와 무게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V505의 모습은 많은 노트북 사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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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끈 부분은 12.1인치 표준형 노트북으로서는 최초로 펜티엄 4 2.2GHz에 달하는 고클럭 CPU를 탑재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까지 IBM X30, 컴팩 N410C 등에 탑재된 펜티엄 3 투알라틴 1.2GHz가 가장 높은 사양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V505는 항상 고성능 노트북에 목말라 있는 표준형 노트북 유저들에게 구미가 당길만한 충분한 매력을 지닌 모델인 셈이다.
그럼 소니가 야심차게 발표한 V505의 세부적인 특징들을 지금부터 살펴보자. 리뷰에 사용된 기종은 펜티엄 4 1.8GHz의 CPU가 탑재된 V505R/PB(이하 V505)이다.
V505의 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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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장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