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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이라는 말은 "사람마다 지닌, 남과 다른 특성 혹은 개체(個體)가 지닌 고유의 특성"으로 정의된다.
"개성 시대"로 대변되는 오늘날, 무언가 특별한 것이 없고서는 일반인들의 주목을 끌 수 없다.
그래서인지 요즘 TV를 보면 외형적인 생김새보다는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연예인들의 인기가 연일 상승하고 있다.
점점 대중속으로 깊숙히 파고들고 있는 노트북 PC에 있어서도 그 제조사만의 독특한 개성은 갈수록 입맛이 까다로워지고 있는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서 꼭 필요한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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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례로 'IBM' 하면 누구나 시커멓고 단단해 보이는 외형과 검은색 키보드 위에 매혹적으로 자리잡고 있는 트랙포인트 - 일명 빨간콩 - 를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며 '샤프'라는 이름을 듣게되면 눈이 부실정도로 밝고 선명한 저반사 블랙 TFT 액정을 떠올릴 것이다.
수년간 전세계 노트북 판매 1위의 업적을 남긴 도시바의 노트북을 보면 조금은 투박하지만 어떤 환경에서도 필요한 작업을 충분히 소화해낼만한 뛰어난 성능과 안정성을 첫째로 꼽는다.
AV 업계의 최고 브랜드 파워를 자랑하는 '소니 바이오'라는 이름을 접하는 사람들은 어떨까?
아마도 'VAIO'라는 이름이 함축하고 있는 "Video Audio Integrated Operation"라는 말의 의미처럼 '엔터테인먼트용으로 최적화된 재미나고 스타일 넘치는 노트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다보니 다른 제조사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징들과 독특한 외형, 부가 장치들로 가득차 있다.
이런 면에서 보자면 오늘 리뷰로 소개할 소니 바이오 PCG-FR33는 '바이오 노트북'이면서 '전혀 바이오 답지 않은 노트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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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외형부터가 그렇다. 한눈에 사람들을 사로잡는 빼어난 디자인과는 거리가 먼 투박한 외형에 바이오 노트북 특유의 조그다이얼과 메모리 스틱 슬롯 등의 부가장치들도 눈에 띄지 않는다.
그렇다고 날씬하거나 가볍지도 않다. 마치 2-3년 전에 출시된 노트북처럼 여전히 두껍고 묵직한 무게를 지니고 있는 탓에 상판에 음각되어 있는 바이오라는 로고만 없다면 영락없는 구형 올인원 노트북의 모습 그대로이다.
물론 처음부터 FR33이 형편 없는 노트북이라는 성급한 평가를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단지 외형적인 특징만을 놓고 볼 때 다른 라인업과 상당한 차이점을 느끼게 할만큼 평범한 모습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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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바이오답지 않다는 말은 결점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장점이 될 수도 있다.
사실 요즘들어 모든 분야에서 '개성'이 강조되다 보니 때때로 '평범함'이 특별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평범함 = 심심함', '특별함 = 흥미로움'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특별함 = 왠지모를 불안함', '평범함 = 안정되고 편안함'으로 통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개성이 강하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사람들을 포용할 수 있을만큼의 융통성이 부족하다는 말로 통할 수 있다.
노트북을 통해서 다양한 재미와 볼거리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엔터테인먼트용으로 최적화된 바이오 노트북은 최상의 선택이 될 수 있겠지만 노트북 본연의 충실한 기능에 집중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바이오 노트북은 불필요한 장치들과 보관상의 어려움을 주는 부담스러운 모델일 수 있다.
이런면에서 FR33은 노트북 PC를 노트북답게 사용하기 원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기종이 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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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 '바이오답지 않은 바이오'는 일본과 미국 등지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거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첫번째, FR시리즈의 효시가 되었던 F시리즈는 올인원 노트북답게 부족함 없는 인터페이스와 훌륭한 키감을 제공하는 풀사이 키보드, 안정적인 성능, 뛰어난 방열설계 등 노트북 PC에 요구되는 요건들을 두루 갖추고 있었다. 즉 기존 컴퓨팅 환경에 가장 친숙한 구성을 보여주는 바이오 노트북 PC라는 장점을 지니고 있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튀는 맛'은 없을지 몰라도 '기본기에 충실한' 노트북이었다는 말이다.
두 번째 이유는 항상 최상위 라인인 XR, GR이나 서브노트북 라인인 Z, R, SRX 등에 비해 상당히 저렴하였기 때문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은 실속파 유저들에겐 뿌리칠 수 없는 매력인 것이다.
세번째 이유는 선택의 폭이 넓었다는 점이다. FR시리즈에 와서는 많이 단순화되었지만 초창기 F시리즈는 매번 13.3인치형, 14.1인치형, 15인치형 모델이 출시되었으며 제품에 따라 고해상도와 저해상도 액정이 탑재되었고 셀러론 모델부터 AMD 모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CPU를 탑재한 모델들이 출시되어 각기 다른 필요를 지닌 소비자들에게 강하게 어필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매년 일본의 내수 판매 통계에서 F시리즈는 타바이오 모델을 누루고 꾸준히 상위에 링크되는 성과를 올렸다. 그렇기에 98년 처음 출시된 바이오 F시리즈부터 시작되어 FX시리즈를 거쳐 FR시리즈까지 약 5년이라는 긴시간동안 이어져온 바이오 최장수 모델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FR33의 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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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번에 리뷰할 PCG-FR33(이하 FR33)의 외형을 살펴보도록 하자.
FR33은 기존의 F시리즈나 FX 시리즈에 짙은 바이올렛 칼라의 카본파이버 재질이 사용된 것과는 달리 노트북 전체 케이스에 마그네슘 합금을 사용하였다.
마그네슘 합금이라 인장강도는 높아졌겠지만 상대적으로 카본파이버보다 표면 강도가 약하기 때문에 기존 모델에 비해 기스나 스크래치 등에 민감해졌다.
상판은 GRX시리즈와 같은 칼라인 짙은 회색으로 도색되어 있으며 약간 거칠거칠한 질감을 지니고 있다. 검은색으로 구별되어 있는 힌지부도 GRX와 비슷한 부분이다. 그래서인지 FR33의 첫인상은 GRX와 비슷하다는 것이었는데, 기존의 F시리즈보다 훨씬 '바이오 노트북' 다워졌다는 인상을 풍기는 외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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