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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최대 단일규모(23000평) 국내 최초 컴퓨터 가전 통신기기 전자부품을 취급하는 국내 최고의 쇼핑몰
전재랜드를 소개할 때마다 앞에 걸리는 수식어들이다.
보통 전자제품 정보에 어두운 사람들이라도 '용산 = 전자랜드' 라는 공식을 떠올릴만큼 전자랜드는 이제 전자제품 싸게 사려면 꼭 한번을 들러야 하는 곳 쯤으로 인식되고 있다.
각계 각층의 소비자가 몰리니만큼 이런얘기 저런얘기들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고 말이다.
전자랜드에서 유포된 최대 유행어가 있다. 얼마까지 알아보고 오셨어요? -.-;; 참 묘한 질문이다.
원가가 5만원짜리를 제품정보에 어두운 '어리버리맨'이라서 10만원까지 알아봤다면 판매가격에 상관없이 9만 8천원쯤에 주겠다는 말일까? 원래 이런식의 질문의 근원지는 2층의 워크맨과 같은 미니기기 및 AV기기 매장들이었는데, 요사이엔 전자랜드, 터미널, 테크노마트 등 너나 할 것없이 구매자의 제품 가격 정보력을 떠보는 앏팍한 상술로 통용되고 있는 모양이다.
사실 업체도 업체 나름대로의 고충은 있어보인다. 정찰제를 정착시키려해도 용산 전자상가에서는 무조건 깎고봐야 한다는 심리가 강한지라 이미 고시된 가격이 비싸든 싸든 무턱대고 깎고보자는식의 태도로 일관하는 소비자들이 상당수이기에 가격 정책에 있어서 현재의 방식 즉 일단 상당 마진이 부가된 가격을 부른다음 소비자의 내공(?)에 따라 에누리 폭을 적용하는 방식- 에서 탈피하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 악순환의 고리의 제공자가 본인들인만큼 건전한 상거래를 위한 자구책을 하루빨리 내놓아야 현재 용산 전자상가의 일그러진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전자랜드는 동양최대라는 수식어가 붙은 통합 가전 양판점이기에 국내에서 출시된 거의 모든 전자제품이 운집해있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단일규모에 있어서 독보적이다. 보통 사람들은 가전의 왕국 하면 일본을 떠올리기에 일본에 가면 엄청나게 큰 전자상가가 즐비할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실상은 그렇지가 못하다.
그 유명한 일본의 최대 전자 상가 타운인 아키하바라를 직접 눈으로 본 사람이라면 기대보다 작고 지저분해 보이는 겉모습에 실망하게 된다.
다닥다닥 붙은 작은 매장들.. 또 그 매장을 가득채운 작고 오밀조밀한 제품들...일본을 지칭할 때 경박단소라는 말을 왜그리 자주 사용하는지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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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평일이긴 하지만 소비자들의 발길이 많이 끊겼는지 한산해보인다
그럼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노트기어는 모바일 전문 웹진이니 전자랜드에서 판매하는 여타의 전자제품의 경우는 차치하고 컴퓨터 전문 매장들에서 판매되는 노트북 시세를 통해 이곳의 분위기를 알아보고자 한다.
오늘 노트기어가 방문한 곳은 컴퓨터, 노트북 등의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매장들이 입주한 전자랜드 3층이었다.
전자랜드에서는 일반인들에게 판매되는 노트북들의 가격을 얼마나 부를까?
제일먼저 들어간 매장에서 후지쯔 6010CM을 보았다. 가격을 물어보려 했으나 판매원이 먼저온 손님과 열심히 가격 흥정중이었다.
슬쩍 끼어들어서 가격을 물어보았다.
notegear : 바쁘시네... 가격만 물어볼께요.. 이거(후지쯔 6010CM) 얼마죠?
직원 : (매우 난처해하며 흥정중인 손님의 눈치를 잔뜩 살핀다...) '그게....^^;;'
notegear : (대충 왜그런지 감이 온다..-.-) 아~ 저기 저 손님이 무지하게 깎았나부다! 그죠?
직원 : '사실은 그렇습니다... 에이!! 할 수 없죠. 동시에 오셨으니...' (그러면서 열심히 두들기는 계산기..)'이 손님들과 똑같이 해드려야죠...'(역시 난처한 표정) 하면서 계산기를 보여준다. 계산기에는 2510000원이라는 숫자가 떡하니 찍혀 있었다.
사실 이런 식의 판매 방식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전자랜드를 불신케하는 주요 원인이다.
상황을 보니 상당히 까다롭게 흥정하는 손님이 걸렸는 모양이었다.
그럼 대충대충 물건 값 알아보고 충동구매하는 사람들에겐 대체 처음부터 얼마를 부른단 말일까..
물론 전자랜드의 모든 매장이 이런식으로 영업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일례로 반대편에 있는 비슷한 한 매장에 들어가서 6010의 가격을 물어보니 계산기도 안눌러보고 대뜸 252만원입니라라고 시원스레 말한다. 좀 깎아줄 수 있냐고 물었더니 전액 현금이면 조금 가능하단다.
'아까 그 매장에서 열심히 흥정하느라 힘빼던 소비자는 자신이 헛고생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까모를까..'
- 참고로 테크노마트는 6010의 가격을 처음부터 254만원이라고 했고 선인상가는 처음부터 아예 250만원을 불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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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엔 바이오 노트북과 도시바 노트북을 주로 놓고 판매하는 매장을 찾아갔다.
이곳에서 슬림 데탑을 연상케하는 바이오 NV7L - 소니코리아 모델 - 의 가격을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현금결제 조건으로 269만원을 불렀다. 참고로 이 모델의 인터넷 최저가격은 268만7천원이었다.
그러면서 세금 계산서 발행 가격이 그렇다고 한다. 어라? 여기는 처음부터 화끈하네?
옆에 도시바 새틀라이트 3000 모델이 있길래 - 1GHz모델- 가격을 물어보니 CD롬 모델은 195만원이고 RW*DVD 콤보 모델은 225만원을 불렀다.
역시 인터넷 최저가격을 찾아보니 195만원, 225만원 정확하게 맞았다.
와~ 이정도면 충분히 믿고 살만한 가격인걸? 상담 직원도 매우 친절했으며 무엇보다도 소비자를 대상으로 치밀한 심리 작전(?)을 전개하지 않고 바로 적정가격을 부름으로 편안하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준다는 점이 맘에 들었다.
불만이 있다면 상담 직원 이사이에 번뜩이고 있는 고춧가루 정도랄까? ^^;
어쨌든 이 매장의 산뜻함으로 인해 아까의 찝찝한 기분이 조금 상쇄되었다.
반대편 매장에 컴팩 노트북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길래 역시 들어가 시세를 알아보았다.
요즘 한창 잘나가는 프리자리오 2818KR를 보고 가격을 물어보았더니 275만원을, 그옆에 있는 2815AP를 가리키니 212만원이요라고 대답한다. 인터넷을 검색되는 가격과 그리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에보N410과 같은 신기종 서브노트북은 상당히 비싼 가격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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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본 매장은 해당 기사와 상관 없는 매장임
그 다음 찾아간 곳은 삼보 노트북 전문 매장이었다.
언제부터인가 삼보 노트북 매장 인테리어는 컴퓨터 전문회사 이미지를 최대한 부각시키는 심플하고 통일화된 모습으로 바뀌었는데, 들어간 매장도 제품 별로 산뜻하게 디스플레이가 되어 있는 깔끔한 곳이었다.
하지만 삼보노트북 구입하기 위해 전자랜드로 가는 사람들은 먼저 인터넷으로 시세파악을 꼭 할 것을 당부하고 싶다.
한 매장에서 알아본 가격은 다음과 같다.
1.드림북 R7540.3 현금가 250 만원
2.드림북 R7540.2 현금가 238 만원
3.드림북 H6600 현금가 195 만원
그럼 인터넷에 검색되는 최저가격은?
1. 드림북 R7540.3 233 만원
2. 드림북 R7540.2 221 만원
2. 드림북 H6600 173 만원
비교해보면 17-22만원 정도가 차이남을 알 수 있다.
다른 모델들도 대충 20만원 안팎의 차이나는 가격대를 불렀다.
삼성 센스 노트북의 경우도 삼보만큼은 아니지만 역시 인터넷에서 검색되는 가격과 적지 않은 차이를 보였다.
가장 저가형 모델인 SA10-MIS2 의 경우 인터넷에서 검색되는 가격이 159만원이었는데, 거의 대부분의 전자 랜드 매장에서는 170-175만원 정도에 팔리고 있었다. 약 10-15만원 정도의 차이가 나는 셈이다. 그런데 센스 노트북의 경우는 특이하게도 터미널 상가, 선인 상가, 전자 랜드 모두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대한민국 대표 노트북이라서 그런가? ^^;
제품 가격을 알아보면서 요모조모 뜯어보니'우리나라 제품도 - 어차피 글로벌 시대이니 OEM이건 뭐건 따지지 말고 우리상표는 우리 것이라고 해두자!- 참 많이 좋아졌다..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밋밋하고 개성 없는 디자인만큼은 개선의 여지가 많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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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IBM 계통의 컴퓨터 매장들 틈에서 빼어난 자태를 뽐내고 있는 매킨토시 전문 매장
도시바 공식 매장이라고 써붙여 놓은 곳이 있길래 들어가 봤다.
역시 OFFICIAL이란 말은 위력적이었다.
notegear : (새틀라이트 3000 콤보모델을 보며) 이거 얼마죠?
공식 매장 직원 : 245만원입니다.
헉~ 이전 매장의 것보다 20만원이나?
notegear : 그럼 옆에 있는건요? (씨디롬 모델)
공식 매장 직원 : 그건 씨디롬 모델인데 이것보다 30만원 쌉니다.
역시 20만원 차이... 좀 비싼것 같다고 했더니 여기 제품은 공식 매장 제품이라 워런티를 확실하게 받을 수 있단다..
아까 것도 도시바 코리아 모델이었는데...-.-;;
특히나 세계 최소 두께를 자랑하는 포르티지 2000 모델의 값도 천차만별이었다. 인터넷에서 검색되는 최저가격은 238만원이었으나 245만원에서부터 260만원까지 부르는 값이 달랐다. 이 모델은 대용량 배터리가 기본으로 부속되는데도 불구하고 한 매장에서는 특별히 대용량 배터리를 드리겠습니다... 라고 뻔뻔스레 말하는 경우도 있었다.
결국 귀찮다고 한 곳에서 대충 물어보고는 '뭐..다른 곳도 마찮가지겠지..' 하는 식으로 생각없이 구매했다가는 큰코를 다칠 수도 있으니 주의하기 바란다. 발품을 좀 팔더라도 이곳저곳의 시세를 비교해보는 것이 곧 돈버는 일이다. 단돈 10만원만 절약해도 추가램에 가방까지 풀셋으로 마련할 수 있으니 좀 힘이 들더라도 좋은 가격에 원하는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을 찾아내기 위해 땀을 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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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최악의 매장에 들어서고 말았다. 전자랜드 신관쪽에 위치한 매장이었는데
입구에 X22모델이 있길래 가격을 물어보았다.
notegear : 오우~ 노트북 정말 예쁘다.. 이거 얼마죠?
직원 : 그건 X22라 단종됬구 X23은 있습니다.
notegear : 그래요? 그건 얼만데요?
직원 : (정말 계산기좀 그만 두들기면 안되나? 지겨워...) 옆의 직원과 숙떡숙떡.. - 본체 기준 현금가로 247만원입니다!
- 알아본 기종은 팬 3 866 하드 30기가 128램에 무선랜이 없는 모델이었음.-
notegear : 좀 비싸네요? 깎아주시면 안돼요?
직원 : 안돼요. 최저가에요~
허걱! 팬 3 1GHz를 단 X24(CPU 1GHz모델)가 엘X홈X핑에서 팔리는 가격이 230만원인데!!! 그것도 무이자 할부 9개월로 말이다!
정말이지 할 말이 없다...
결국 정직하게 영업하는 상당수 매장들이 일부 이런 미꾸라지식의 비양심적인 매장들 때문에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이다. 일부라고 보기에는 아직 그 수가 적지 않으니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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