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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 이라는 단어는 몰라도 SONY 라는 단어는 안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SONY는 일개 국가에 비교 될 정도의 큰 규모와 인지도를 갖고 있다. 휴대용 음악 플레이어를 지칭하는 '워크맨'이라는 단어를 처음 만들어 내어 백과사전에까지 실리게 만든 기업, 전자업계에서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를 가장 많이 달고 있으며 가장 혁신적인 변화의 물결을 주도하는 기업을 꼽으라면 사람들은 주저 없이 소니의 이름을 떠올렸다.
노트북 사용자들에게 있어서도 ‘소니’라는 이름은 특별하였다. ‘VAIO'라는 브랜드로 대변되는 소니 노트북 PC는 한 때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했고 초창기 국내 노트북 동호회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이며 탄탄한 매니아 층을 형성하는데 성공하였다. VAIO 노트북의 최상위 모델이었던 PCG-XR 100F/K 나 GR9/K 같은 모델들은 출시 가격이 400만원이 넘었음에도 제품 출하시 항상 화제를 몰고 다니며 높은 매출을 기록하여 역시 ’소니‘라는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그런데 이런 소니가 큰 위기에 봉착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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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SONY가 만들어낸 단어 [Walkman]
일본 IT의 자존심인 소니는 지난 2002회계연도(2002년 4월∼2003년 3월)에 당초 순이익이 2000억엔(약 2조엔)을 넘어설 것이란 사람들의 기대와는 달리 예상보다 무려 900억엔이 감소한 1155억엔을 기록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던져 주었다.
그나마 게임과 영화 부문에서 각각 영업이익 1127억엔, 590억엔을 기록, 흑자를 견인했으며 주력인 전자 부분에서는 어느 정도 큰 손실을 입었는지는 상상조차 하기 힘들 정도라고 한다.
소니는 지난 2001년 회계년도에서 마쓰시타·미쓰비시전기·산요전기·NEC 등 일본의 주요 전자 메이커들의 적자를 기록할 때에도 흑자를 내며 일본 기업의 자존심을 세운바 있기 때문에 2002년에는 2000억엔이 넘는 순 이익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일본 경제 V자 회복론'의 선두로 기대 받았던 기업인지라 그 충격이 더했다.
소니의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4분기인 올해 1∼3월에 집중되었다. 영업손실만 무려 1165억엔, 우리 돈으로 1조가 넘는 손실을 기록하는 부진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서 2003년 추후 영업 실적에 관한 불안감은 극에 달하고 만 것이다. 불과 1월에만 해도 2002년도 영업이익이 2800억엔 정도 될 것으로 예측했었고,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2500억엔 정도를 예측했었다. 하지만 2002년 1~3월동안 엄청난 적자를 본 소니는 결국 당초 예상에 절반 정도에 불과한 실적을 기록하는데 그쳤으며 이는 2003년 예상 실적 규모를 500억엔 정도로 줄어 들게한 원인이 되었다. 2003년 4월 24일, 2002년 실적 발표 이후 소니는 일주일 동안 기존 주가의 약 13%에 해상하는 375엔이 하락한 3345엔을 기록하였고 미국에서도 소니의 미국예탁증권(ADR) 가격이 15%나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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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일본 증시를 공황상태로 몰아넣은 ‘소니주가 폭락’ 사태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곧 진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이런 기대와는 달리 또다시 전일대비 16%라는 사상 유래 없는 폭락을 기록하며 소니의 주가는 2720엔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이는 이틀 사이에 시가 총액 8950엔, 우리 돈으로 약 10조원에 이르는 돈을 공중으로 날려 버린 셈이다.
이런 소니의 주가 폭락은 마쓰시타·미쓰비시전기·산요전기·NEC 등 주요 전자메이커들의 2002년 회계년도 적자 결산과 맞물리면서 일본 대부분의 기업의 주가 폭락으로 이어졌고 이른바 '소니쇼크'는 전 근대 일본 경제의 최악의 위기로 불리 우는 사태를 불러오고야 말았다.
28일 오전 도쿄증시는 버블경제 붕괴 이후 최저치까지 폭락했고 전체 매도액의 4분의 1이 소니 주식이었다. '소니 쇼크'로 불리는 일본 경제의 위기 상황은 일본 경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우리나라는 물론 대만, 중국, 미국의 증시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20세기 최악의 경제 사태로 기록되었다.
이러한 부진을 벗어나고자 소니는 대규모 구조조정안을 발표하였다. 이 중에는 전체 임직원의 감원과 세계 시장의 95%를 독점하고 있는 CRT 모니터 TV 사업을 포기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구조조정안 발표 이후에도 주식시장에서 별다른 반전의 기미를 얻지 못했고 결국 지난 10월 28일에 [트렌스포메이션 60] 플랜을 발표하기에 이르게 되었다.
소니의 몰락? 그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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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SONY하면 생각나는 것은 당연 Playstaion
소니의 몰락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되고 있다. 첫째로 '소니의 물건이 더 이상 날개 돋힌듯 잘 팔리지 않는다'는 것이고 둘째는 '세계최고'를 유지하기 위해서 기술투자에 과도한 자금이 투입되었다는 것이다.
소니의 2002 회계년도의 이익이 당초 예상을 크게 못 미친 데에는 다른 이유들도 있지만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감소한 매상고가 가장 큰 원인이 되었다.
소니 주가가 폭락하자 전문가들은 2000, 2001, 2002년 까지 소니의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해 왔던 메인 상품, 즉 VAIO와 PS2의 뒤를 이을 만한 상품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소니가 대표 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 전자 가전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매출 감소를 보이고 있는 것은 더 이상 소니의 제품이 소비자의 마음을 흔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PS2의 경우 발매 이후 경쟁사의 X-Box와 Game Cube에 완승을 거두며 콘솔 게임기의 대명사로 자리 잡아 SONY를 대표하는 상품 중 하나가 되었다. 지금도 꾸준한 판매가 이루어 지고는 있지만 발매 초기인 2000년 2001년에 비해서 2002년은 '대작 타이틀'의 부재와 '살 사람은 다 샀다'는 포화 현상, 온라인 진출의 실패 등으로 인해 점점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다.
거기에 일본의 전반적인 경기 불황으로 인한 게임 인구의 감소 등의 영향으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부분에서의 수입도 대폭 축소된 상황이다. 지난 10월에 발표한 게임 부분의 소니의 영업이익은 약 39억엔으로 전년 대비 85.6%나 감소했는데 이 역시 SONY의 앞날에 좋지 않는 징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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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VAIO 역시 예전같은 위력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VAIO 역시 아직까지 매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는 인기 브랜드 이지만 초창기의 미니노트북 PCG-C1 시리즈나 Z505 시리즈와 같은 이른바 '대박' 상품이 2002년 들어서는 크게 줄었고 삼성, HP 등 경쟁사의 성장으로 인해 점점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작년대비 2배에 가까운 성장을 보인 소니 뮤직 역시 인터넷을 통한 불법음악의 유출로 인해서 매출 및 이익률이 계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에릭슨과 함께한 휴대폰 부분도 기대 이하였다. 소니답게 다양한 기능을 구비한 휴대폰을 생산하긴 하였지만 소비자의 반응은 신통치 않아 지금까지 귀신처럼 소비자의 마음을 훔쳤던 소니가 실수를 한 것이 아니냐는 혹평을 듣기도 했다.
TV 시장에서의 고전 또한 소니가 맞은 위기의 큰 이유이다. 소니는 지금껏 CRT TV 시장에서는 전세계의 95%로, '독점'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놀라운 점유율을 자랑해 왔으며 이는 SONY의 매출 중 상당 부분 기여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놀라운 성장율을 보이고 있는 TFT-LCD 시장과는 달리 매년 마이너스의 성장률로 돌아선 CRT 시장에서는 비록 독점이라고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TFT-LCD 시장에서는 엄청난 설비 투자에도 불구하고 점유율이 15.3%에 그치고 있어 이 역시 소니에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최근 소니와 삼성전자가 LCD 생산을 위한 합작 법인을 설립한 것도 TV 시장에서 현재 소니가 위기를 맞고 있음을 반증해 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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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PS2와 DVD 레코더를 통합한 PSX, PS3와 혼동하지 말자.
둘째로 소니의 이데이 회장이 밝히는 소니의 실패 원인은 과도한 기술 투자를 들 수 있다.
소자 자체가 빛을 내는 유기 EL 등과 같은 첨단 기술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각 제품별 개발비가 과도하게 투자한 반면 지속적인 매출 감소로 투자한 만큼의 이득을 보지 못했다.
사실 소니 바이오 노트북 사용자들의 가장 큰 불만은 짧은 신제품 주기로 인해 기존 제품의 가격 하락이었다. 3개월을 주기로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신제품은 기존 모델의 중고 가격대를 빠르게 허물었으며 이는 초기 구입비가 만만치 않은 소니 제품 이용자들에게 가장 큰 불만의 요인이 된 것이다. 하지만 이는 소니가 그만큼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영업 이득의 상당 부분을 재투자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사실 하나의 제품을 개발하는데 투입되는 총비용은 일반인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이다. 특히 소니는 전자 업계에서 항상 혁신적인 컨셉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는만큼 신제품 발표시 항상 새로운 무언가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크게 작용하게 된다. 더구나 새로운 시도라고 해서 무조건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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