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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리노 특집 3부 - SONY VAIO Z1

이 기사는 14개의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등록일시 : 2003-04-11 오후 6:50:43

황도십이궁 중 네 번째 별자리가 바로 "쌍둥이 자리"이다. 겨울철부터 봄철에 걸쳐 천정 근처를 지나는 쌍둥이자리는 그리스신화에서 최고신인 제우스의 쌍둥이 아들을 나타내는데, 형은 2등성인 카스토르이고, 아우는 1등성인 폴룩스이다.

천문학적으로 보자면 평범한 별자리 중 하나겠지만 인간의 사주(난년, 난월, 난일, 난시)를 기초로 사람의 성격과 운명을 판단하는 점성술에 근거해서 볼 때 쌍둥이 자리에 태어난 사람들은 "언제나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일상적인 것을 대단히 싫어하며 항상 변화를 추구하는 성격'을 갖고 있다고 한다.

점성술 자체는 과학적으로 충분히 검증된 바가 거의 없는 '미신의 일종'이겠지만 이런 차원에서 생각해 본다면 '쌍둥이 자리'는 늘 과감한 변화와 새로운 시도로 세인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소니'라는 제조사의 특성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별자리가 아닐까 싶다.

3월 4일 일본의 공식 소니 홈페이지에 의미심장한 플래시가 전면에 등장하였다. 2003년 벽두부터 인텔은 차세대 노트북 CPU로 '센트리노 플렛폼'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해 노트북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던 터라, 3월 들어 각 모델라인의 제품 교체시기를 맞은 소니사가 내보낸 신기종에 대한 플래시는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더군다나 소니는 신형 모델 광고로 하루에 하나씩 특정 부분의 이미지만을 부각시킨 '티저'(Teaser) 광고 기법을 사용하여 노트북 사용자들의 궁금증을 한껏 증폭시켰다.

덕분에 국내 소니 동호회를 비롯하여 소니 노트북 커뮤니티는 소니에서 발표할 신기종에 대한 각종 추측과 분석들로 넘쳐났다.

바이오 신모델 출시를 국내 사용자들에게 가장 발빠르게 소개한 사람은 V.U.G의 운영자 이남두씨이다.

그는 자신의 홈페이지인 'Vaio Users's Group'에 일본 싸이트에서 입수한 Z시리즈 시제품의 사진을 게재하였으며 소니 바이오 사용자들 사이에서 이 사진을 기초로하여 14-15인치 액정을 탑재한 표준형 모델이 새로 출시될 것이라는 추측이 돌기 시작했다.

바이오 시제품 사진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시큰둥하였다. R505의 후속 모델인 V505가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에 12.1인치형으로는 최초로 펜티엄 4 1.8GHz의 고퍼포먼스 CPU, 광학 콤보드라이브 등을 탑재하고 출시되어 '대박' 조짐을 보이자 사람들은 바이오 노트북 최고의 베스트셀러인 SRX의 후속 기종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에 큰 관심을 나타내었다.

그런데 3월 12일 전격 발표되기로 예정된 티저 광고 속의 제품은 시제품과 상당부분이 일치하여 SRX와는 조금 동떨어진 모습이었다. 그래도 플래시 시리즈 중 간간이 보이는 독특한 디바이스는 뭔가 SRX처럼 컴패트하고 스타일 넘치는 신제품이 출시됨을 예고하는게 아닐까하는 막연한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결국 8일의 연속되는 플래시 광고 후에 3월 12일 모습을 드러낸 모델은 소니 바이오의 새로운 라인업인 Z 시리즈와 캐시 메모리가 512KB로 향상된 인텔 모바일 초전압 Celeron 600A MHz CPU, 독특한 방식의 포인트 디바이스 등을 갖춘 U101이 그 주인공들이었다.

특히 이번 센트리노 출시와 함께 바이오 노트북 PC에 새롭게 라인업된 Z시리즈는 여러모로 '새롭다'는 말이 어울릴만한 모델이다.

사실 소니는 2002년 봄, 14.1인치 액정을 탑재하고서도 2Kg의 경량을 자랑하는 VX7 시리즈를 출시하여 서브 노트북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려 하였지만 유저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였다.

펜티엄 3 850Mhz CPU, 14.1인치 XGA급 액정, 그래픽 코어 통합형 칩셋 등을 갖추고 출시된 VX7은 새로운 모델이라기 보다는 10.4인치형 서브노트북인 SRX의 크기를 그대로 키워놓은듯한 외형과 밋밋한 성능으로 노트북 사용자들의 구매욕을 자극시키지 못했으며 그나마 구입한 사람들로부터도 호평을 얻지 못한 실패 모델이었다.

컨셉을 보면 Z1이 VX7 시리즈를 계승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Z1을 살펴보면 기존 VX 시리즈와는 전혀 다른 '신모델'임을 알 수 있게 된다.

Z1의 외형

"혁신적인 디자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정도로 Z1의 외형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는 소니의 말처럼 Z1는 범상치 않은 외모를 지니고 있다.

이미 사진을 통해 Z1의 각부분별 외형과 특징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지만 실제로 Z1을 접하게 되면 '노트북을 이렇게도 만들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정도로 '멋들어진' 외형에 놀라게 된다.

마치 스타일넘치는 CDP를 보는듯한 착각이 들정도로 날렵한 전면부는 물론이거니와 사진에서 보는 것 이상의 느낌을 주는 케이스 칼라 및 재질은 Z1을 한층 더 고급스럽게 보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