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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제 이력을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먼저 30대의 가장입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IT계통(개발쪽은 아니고 Sales and Marketing 분야)에서 약 3년여 정도 근무 했었고요. 현재는 다 늙어서 공부하느라 미국에 집사람과 애기까지 데리고 와 있습니다. 취미나 특기는 새로운 하드웨어 사용해 보기, 노트북 셋팅하기, CPU 오버클럭하기 등등... 이것이 제 취미라면 취미입니다.
혹시나 저를 아시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릅니다만, Vaio114, SVP, Vaio Friends, VUG 등등을 전전했었고 케이벤치 오버클럭 커뮤니티 란의 "오버클럭 가이드"라는 공지 글을 쓰기도 했던 적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컴으로 먹고살았고 컴퓨터 만지기가 취미인 전형적인 ‘컴쟁이’ 입니다.
2. 노트북을 처음 쓰면서...
사실 노트북과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은 건 회사에서 업무상 필요해서 개인적으로 구매했던 때 부터 였었지요. 컴과 인연을 맺고 산건 훨씬 오래됐습니다만 그에 비해 노트북 사용이력은 그리 길지 않네요. 다만 어찌어찌 하다보니 만져보거나 셋팅해 준, 혹은 뜯어보거나 사용해 본 것 등.. 암튼 건드려 본 노트수가 대략 30~40기종은 넘는 듯 하고 대수로도 대략 100여대는 훨씬 넘는 듯해서, 얼마전 컬럼에 올라온 글을 읽고선 참 느끼는 부분이 많더라고요.
사실 저는 노트북 보다는 데스크탑을 훨씬 좋아합니다. 순전히 필요에 의해서 노트북을 사용하게 됐었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부모님 돈으로 "기왕이면 좋은 것", "기왕이면 예쁘고 작은 것" 을 구입하는 철없는 대학생들의 "뽀대"용과는 목적자체가 틀렸던 거죠. 또한 집과 회사에 모두 데탑을 두고 있었기 때문에 철저하게 서브로만 사용했었죠. 사실 지금도 이 생각은 별로 변함이 없습니다.
노트북을 쓰는 이유가 "들고 다니기 위해서"임을 생각해 볼 때 "들고 다닐"일이 없는 경우라면 데탑보다 훨씬 성능도 떨어지고 가격도 비싼 노트북을 쓸 이유는 전혀 없다는 게 제 지론입니다. 가끔 들고 다닐 경우는 어쩌냐고요?? 그거야 본인 취향이겠지만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주로 작업은 데스크 탑으로 했고, 그게 편했습니다. 불편한 키보드, 떨어지는 성능, 비싼 가격의 어정쩡한 탱크스타일의 노트북을 쓸 바엔 차라리 최고사양의 데스크탑을 쓰는 게 가격으로 보나 성능으로 보나 훨씬 좋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다만 회사 내에서의 업무 특성상 프레젠테이션 할 일이 많고 파견 가서 작업할 경우 등이 자주 있었기 때문에 "들고 다닐 수 있는" 노트북이 필요했던거죠. 데탑은 회사에서 지급받고 순전히 개인적인 목적 절반 업무적인 목적 절반으로 제 돈으로 산거였지요.
3. Vaio와의 첫만남 - 악연(?)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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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경우 처음 노트북과의 인연은 그리 순탄치 못했죠. 만일 지금 저에게 뭘 사겠느냐고 묻는다면 완전히 다르겠지만, 제가 처음 골랐던 노트가... 웃지 마십셔~! C1-VJ 입니다. -_-;;!!!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일명 구린소 칩셋 사용한 1024 X 480의 변태 해상도, 35만 화소 웹 카메라가 달린 일산 내수모델... 하핫!
업무상 프레젠테이션과 파견 나가서 작업할 용도로 구입했음에도 순전히 fun!!을 위한 노트북인 C1을 샀던 겁니다. 그것도 일산 내수 모델을 말이죠! 푸하하~ 생각해 보십시오. 조막만한 키보드, 불편한 키배치, 프레젠테이션 때마다 외부 해상도 조절해야 하고...거기에 처음 출시당시 C1은 Windows Milenium으로 셋팅되어 있었었죠. 업자들이 나눠줬던 허접한 고스트 시디로 돌려놓고 부팅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리소스 점유율 정확히 88%가 나오던 기억이 납니다. 파워포인트와 워드를 동시에 띄우면 세월아~네월아~지요.
램은 원래 128메가 였습니다만 16메가 정도를 코드모핑 소프트웨어를 위해 CPU에서 사용하느라 (VGA에서 사용하는 게 아닙니다용) 실제 윈도우 상에 표시되는 메모리는 112메가 였던 기억이 나네요. 한마디로 성능이 완전..꽝!!!! (지금 생각해 보면 일반 데탑의 셀러론 300보다도 느렸던거 같네요.)
당시 C1유저의 최대 관심사는 Win2000으로 바꿔서 셋팅하는 거였습죠. 윈미의 허접한 리소스 관리와 win98과 거의 비슷하게 불안정했던 WinMe보다는 월등히 안정적인 Win2000이 좋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초창기 C1(크루소 칩셋 사용된 넘)을 2000으로 바꿔 까느라고 제가 (당시 저는 나우누리 윈동과 퍼그동등에서 활동하던 소위 하드웨어의 "고수"였습니다만) 각종 자료실과 미국 Vaio support홈페이지 및 동호회를 뒤져서 Win2000으로 셋팅하는 데 딱 3일이 걸리더군요. 3일간 고스트 이미지만 대 여섯 번을 떠야 했고, 윈도우를 새로 설치해야 하는 경우만 열 번은 넘었던 거 같네요. 드라이버 하나하나와 소니 라이브러리 DLL, 전용 어플리케이션 등이 작동되는지 일일이 확인해 가면서 테스트를 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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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바이오 전용 씨디롬이 없으면 바이오 노트북 세팅은 한마디로 '암중모색 모드'로 빠져버렸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CPU와 플랫폼이 완전히 다른 C1VJ 기종을 Windows 2000으로 셋팅할 수 있을 만한 사람들이 동호회 내에서도 손으로 꼽을 정도였던 시기였었습니다. 당시에 제가 직접 만든 복원시디는 시디롬 부팅 되게 해놨었습니다. 부팅 되면서 도스상태에서 바로 소니 전용 시디롬(일반 시디롬과 틀렸기 때문에 autoexec.bat 파일에 전용시디롬을 인식할 수 있도록 손을 좀 봐줘야 했었죠)을 인식가능하게 해 뒀었고요. 부팅 후 파티션작업등을 도스에서 할 수 있도록 format이나 fdisk등도 함께 넣어뒀었지요. 시디롬에 ghost실행파일과 함께 전용어플만 설치하지 않은 상태(각종 드라이버와 라이브러리 및 바이오 필수 유틸리티까지만 설치해 놓은 상태)로 깨끗하게 만들어놓은 백업이미지 파일을 같이 넣어뒀기 때문에 바로 이미지를 하드에 풀 수도 있게 해뒀었습니다. 기타 잡다한 전용 어플(미디어 바, 픽쳐기어, DVgate, 등등..)들과 필수 유틸 등을 복구 후에 필요에 따라 인스톨 할 수 있게 함께 넣어뒀었지요. 삼일간의 노가다로 만든 바이오 C1 복구시디의 완벽판 - -_-V;; - 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 기변할 때 동시에 넘겨줬습니다.
웃기는 건 제가 이렇게 만든 복구시디 제작법을 써 놓은 매뉴얼 등을 동호회 자료실에 올려뒀었는데, 별별 군데서 다 연락이 오더군요. 제가 만든 시디 한 장 보내달라는 마산 사는 C1유저, 제 회사로 찾아 올 테니 자기 C1 손 좀 봐달라는 유저, 10만원 줄 테니 이미지 시디 한 장만 구워 달라는 용산 내수제품 취급하는 업체의 업자 등등 (물론 동호회사람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긴 했지만 팔지는 않았지요) 아직도 제가 당시 써 놨었던 매뉴얼 등이 동호회에 남아 있더군요.
제가 왜 이런 삽질과 노가다를 했는지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첫 번째로는 한마디로 제품의 컨셉에 대한 개념이 아예 없었던 거죠. 당시만 해도 소니 바이오의 컨셉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VAIO가 Video and Audio Integrated Operation의 약자인 것은 다 아실겁니다. 하지만 당시로서는 이게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알 턱이 있었겠습니까? 아예 소니는 소니 전제품에 대한 호환성(비록 다른 제품들과의 호환성은 꽝이지만)을 고려해서 노트북에 접목시켜 놨던 겁니다. 소니 MP3로 음악 듣다가 바이오로 꽂아 옮겨듣고, 소니 캠코더로 찍은 동영상을 바이오로 편집하고, 소니 디카로 찍은 사진을 바이오로 편집할 수 있게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소니는 이렇게 자사의 관련 제품과 호환성을 염두에 두고 노트북을 만들었던 겁니다. 당시엔 소니 제품을 하나도 갖고 있지 않았던 제가 이런 사실을 알았겠습니까? 이러한 제품의 특성과 컨셉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단순히 작고 가벼운 걸 찾느라 골랐던 노트가 바로 C1이였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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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는 흔히들 노트북 살때 처음 겪는 잘못 즉 "뽀대"에 반해서 -_-; 입니다. 제가 이 노트를 사기전 C1XE모델인가(모델명이 가물가물합니다만...)아무튼 크루소 칩셋 쓰기 전에 인텔 셀러론400이던가가 달려있던 기종을 실제로 본적이 있었습니다. 제 친구가 갖고 있었던 거죠. 그만 이 친구 녀석의 모델을 실제로 본 게 악연의 시작이었습니다. 당시 PC방의 일반적 사양이 셀400, 램64, 하드 6.4기가 정도가 일반적이었을 때 꼭 여자 화장품팔레트(딱 적당한 표현인듯)만한 노트북에 CPU 400, 램 64, 하드 8기가 정도의 사양을 갖춘 노트북에 윈도우가 쌩쌩 돌아가는 걸 실제로 보니 정말 눈 돌아가더군요.
마지막으로는 개인적으로 구매한 넘이다 보니 개인적인 목적에 좀 더 비중을 두게 되서 그런 점두 있었던 것 같네요. 제가 노트북으로 뭘 할 건지에 대해서 그렇게 심각하게 고민 없이 샀던겁니다. 인터넷하고 음악 듣고 영화보고 카메라로 화상챗이나 하는 작업을 할 거라면 C1만큼 뽀대 나고 적당한 기종이 있겠습니까마는, 정작 제가 노트북으로 주로 해야 하는 작업(웹사이트 프레젠테이션, 파워포인트, 워드및 오피스 등등... 대개 이 경우 멀티로 창을 몇 개씩 띄워야 하였지요)과는 거리가 먼 기종이었다는 걸 C1을 팔 때쯤에서야 깨닫게 되더군요..이유는 오피스 환경과는 거리가 먼 1024*480의 해상도(일반 4:3화면을 세로로 절반 뚝 잘라놓은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크기와 무게 때문에 발열 많은 일텔CPU를 쓸 수 없다 보니 크루소 CPU (일명 구린소라구 하지요.-_-;;)의 정말 허접한 성능, 타이핑하기 정말정말 불편했던 쥐똥만한 키보드(게다가 내수 모델이었으니 키배치 또한 극악입니다.)등등이 원인이었죠.
그나마 저 같은 경우는 전반적인 컴퓨터 하드웨어에 관한 상당한 지식이 있었기에 이후 삽질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만 C1의 "뽀대"에 반해서 샀던 당시 많은 유저들은 느려터지고 셋팅하기 골치 아팠던 C1에 대해 불평하는 사람들이 많았었지요. 저처럼 제품 컨셉에 대한 이해 없이 자기가 노트북으로 무슨 작업할지를 고민하지 않고 엄청나게 가볍고 작고 예쁜 -뽀대!- 때문에 산 유저들이었죠.
4. 이후의 바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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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VAIO와 인연(악연이지요 정말..-_-;)을 맺고 나서 내린 결론은 "내 용도와 전혀 적합치 않다"라는 거였습니다. 어쨌냐구요? 제가 만든 고스트 시디와 함께 중고로 팔고 기변을 했죠. 다음에 사용한 기종이 SR-7K(미산)였었네요. 이후 소니 코리아에서 Vaio를 정식발매한 후 중고 SR-19GKRT 모델로 다시 기변을 했습니다..요즘처럼 RW도 없는 마당에 하드가 12G(SR-7K) 였기 때문에 하드가 좀 더 큰 모델로 바꾸게 된 거였습니다.
당시 저는 모니터 출력 케이블을 갖고 다니면서 프레젠테이션하고 간혹 파견작업할 때 들고나가 작업하고, 회사 내에서 회의시 사용하고, 랜으로 데이터 공유해서 집으로 들어 나르고 등등... 뭐 그렇게 사용했었습니다. 다만 문제는 소니 코리아 발매 기종이었던 SR19GKRT모델은 어댑터가 무지하게 컸었죠. 그래서 회사에서 일산 내수 모델이었던 SR9CK모델 어댑터 빌려 쓰다가 누군가가 줬던 후지쯔 모델의 어댑터를 끼워 썼었는데 전얍량은 같았지만 전류량이 틀린 것을 모르고 끼웠다가 결국엔 배터리를 말아먹었던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워낙에 바이오가 특성을 타고 까다로운 녀석이라 C1부터 SR기종의 서브들을 셋팅 해보니 웬만한 노트북은 다 셋팅할 수 있게 되었고 회사 내에서 새로운 노트를 구입하거나 회사사람들의 노트북 구매시 조언을 거의 도맡아 하게 되었더랍니다.
당시 회사 내에서 제가 사용하는 노트북이 워낙 흔하지 않은 녀석들이다 보니 새로 구입하는 사람들 상당수가 VAIO(특히 여자들)를 사게 되었고, 따라서 거의 셋팅을 도맡아 해주게 됐었습니다.(물론 거의 제가 자청한 겁니다. 아시는 분은 아실겁니다. 왜 그런 짓을 했는지 새로운 노트를 보면 한번 만져보고 싶은 마음...^^)
당시 회사에서 사용하던 노트북들이 IBM, 삼성, 컴팩, Sony, 도시바, 후지쯔 등등...거의 웬갖 기종이 다 있었는데, 거의 한번쯤은 제 손을 거치게 되더군요. 노트북 셋팅이 일종의 취미(제가 새로운 노트를 보면 한번 만져보고 싶은 욕구가 워낙 강하다 보니)처럼 되다 보니 노트북을 보는 눈이 좀 트였던 거 같습니다.
이후로 Z505기종으로 한차례 더 기변을 했었지요. Z505기종 참 좋은 녀석이었습니다만 배터리가 조루(?)~~~ -_-;;;이고 포트리플을 주렁주렁 달아야 한다‘라는 어쩔 수 없는 단점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성능도 괜찮았고 액정크기도 적당했구요. 키보드도 좀 더 편했구요..램도 C1이나 SR기종처럼 micro dimm 모듈을 쓰는 것이 아니라 일반 노트북용 PC100 램을 썼기에 업그레이드도 가격부담이 없었죠.
더더군다나 저에게는 파견을 나가는 횟수가 잦아지면서 주 작업 용도로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했던 터라 아주 안성맞춤인 넘이였지요.
5. 바이오를 선택했던 나름의 이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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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소니 Vaio홍보 직원도 아님에도 VAIO만을 고집해서 쓴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우선. "휴대성"이 첫 번째 이유였습니다. 말씀드렸지만 저는 데탑을 훨씬 좋아합니다. 우선 하는 일이 주로 그림 그리는 일입니다. 때문에 파워포인트를 한 대 여섯 개씩 띄워놓아야 하고, Visio따위의 플로우차트 그림도 그려야 하고, 가끔 포토샵이나 코렐드로우 따위도 사용하고 등등... 노트북으로 소화하기에는 좀 버거운 작업들을 주로 했기 때문에 아예 노트북으로 주 작업을 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따라서 집과 회사에 모두 데탑을 사용하고 주 작업은 거의 데탑으로 했기 때문에 노트북은 주로 업무상 들고나가서 프레젠테이션 하는 일이나 파견 나가서 작업하는 정도였으므로 무거운 모델은 딱 질색이었지요.
이런 저의 용도상 딱히 선택할 수 있는 기종은 IBM X 기종이나 Amada M300 정도가 유일한 대안 정도였었습니다. 그러나 IBM X 기종의 경우 매우 탐났던 모델이긴 했었는데요, 별매였던 울베(울트라 베이라고 부르지요) 도킹을 구입해야 해서 가격 부담이 있었고요. M300의 경우는 발열...-_-;;;에 취약한 면을 갖고 있었던 넘이였습니다.
더군다나 제가 바이오를 쓰기 시작한 이후 회사에 바이오를 쓰는 사람들이 꽤 있었던 터라 전용 시디롬 (아마 이게 CD-51A인가 모델명이 그럴겁니다..)을 가진 사람들이 꽤 됐었죠. 셋팅할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시디롬을 쓸 일이 없는 제게는 가끔 셋팅할 때만 빌리면 되니까 거의 20만원 정도 했었던 전용 시디롬을 안사도 되니 아주 큰 메리트 였었습니다.
두번째로는 "화려한 디자인" 도 한 몫 했었습니다. 단순히 남에게 보이기 위한 ‘뽀대’라는 의미가 아니라, 약간은 현실적인 이유인데요...예를 들어 프레젠테이션 할 때 스크린으로 제 노트를 띄워보면요...바이오 전용 월페이퍼, 바이오 아이콘, 조그다이얼 등등으로 꾸며져 있는 제 노트가 화면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프레젠테이션 때 노트북을 셋팅해 놓는 중에 한손으로 덜렁 들고 다니면서 이것저것 만지면 사람들의 반응이 "어~~~~!!!!" 합니다. 당시에는 그런 작고 예쁜 기종을 본 사람들이 의외로 그렇게 많지 않았거든요. 그러면 일단 프레젠테이션의 반응이 좋아집니다. 알게 모르게 프레젠테이션 참가자들이 "저 사람은 프로다!"라고 의식하게 되는거죠.
또한 외부 파견을 나가서 외부업체와 공동으로 제안서 작업이나 등등... 뭐 그런 거 할 때도 Vaio 노트를 딱 꺼내서 회의시 이것저것 회의 내용 등을 타이핑해서 넣을 때도 반응이 틀려집니다. 이쯤 되면 의례 한번쯤 물어봅니다. "노트북 참 좋네요...얼마 주셨어요???" 라고요. 이런 쪽의 업무를 해보신 분들이라면 이런 별거 아닌 것들이 회의분위기나 다른 업체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전체 분위기가 미묘하게 달라진다는 것에 대해 공감 하실겁니다.
세 번째 이유라면 "성능"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게 작은 서브급 노트북 중에서 데탑과 맞먹는 정도의 성능을 가진 기종이 흔치 않았고요. 가끔 주 작업 용도를 대신해야 하는 제 노트북은 워드나 인터넷만 하는 종류의 기종보다는 좀 더 고성능을 요구하게 되었었죠. 그리고 데탑 한참 쓰다가 노트로 작업을 좀 하는데 너무 성능이 떨어지게 되면 아무래도 활용도가 좀 떨어집니다. 아무래도 편한 걸 쓰게 되니까요.
마지막 이유라면, 순전히 개인적인 제 취미생활 "셋팅의 재미"였습니다. 첫 번째 노트를 하도 무지막지하게 까탈스런 넘 - C1- 으로 인연을 맺다보니 새롭게 바이오를 구해 세팅하는 재미가 있었던 거죠 .회사 내의 별별 기종 셋팅을 다 해줬었지만 바이오만큼 까탈스런 녀석은 없었기 때문에 그만큼 재미가 있었고요. Vaio유저라면 아시겠지만 셋팅 다 해놓고 바이오 전용 어플들 - 미디어 바, DV gate, Open MG 뮤직박스, Magic Gate 메모리 스틱, 카메라 캡쳐 프로그램, 픽쳐기어, 조그다이얼 등등...- 이용해서 이것저것 해보는 것도 꽤 재미있는 일들이었죠. 다른 노트북으로는 절대 할 수 없는 (이점에 있어서는 바이오 마케팅 담당자들의 경이적인 아이디어가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따라서 나름대로의 이유들 때문에 서브노트북만 (그것도 VAIO로만) 네 대를 쓰게 됐었네요. 저의 경우에는 처음 악연을 맺은 C1기종을 제외하고는 매우 만족하면서 썼었습니다. 기변도 나름의 이유로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하게 손해 최소한 안보면서 약간의 추가금 정도로 계속 기변을 했었고요.
만일 제가 좀 더 자금의 여유가 있었다거나 결혼을 좀 더 늦게 했더라면...(하하! 아시는 분들은 아시죠? 결혼 후 노트북 기변이 얼마나 힘들어 지는지, 마누라님의 재가 없이는 절대 기변 못합니다. -_-;) 저 역시 좀 더 많은 바꿈질을 했겠지만 새로운 노트를 사용해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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