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승기의 주인공은 토요타의 플래그쉽 세단인 아발론입니다. 아발론은 현대자동차로 따지면 그랜저에 해당하는 포지션입니다. 일반적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대형 세단은 ’길이 5m, 휠 베이스 3m 이상’으로으로 규정되고 있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아발론은 그랜저가 속해 있는 ’준대형’ 그룹에 해당합니다.(참고로 준중형, 준대형 등의 명칭은 ’동급 최대 사이즈’라는 문구를 유독 선호하는 우리나라 시장에서만 통용되는 독특한 명칭입니다.)
아발론은 렉서스 ES와 함께 캠리와 플랫폼을 공유하며 외형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캠리와 비슷합니다. 아발론은 아더왕이 취후를 맞았다는 전설의 해상 낙원에서 따온 명칭으로 1995년, 북미 시장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약 20년간 4번의 풀체인지를 거치면서 약 110만대 이상 판매된 인기 모델입니다. 현재 국내 정식 출시된 아발론은 지난 2012년 4월 발표된 4세대 모델로, 역동성과 세련미를 강조한 디자인과 경량화 부분에 주력, 우수한 체감 성능 및 높은 연료 효율을 이끌어냈다고 토요타측은 강조합니다.
아발론의 세대별 특징이나 역사 등에 대해서는 ’검색’을 통해 얼마든지 알아낼 수 있는 부분이니 서론은 이정도에서 갈음하고, 시승기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아발론의 외형 사이즈는 길이 4,960mm, 폭 1,835mm, 1,460mm, 휠베이스 2,820mm, 공차 중량 1,620kg입니다. 국내 시장에서 직접적인 경쟁 모델에 해당하는 그랜저 HG330의 경우 차체 사이즈는 길이 4,910mm, 폭 1,860mm, 높이 1,470mm이며 휠베이스 2,845mm, 공차 무게 1,640kg로 아발론이 길이가 50mm 길지만 폭은 35mm, 높이는 10mm 낮고 공차 중량은 20kg 가볍습니다.
중형으로 분류되는 BMW 520d의 경우 길이 4,907mm, 폭 1,860mm, 높이 1,464mm, 휠베이스 2,968mm 공차 중량 1,630kg이니 아발론이 길이만 53mm 길고 나머지 부분은 520d에 비해 사이즈가 조금씩 작습니다. 메르세데스 벤츠 E220 CDI의 경우 길이 4,880mm, 폭 1,855mm, 높이 1,470mm, 휠베이스 2,875mm 공차 중량 1,780kg로 아발론이 길이만 80mm 길고 나머지는 약간씩 작으며 아우디 A6 2.0 TDI의 경우 길이 4,915mm, 폭 1,874mm, 높이 1,455mm, 휠 베이스 2,912mm 공차 중량 1745kg이니 아발론이 길이만 제외하고 전체적으로 약간 작은 편에 해당합니다.
최근 프리미엄급 중형 세단의 사이즈가 대형급에 준할만큼 커지고 있는 추세여서 아발론을 중형 세단으로 분류해도 이상할게 없겠습니다만, 현대차가 그랜저를 ’준대형’이라는 요상한 카테고리로 분류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발론을 중형으로 분류하면 토요타가 나름 억울(?)하지 않을까 싶군요.
아발론의 국내 출시 가격은 4,940만원이며 리미티드 모델의 미국 판매 가격이 39,650달러임을 감안하면 극내 판매 가격은 비교적 합리적인 수준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경쟁 모델인 현대 그랜저 HG330이 3,945만원에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아발론의 가격이 표면적으로는 945만원 더 비쌉니다. 허나 현금 할인 혜택이 거의 없는 그랜저 HG에 비해 토요타는 적지 않은 폭의 현금 할인 또는 리스 이용시 그에 준하는 금융 혜택을 지원합니다.
또 그랜저 HG의 경우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콘트롤(152만원), 8인치 스마트 내비게이션(블루링크, 어라운드뷰 포함 192만원)을 옵션으로 분리해 놓은 반면 아발론은 추가 비용 없는 풀옵션 구성에 해당하기 때문에(아발론과 그랜저 HG330의 옵션 구성에 차이가 있어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습니다) 실제 두 모델 간의 실질적인 가격 차이는 드러난 차이만큼 크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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